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과 예방주사, 버틀러서비스

2021.02.20 14:39

여은성 조회 수:867


 1.메일로 파크원에 새로 여는 호텔 홍보가 왔길래 클릭해봤어요. '이게 그 페어몬트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같은 느낌으로요. 그런데 며칠 후에 연다는 호텔이 아직도 홈페이지가 없더라고요. 가서 뭐 부대시설도 구경해 보고 둘러보고 싶은데 아무 정보도 없으니 원. 딱 한가지 알 수 있는건 비싸다는 것뿐이더라고요. 


 한데 딴곳보다 비싸다는 것만 알려주고 왜 비싼지 알려줘야 할 홈페이지가 없으면 가야말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요?



 2.여기도 좋은 룸에 투숙하면 버틀러 서비스란 게 있다는데...사실 나는 버틀러 서비스란 게 뭔지 모르겠어요. 객실로 와서 말동무 해달라면 해주는 건지 뭔지 알 수가 없거든요. 객실에 들어가면 직원을 부를 일이라곤 사실 두가지밖에 없어요. 얼음을 가져다 달라거나 타월을 가져다 달라거나.


 그런데 버틀러 서비스가 없어도 얼음이나 타월은 갖다 달라면 갖다주잖아요. 얼음을 조금 빨리 가져오느냐 조금 늦게 가져오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버틀러 서비스라는 건 그냥 있어 보일려고 껴넣은 말 같아요. 그런 게 있다고 해서 담당자를 어디까지 귀찮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물론 시그니엘의 로열 스위트나 신라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있는 버틀러 서비스는 뭔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그냥 적당한 스위트룸에 붙어있는 버틀러 서비스를 가지고는 담당자를 귀찮게 하는 건 좀 없어보이는 일 같아요.

 


 3.어쨌든 파크원 백화점 사이트도 어제서야 연 것 같으니...이곳도 아마 개장 즈음해서 열 것 같네요. 파크원은 내가 다니는 동선 안에 없긴 해서...그곳에 가서 몰을 만끽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거리두기 기간처럼 하릴없이 다닐 때였으면 날잡아서 한번 갔을텐데 지금은 거리두기도 많이 풀렸고 다다음주쯤 부터는 10시 제한도 완전히 사라질 것 같으니 하루 시간 내서 여의도에 갈 일은 없을 것 같긴 해요. 어떻게 우연히...여의도 파크원에서 약속이 잡힐 날이 있겠죠.



 4.휴.



 5.사는 것도 피곤하네요. 어쨌든 어제는 불금이었어요.


 한데 요즘은 불금을 '즐기려고'노는 게 아니예요. 일종의 예방 주사...백신을 맞는 거죠. 전에는 놀기 위해 놀았지만 지금은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하루 놀러가서 노는 거죠. 일을 하기 위해서요.


 왜냐면 이렇게 하루 놀아 두지 않으면 일을 할 때도 노는 것만 생각나고 맛집에 가거나 카페에 가도 그 자리의 평화, 사람들과의 대화를 만끽할 수가 없거든요. 계속 재미나게 놀고 싶다라는 생각만 나니까요. 그래서 그런 마음을 없애버리기 위해 놀러가는 성격이 강해졌어요.



 6.전에 예로 들었던 피자와 비슷한 거죠. 피자를 미친듯이 먹고 싶었어도, 피자를 두 판 시켜서 먹다보면 보기도 싫고 냄새도 맡기 싫어져요. 그래서 요즘은 먹고 싶은 걸 먹을 때도, 피자를 먹든 고기를 먹든 '먹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마음에서 먹기도 해요.


 그래서 이젠 음식을 시킬 때 적당히 즐길 만큼 시키는 게 아니라, 먹다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시키곤 해요. 절대로 못 먹을 양을요. 요즘은 무언가가 하고 싶어지면 그걸 즐기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걸 한동안 억누르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7.왜냐면 그렇거든요. 소고기나 치킨을 먹고 싶은데 딱 즐길 수 있는 만큼...먹고 기분좋게 일어날 만큼 먹으면 다음날 쯤엔 또 먹게 되고 싶어져요. 왜냐면 고기를 먹은 게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있으니까요. 


 하지만 술자리에서 노는 거든 소고기를 먹는 거든 여자를 보는 거든, 조금 욕지기가 날 정도로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많이 먹어두거나 여자를 실컷 보면 정말 한동안은 보기가 싫어지니까요.


 그리고 그런것들이 싫어진 상태에서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잘 되고 사람들을 만나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한동안은 잘 돼요. 이제 나에게 중요한 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거든요. 가끔 쓰듯이...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게 중요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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