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일상

2021.02.24 16:11

여은성 조회 수:389


 1.사는게 참 힘들고 피곤하네요. 하지만 이것이 삶의 맛인 법이겠죠. 원래부터 쓴맛으로 먹게 되어있는 음식...쓴맛이 디폴트인 음식. 그것이 인생인거죠.



 2.재미있는 인생을 살아 보겠다고 인생에 대고 설탕과 msg를 팍팍 뿌려봐야 크게 좋아지는 것도 없거든요. 그렇게 살아봐야 사실 일주일 중 재미있는 날은 3일...길어야 4일이예요. 그리고 그 날을 기준으로 보면 24시간 중에 즐거운 시간은 길어야 7~8시간이예요. 결국 시간상으로 보면 일주일의 7분의 1...6분의 1 정도만 재밌게 지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어릴 때의 이야기이고, 나이가 들면 그렇게 설탕과 msg를 마구 뿌려놓은 날은 일주일에 잘해봐야 두번...아니면 한번 정도가 되는 거죠.



 3.사실 일주일에 3~4일 정도 미친듯이 놀 때는 별생각 없어도 돼요. 하루 놀면 다음 날 하루는 늦게 일어나서 해장음식 먹고 사우나 하고 하면 끝나니까요. 그리고 다음날은 다시 미친듯이 놀고요. 하루 놀고 하루 현타-하루 놀고 하루 현타-이 사이클이 반복되는 거죠.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 놀면, 나머지 6일은 정상적으로 지내야만 하거든요. 사람이 매일 일할 수도 있고 매일 놀 수도 있어요. 그러나 매일 쉬는 것은 불가능하단 말이죠. 쉰다는 것은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회복하려고 쉬는 거니까요. 결국은 정상적으로 살면 일을 해야만 하는 거예요.



 4.휴.



 5.어쨌든 일을 하고 나면 조던 피터슨의 말이 떠올라요. '당신은 8시간 동안 공부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니다. 유튜브 보고 sns보고 한눈 팔고 하다보면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30분도 안 된다.'라는 말 말이죠. 일도 마찬가지예요.


 정말이지 일을 하고 나서 되짚어보면 놀랄 만큼 한 일이 없단 말이죠. 앉아있는 시간만큼의 진전이...생각보다 없어요. 물론 이건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일이란 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6.정말이지 이렇게 일하고 있다 보면...운동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어딘가 놀러가고 싶다. 날 부르는 여자들이나 동생들의 부름에 호응하고 싶다...그 자리에 불쑥 나타나서 휘어잡고 싶다...호기롭게 쏘고 싶다...라는 마음이 마구 들죠. 하지만 그것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기로 했으니까 참아야죠. 이번 주는 벌써 기회를 한번 써먹었으니까요. 



 7.물론 지금이야 거리두기도 있고 10시 영업제한도 있기 때문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을 좀더 참기 쉬운 것도 있어요. 사람들의 연락을 한 8시 정도까지만 무시하면 그 다음엔 나가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시간, 나가는 데 소모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날 노는 건 불가능해지니까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쳇...그래도 오늘은 뭔가 좀 맛있는 것도 먹고...차라도 한잔 하고 돌아오고 싶은데 말이죠.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고깃집 번개라도 미리 올려놔 볼걸 그랬네요. 그냥 나가서 운동 좀 하고, 혼자서 고기 구워먹고 들어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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