- 2012년작이니 12년이 흘렀군요. 런닝타임은 1시간 5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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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피자 배달 청년은 이후로 커리어가 잘 안 풀렸는지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요 포스터 이미지 밖에 없습니다... ㅠㅜ)



 - 학원이 끝나고 데리러 올 누군가를 기다리던 김새론이 통화가 되질 않자 한숨을 쉬며 혼자 걷습니다. 잠시 후 차 한 대가 와서 태워주고요. 빌라 단지로 들어와 내려주는데... 그냥 가지 않고 차 주인과 대화를 하네요. 타이틀이 뜨고요.

 혼자 집에서 채소를 써는 김윤진이 나와요.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누가 들어오는데 김새론입니다. 비에 젖고 우울한 표정으로 들어와 '다녀왔어요'라고 말하는데 김윤진의 표정은 공포에 휩싸이고... 타박타박 자기 방으로 걸어들어가 문을 닫자 자막이 뜨죠. '죽은 내 딸이 일주일 째 집에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살인범은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김성균이구요. 연쇄 살인범이죠. 그런데 피자 가게 배달원, 아파트 경비, 가방 가게 사장 등등 쓸 데 없이 많은 동네 주민들이 김성균이 수상하다는 걸, 심지어 살인범이라는 걸 눈치를 챕니다. 하지만 에이 설마, 혹은 무서워서, 혹은 개인 사정(?) 등으로 애써 외면하다가... 뭐 어찌저찌 하게 되는(??) 이야깁니다. ㅋㅋㅋ 요약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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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대략 이런 캐릭터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는 군상극인 거죠. 근데 영화판에는 그게 잘 구현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어찌보면 원작의 주제를 관통하는 형식인 것인데요.)



 - 그냥 김새론이 보고 싶어서 봤습니다. 한참 자숙하다 언젠간 컴백 할 줄 알았더니 뭔가 자폭 비슷한 건이 계속 이어지다가 이젠 아마도 다시 연기하는 모습을 볼 일은 없지 않나... 하는 상황이 되었죠. 안타깝지만 뭐 사고 친 건 당연히 잘못이니 감싸 줄 생각은 없구요. 그저 연기 신동 시절 이 분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어요. 네, 그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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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김새론은 참 대체 불가 클래스였죠. 거의 비슷한 역들이었다지만 그걸 이렇게 잘 하니 뭐. 앞날이 정말로 아주 확정적으로 창창했는데. 그랬는데...;;)



 - 사실 길게 얘기할 게 없습니다. 왜냐면 원작 웹툰을 영화로 만들면서 특별히 새로운 걸 추가하거나 시도한 건 없고. 여러모로 거의 총체적으로 원작보다 못한 영상화인 가운데 그나마 좋게 봐 줄만한 부분들은 거의 다 원작에서 온 거니까요.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그 좋은 재료를 갖고 고작 이렇게 만들어 버렸지만 원재료가 워낙 좋아서 볼만은 하네." 라고 적으면 할 말은 거의 다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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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임하룡씨는 이렇게 포스터 이미지로 때웁니다. 전 이 분이 개그할 때보다 연기할 때 더 좋았어요.



 - 진짜 아깝다... 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캐스팅 때문입니다. 캐스팅 하나는 정말 귀신 같이 잘 했어요. ㅋㅋ 


 일단 김새론은 정말 짱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인 2역을 하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인 둘을 모두 완벽하게 보여줘요. 살인범의 첫 번째 타겟인 내성 갑갑 우울 소녀도, 두 번째 타겟인 외향 발랄 긍정 소녀도 너무너무 자연스럽고 보기 좋으며 사랑스럽습니다. "쟤가 죽어선 안돼!!!" 라는 생각이 팍팍 들죠. 이 영화의 뼈대에 가까운 이야기인 귀신과 엄마의 멜로 드라마가 그렇게 팍팍 와닿았던 건 당연히 강풀 원작의 힘도 크지만 김새론의 연기가 워낙 치트키여서 그런 부분도 만만찮게 중요했다고 봐요. 특히 그 오열 장면은 보는 저도 쌩뚱맞게 벌컥하게 만들더군요.


 김새론과 파트너(?) 역할을 맡은 김윤진도 참 잘 했습니다. 약간 오버 액팅이 있지 않나... 싶은 감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극중 대사대로 "그런 끔찍한 일"을 겪고 헤어나지 못하는 중인 사람이니 오히려 적절했다고도 볼 수 있겠고. 막판에 순간적인 판단으로 도로로 뛰어들어 버리는 장면 같은 건 배우의 강한 이미지와 잘 어울려서 더 폼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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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파 터프 빌런 캐릭터였던 김성균이 3년 후에 그토록 격렬한 이미지 변신으로 스타가 될 줄은... ㅋㅋ)


 살인마 김성균의 연기도 되게 훌륭했네요. 일단 분장을 정말 비호감의 극치(...)로 잘 해 놓은 덕도 있었지만 전혀 폼나지 않고 카리스마 같은 건 개뿔도 없으며 사실 딱히 치밀하지도 않고 그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만 강한, 그런데 그래서 더 불쾌한 찌질 빌런... 의 느낌을 잘 살렸어요. 


 그리고 마동석. ㅋㅋㅋㅋㅋ 이야기 특성상 갑갑하고 속 터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데, 이 분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일단 비주얼부터 너무 압도적으로 적절하기도 하고. 또 이 땐 지금처럼 경력 쌓이고 대스타 포스가 붙기 전이라서 묘하게 조폭처럼 생긴 일반인(...) 느낌이 나는 게 오히려 더 리얼하단 생각이 들고 그렇더군요. 


 그 외에도 임하룡, 장영남, 천호진에다가 각종 단역들까지 참 이미지부터 딱이면서 연기도 잘 하는 분들로 잘도 골라 꽂아놨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처음의 생각이 강화된다는 거죠. "아니 이런 재료를 갖고 고작..."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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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뻘소리지만 저는 천호진이 이렇게 장수하는 배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사람 좋은 할배 캐릭터로 생존할 줄은... ㅋ)



 - 뭐 일단 각색이 잘 되질 않았습니다. 원작의 그 다양한 인물들이 살인마와 소녀를 중심에 두고 각자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뱅뱅 돌다가 마지막에 하나로 수렴되는 구조... 를 거의 살려내질 못했더라구요. 크게 뜯어 고친 이야기가 아니니 당연히 모양새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그럼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거의 못 내버렸죠. 클라이막스에서 각각의 캐릭터와 사연이 한 점에서 모여 뭉치며 긴박감과 감동을 막 뿜어내야 하는데 영화의 상태는 그저 얘가 뭘 했다. 쟤도 뭘 했다. 그러다 둘이 만나서 어떻게 했더니 그렇게 되었다. 라는 정도에서 그칩니다.

 아무래도 두 시간도 안 되는 런닝타임에 그 많은 캐릭터를 욱여 넣다 보니 쳐내야 할 부분도 많고 교통 정리도 어렵고. 여러모로 각색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건 이해 합니다만. 그게 영 자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만들질 말았어야(...)


 그리고 그냥 연출 센스가 구려요. 평이한 장면들은 그럭저럭인데 뭔가 힘을 줘야 하는 장면들마다 다 조금씩 민망하달까. 12년 전 영화인데 24년 묵은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에... 이 정도 코멘트로 정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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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판은 이렇게 '마동석 비긴즈'라는 의의(?)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더라구요. 근데 정말 캐릭터가 뜰 수 밖에 없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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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하찮고 없어 보이는 연쇄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로 오래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게 좋았죠. 카리스마 연쇄 살인마 이런 건 별로 보기 좋지도 않고 이젠 재미도 없으니까요.)



 - 원작은 지금도 카카오 웹툰에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작 말고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란 걸 생각해 보자면...

 일단 카카오 웹툰은 (방금 확인해 보니) 7,500원을 써야 합니다. ㅋㅋㅋ 하지만 OTT에선 추가금이 필요 없죠.

 그리고 김새론, 마동석 & 다수의 능력 되는 배우들이 나와서 좋은 연기, 재밌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건 김새론과 마동석 둘 정도입니다만. 어쨌든 다들 요 작품의 한계 속에서는 할 만큼 해서 보여줘요.

 네... 이 정도입니다. ㅋㅋ 그러니 혹시 다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리고 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어지간하면 원작 웹툰을 보시구요. 그래도 난 웹툰보단 영화로 보고 싶다... 는 분들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배우들 구경하는 거 말곤 영화판의 장점이 없어요... orz




 +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이야기'만'이라도 괜찮은 스릴러는 은근히 귀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그걸 잘 못살려내서 기본 점수를 깎아 먹는 게 이 영화의 문제라지만, 원작을 안 보셨고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는 분이라면 한 번 보셔도 나쁘진 않을 거에요.



 ++ 아이폰과 갤럭시가 이미 2009년, 2010년에 런칭을 했지만 2012년까지는 거의 다 피쳐폰을 쓰고 살았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스마트폰 전성 시대가 생각보다 오래 되지 않았구나 싶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그게 벌써 이렇게 오래 됐구나 싶기도 하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1. 피자 배달 청년은 쿠폰북을 통해 김성균의 피자 주문 텀이 뉴스에 나오는 연쇄 살인범의 범행 텀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심을 시작합니다. 마침 또 배달 갔다가 김성균 집 지하실에서 나는 쿵쿵 소리를 듣기도 했구요. 성실하고 상냥하며 정의로운 청년이며 극중에서 가장 먼저 김성균을 의심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기대가 커지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가장 적은(...)


 2. 요 빌라는 경비원이 두 명인데 원래 주간 근무조인 아저씨가 김성균이 몰래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항의하러 (사실은 핑계 잡아서 술값이나 뜯어 볼까 하고) 갔다가 봉투 속에서 사망 김새론의 교복을 발견하고는 바로 살해 당해 버리죠. 그래서 급한대로 야간 근무조인 천호진이 24시간 풀타임 근무를 서게 되는데 (당당하게 이걸 요구하는 장영남은 사실 빌런일지도...;) 이 사람은 또 15년 전에 자신이 살해한 남자의 유령을 달고 산다는 남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어요. ㅋㅋ 공소 시효가 다섯 달 남아서 그것만 버티면 되는데. 김성균 집의 수돗세가 말도 안 되게 많이 나오자 누수가 있는 게 아닌지 체크하러 갔다가 피 묻은 머리카락이 붙은 살점(...)을 발견해서 김성균의 정체를 알아 챈 최초의 주민이 되지만 괜히 신고했다가 정체 탄로나서 감옥 갈 게 두려워서 신고는 커녕 신고하자는 피자 배달 청년을 뜯어 말린 후 도주할 준비를 합니다.


 3. 김윤진은 사망 김새론의 새엄마였어요. 어떻게든 잘 지내 보려고 애를 많이 썼지만 딸이 너무 내향적이어서. 그리고 본인도 말 하고 다가서는 요령이 부족해서 서로 호감을 품고도 계속 엇나가고 있었죠. 그러다 드디어 큰 맘 먹고 자동차를 사고 머리띠 선물도 사서 서프라이즈! 로 딸을 감동 시키려고 라랄라 달려가다가... 그만 좌회전 중에 정차해 있던 차를 들이 받아 버려요. 그래서 "오늘 내가 데리러 갈게"라는 약속을 못 지켰고. 바로 이 날 딸이 살해 당해서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죠. 그런 와중에 매일 똑같은 시각에 딸의 귀신이 집에 들어오니 미칠 지경인데, 남편은 이런 속도 모르고 "나는 귀신으로라도 보고 싶은데! 자기 딸을 무서워서 피하다니 넌 갸를 진짜 딸로 생각하지 않은 거라능!!!" 어택을 시전해서 더욱 더 서럽게 만들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죽은 김새론은 매일 같은 시각에 찾아옵니다.

 그러다 우연히 죽은 김새론과 똑같이 생긴 산 김새론(...)을 만나고. 넘나 밝고 상냥하고 따뜻한 산 김새론과 조금 가까워지며 마음이 녹아요. 그런 후 결국엔 또 다시 귀가한 죽은 김새론에게 드디어, 용기를 내서 인사를 건네고, 함께 밥을 먹자고 제안합니다. 그래서 둘은 펑펑 울며 부둥켜 안는 감동의 장면을... 


 4. 가방 가게 사장 임하룡 아저씨는 김성균에게 가방을 판 가방이 뉴스에 시신이 담긴 가방으로 나오는 걸 보고 기겁을 해요. 그래서 바로 신고하려 하지만 "그러다 우리 장사 다 망친다!"고 화를 내는 아내 때문에 중단하구요. 하지만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는데 나중에 또 가방을 사러 오니 난감해하다가. 전화가 온 척 하며 가짜 통화를 하며 김성균을 떠 보는 퍼포먼스를 하다가 그때 자기 핸드폰이 울려 버려서 딱 찍혀요. 게다가 김성균이 본인의 부주의로 자기 핸드폰을 본인이 죽인 경비 아저씨 물건들을 넣은 가방에 넣고 잠가 버리는 바람에 겸사겸사 김성균에게 납치 당합니다. 의심하는 놈 처치도 하고 가방 열어서 폰도 꺼내고...


 5. 마동석은 전직 조폭입니다. 당연히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근데 본인 주차 자리, 정확히는 장애인 주차 구역에 자꾸만 김성균이 주차를 하는 거죠. 불러내서 갈구다가 김성균이 들이대니 그냥 막 쥐어 패버립니다. 그 후로도 이것저것 주차 관련해서 시비 걸려서 그 때마다 쥐어 패요. 그러다 결국 김성균은 이 양반에게 원한을 품고, 또 한 번 들이대서 일부러 맞은 후에 본인이 들고 있던 흉기를 마동석이 손에 쥐게 만들고. 마동석의 침(?)도 좀 줍줍해서 그 흉기에 묻혀두고. 그 흉기를 죽인 경비 아저씨 유품 가방에 함께 넣어서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버립니다. 그래서 경찰서로 끌려가 살인죄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하구요. 


 6. 산 김새론은 마을 주민 대표의 딸이에요. 밝고 싹싹하고 긍정적이며 해피해피하죠. 모두가 꺼리는 마동석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서 주차 참견도 하고 팔뚝의 문신 만져보며 재밌어하고 그래요. 그러고 답례로 마동석에게 사채 광고 스티커를 얻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죽은 김새론이랑 똑같이 생겼다는 거. 헤어 스타일과 안경만 다릅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근데 어느 날 김윤진을 마주쳐서는, 죽은 딸이 돌아온 줄 알고 그 자리에 주저 앉은 김윤진을 챙겨주면서 친분을 쌓구요. 그 광경을 목격한 김성균이 또 충격에 빠져 자신의 마지막 타겟으로 삼게 됩니다. 그래서 또 비 오는 날, 학원이 끝난 어두컴컴 밤에 김성균의 추적을 받게 되는데...


 ...이후는 대충 이렇게 됩니다. 김성균은 임하룡을 유괴해서 지하에 가둬둔 후 연쇄 살인을 마동석 짓으로 덮어 씌울 증거를 경찰에 보내요. 그러고 산 김새론을 죽이러 학원으로 떠납니다. 그래서 마동석은 체포되어 취조를 당하는데, 빌린 돈 안 갚는다고 찾아가서 신나게 쥐어팼던 외삼촌이 경찰서에 와서 알리바이를 증언해 줍니다. 그러고 짧은 대화로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화해의 빌미를 마련하구요. 그 순간 영화 내내 이것저것 쇠로 된 물건만 집어가던 새놈이 합선을 일으켜 동네가 다 정전되고 경찰서도 정전이 돼요. 아싸 잘 됐다 내가 그 자식 죽여버리고 만다며 도주하는 마동석씨.


 지하의 임하룡은 앞에 널부러진 가방 속에 김성균의 폰이 있다는 걸 알고 혓바닥으로 비번 다이얼을 돌려 가방을 열고 폰의 통화 목록 첫 번째로 대충 걸어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지만 그 순간 배터리 방전으로 폰이 꺼지죠.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몸부림을 쳐서 자신이 묶인 나무 의자를 부수고 밧줄을 풀기 시작합니다.


 그때 죽은 김새론과 똑같이, 늦은 밤에 학원을 나와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다 혼자 걷기 시작한 산 김새론은 이번엔 우산 들고 마중 나온 김윤진을 마주쳐요. 김윤진 입장에선 죽은 딸에게 해주지 못한 일을 해주면서 한을 푸는 장면이겠구요. 그러고 둘이 걷는데, 헤드라이트를 끈 차를 몰고 김성균이 그 뒤를 천천히 따릅니다. 그걸 눈치 챈 김윤진은 산 김새론에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내 손 꼭 잡고 나만 믿고 따라와야 해." 라고 말한 후... 도로 복판으로 뛰어듭니다. 지나가던 차들이 다 멈춰서 이 미친 자(...)에게 빵빵대기 시작하고. 이 상황에 당황한 김성균은 쌍욕을 내뱉으며 차를 달려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긴장이 풀려 서로 부둥켜 안는 두 사람. 특히 김윤진의 안도와 감격을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그때 도주하던 천호진은 라디오에서 연쇄 살인 용의자가 붙잡혔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용의자가 다른 사람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던 유일한 주민, 산 김새론이 위험에 빠졌음을 직감하고 아파트로 돌아왔어요. 그러고 임하룡이 걸었던 전화 번호의 주인공, 피자 배달 청년을 마주쳐요. 


 귀가해 임하룡을 죽이려 하던 김성균은 아직 의자에 묶인 척 연기하던 임하룡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당황합니다만. 바로 식칼을 찾아들고 임하룡의 배에 일격을 가해요. 그러고 아예 불을 질러 다 태워버리겠다고 지하실에 가솔린을 뿌려대는데, 그때 벨이 울리고. "아 도대체 이 동네 놈들은 나한테 왜 이래!!!" 라고 화를 내며 올라가 보니 피자 배달 청년이 열 번 채운 서비스 피자를 가져왔다며 문을 열어 달라네요. 아니 주문도 안 했는데 그래서 문을 열어주니 뒤에서 숨어 있던 천호진이 튀어나와 2:1로 습격을 합니다만, 어쩌다 몸이 꼬이고 엉켜서 다 함께 지하실로 굴러 떨어져요. 그런데 가장 먼저 몸을 일으킨 건 김성균이었고, 또 다시 식칼을 들고서 카리스마 있는 척, 치명적인 척 고함을 지르며 다가오고 우리의 두 일반인은 완전히 쫄아 있는데... 그때 계단으로, 걸쭉하게 쌍욕을 내뱉으며 마동석이 내려옵니다. ㅋㅋㅋ 칼을 들고 있는 김성균을 보고도 쫄긴 커녕 막 비웃으며 다가가고, 어버버하던 김성균은 마동석의 체중이 실린 초강력 킥을 맞고 데굴데굴 굴러간 후, 불꽃 싸대기 몇 방을 더 맞고는 무력화 됩니다.


 그런데 그때 천호진의 눈에 산 김새론의 시체(...)가 들어와요. 그걸 보고 눈이 뒤집힌 천호진은 영화 내내 김성균이 쓰던 흉기를 집어 들고 풀스윙으로 머리통을 날려 버리네요. 그러고서 다시 산 김새론 시체를 바라보는데, 그 시체의 형상이 흔들리더니 내내 천호진을 따라다니던 귀신의 형상으로 바뀝니다. 15년을 내내 따라다닌 끝에 천호진에게 또 살인죄를 저지르게 만들어서 공소 시효를 리셋시킨 거죠. 그러고서 사라지는 귀신.


 다 끝났습니다. 경찰이 출동해서 조사를 하고 있고 산 김새론 엄마는 마동석에게 내 딸 살려내라며 오열을 해요. 아니 이 아줌마가 왜 이래... 라면서도 확 밀쳐 내지도 못하고 이유 없이 따귀도 맞으며 투덜투덜 버티는 스윗남 동석씨. 잠시 후 걸어서 집에 도착한 김윤진과 산 김새론이 나타나고. 진짜 모녀는 부둥켜 안고 감격의 해후를 나누고요. 이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며 천호진은 또 정처 없이 사라집니다.


 ...에필로그에요. 임하룡 아저씨는 갖은 부상을 입고도 살아나서 다시 가방 장사 중입니다. 티비에서 나오는 이 사건 뉴스를 보다가 아내에게 한 마디 하네요. 근데 갸 좀 이상했어. 날 바로 죽여도 되는데 굳이 살려두고선 계속 내 옆에 붙어 있더라고? 잠도 내 앞에서 자고. 왜 그랬을까... 그러자 아내는 쓸 데 없는 생각 한다며 쏘아 붙이고. 알쏭달쏭하단 표정을 짓는 임하룡 아저씨.


 장면이 바뀌면 1주일 전입니다. 김성균이 본인 집 거실에 앉아서 바짝 쫄아 있구요. 타박타박 소리와 함께 지하실에서 죽은 김새론이 걸어 올라와 김성균을 노려보며 집을 나갑니다. 그리고 자막이 떠요. "내가 죽인 소녀가 일주일간 매일매일 귀가하고 있다." 이걸로 정말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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