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 이런 글 한 번 올려보고 싶어서 올해 읽은 책들을 되돌아 보았어요.  


저는 올해 소설 쪽은 거의 못 읽어서 비소설 쪽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들입니다. (읽은 순서대로) 



1. 자유문화: 인터넷 시대의 창작과 저작권 문제 (로렌스 레식, 필맥) 


절판된 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참 좋은 책이어서 헌책으로 사 놨어요. 


저작권법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에요. 미국 저작권법의 변화 과정에 대해  


스탠포드 법대 로렌스 레식 교수가 참 재밌게 설명해 놓았어요. 


저작권법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저작권 책을 읽으며 가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줄 정말 몰랐죠. 



2.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헬렌 피셔, 생각의 나무, '연애본능'이라는 제목으로도 출판되었어요.)


이 책에 부제를 붙인다면 '사랑의 신경생리학'이 될 거예요. 미국 럿거스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는 헬렌 피셔 박사가 진화론적,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사랑에 대해 분석한 책이에요. 


이 분의 TED 강연을 참 재미있게 봐서 혹시 책도 쓰셨나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사랑에 빠졌을 때 몸에 어떤 신경생리학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재밌게 쓰여있어요. 


사랑을 할 때 우리의 몸에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사랑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이 분의 TED 강연 링크예요. (자막 선택하면 한국어 자막 볼 수 있어요.)  


Why We Love, Why We Cheat         https://youtu.be/x-ewvCNguug

The Brain in Love                          https://youtu.be/OYfoGTIG7pY                      



3. 사랑은 왜 아픈가: 사랑의 사회학 (에바 일루즈, 돌베개) 


이 책도 제목은 무슨 삼류 잡지 기사 제목 같지만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사랑에 대해 분석한 책이에요. 


3장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자아의 사랑과 상처'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사랑을 통해 얻으려는 것들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현대사회가 사랑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왜 현대사회에서의 사랑은 고통스러운가를 


흥미롭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4.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청아출판사)


이 책은 대학 다닐 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헷갈리는데 (이런 책을 읽었다면 기억 못할 리가 없는데...


책의 중간 중간 밑줄이 그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더군요. 


이거 내가 줄 그은 거 맞아?? 혹시 헌책을 사서 꽂아만 놨나?? 이러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정신과 의사의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적은 책이에요.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적어놓았어요. 


이 책의 영어 제목은 Man's Search for Meaning 이더군요. 


독일어 제목은 trotzdem ja zum leben sagen 인데 직역하면 Still Say Yes to Life 래요.


1946년에 출판되었으니 거의 70년 전에 나온 책인데 아직까지 읽히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5. 바른 마음: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에 대해서는 <회원 리뷰>에도 짧게 올렸으니 혹시 궁금하신 분은 회원 리뷰에서 읽어보세요. ^^ 


조너선 하이트 교수의 TED 강연과 EBS 강연이 인상적이어서 찾아 읽었던 책이에요. 


이 책 자체의 내용도 훌륭하지만 저에겐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책이고요. 600페이지 정도로 양이 좀 많긴 하지만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에요.  



6.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사회평론)


이 책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여기 게시판에 올렸죠. 전반부에는 불행의 원인에 대해, 후반부에는 


행복의 원인에 대해 철학자 러셀이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전반부에는 잠깐씩 뻔한 얘기도 나오고 


가볍게 훑어가는 장도 있어요. 반드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고 각 장마다 다른 내용이니 


읽다가 재미 없으면 다른 장으로 건너 뛰어도 돼요. 책의 전반부도 흥미로웠지만 후반부가 저에겐 좀 더 


감동적이었어요.  



6권 모두 읽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아니에요. 


(저는 내용이 복잡하고 문장이 이상한 책은 잘 못 읽어요. ^^) 


앞으로 2~3주 정도의 연말연시를 듀게분들이 추천하시는 책 혹은 영화를 찾아보며 지낼까 해요. 


다른 분들도 올해 재밌게 읽은 책, 재밌게 본 영화에 대해 이 글에 댓글로, 혹은 다른 글로 알려주시면 


제가 열심히 찾아볼게요. ^^ 


내용까지 소개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니 제목만이라도 알려주시면 좋고요. 


(저는 몇 달 전에 읽은 책인데도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요거 쓰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책이나 영화의 제목을 알아놓으면 언젠가는 읽고 보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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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쉬운 순서는 2 > 4,  6 > 3, 1, 5 정도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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