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3 04:43
모 tv 프로그램 방영이후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를 시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조금 위험하지 않나요?
제가 예전에 결혼전에 다이어트한다고 마녀수프 + 고단백 다이어트를 했었습니다. 무슨 외국 병원에서 하는 다이어트라고 첫 3일은 삼시세끼를 채소수프만 먹고 배가 고프면 수프를 조금만 더 추가. 4일째 부터는 수프와 쇠고기만 섭취 이런 식이었어요. 쇠고기를 구워서 먹었는데 소화가 잘 안 되더니 5일째에 급성위염이 와서 중단을 했지요.
평생을 탄수화물 위주로 살던 사람이 극단적으로 몸을 괴롭히다가 갑자기 고지방 고단백을 먹으니 탈이 났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 + 위염의 결과로 3kg 살은 빠졌으나 득보다 실이 훨씬 많았어요. 결과적으로 1년후에 담석증으로 담낭을 들어냈거든요. 제가 식이요법 다이어트라고는 평생 그때 한번 해 봤는데 그 이후로 피자나 치킨만 먹으면 한두시간 내로 배가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경련을 하는 현상이 대여섯번이나 반복되었고 급기야 급성간염에 황달이 와서 입원했다가 담석증 판정을 받았어요.
담석증한번 발작하면 정말 아픕니다. 까놓고 애기 낳을때 진통은 그래도 주기라는게 있어서 잠깐만 참으면 되는데 (강도는 비슷한 듯)
담석증은 주기가 아니고 아프기 시작하면 소화물이 소장을 훑고 내려가는 시간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두시간 내내 화장실에서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몸부림치게 만듭니다. 애낳는 진통이 커피라면 담석증은 top. 제 경우는 그랬어요.
담석증이 오는게 갑자기 고지방식사를 자주 하게 되면 지방을 분해하기 위한 담즙분비패턴이 깨져서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저처럼 다이어트하다가 담석증 걸려서 쓸개없는 인간 되는 여성분들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요새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가 다시 유행하던데 예전에 황제다이어트하고도 비슷한 것 같고 조금 걱정이 됩니다. 뭐든 적당히 자기 몸에 무리가 안 되게들 해야할텐데 유행하다 보면 꼭 탈나는 사람들 생기더라구요. 저같이요. ㅜ.ㅜ
듀게에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은 혹시 안계실까요? 위험한 유행이 아닌지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2016.10.03 05:57
2016.10.03 08:02
http://m.blog.naver.com/lipidchoys/220825561073
저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려고 해서 하게 된 게 아니고, 사정이 어떻게 그렇게 되어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건강검진 받았는데 Triglyceride 레벨이 너무 높아져 야채를 많이 먹고 지방을 줄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2016.10.03 18:18
조홍근원장 블로그 반갑네요. 작년에 콜레스테롤 논란 때문에 이 분 글을 접하게되었는데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있어 유익하더라구요. 해외발 최신 논란과 사이비 동향에도 레이더를 켜두고 있는 분이라 요즘처럼 뫄뫄 닥터들과 전문가들의 혁명적 주장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시절에 한 번씩 들러볼만한 블로그. 이 분 글에서도 반복되는 얘기지만 특히 의료와 영양 분야에서 단순화의 악마처럼 위험한 것도 없을 듯요.
2016.10.03 11:01
네. 위험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있는 경우라면 고지방저탄수화물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절레절레. 초반에 대사 이상으로 살이야 좀 빠진다 쳐요. 하지만 심혈관, 뇌혈관계 질환, 유방암, 대장암 등 다른 질환들 걸릴 위험까지 올라갑니다. 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달거나 짜거나 새콤하거나 매콤한 간을 하지 않은 채 지방만 먹을 경우 '느끼하고 물려서 많이 못 먹는다'는 데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만 먹으면 많이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려서) 다이어트가 되는 원푸드 다이어트랑 일맥상통하는 거죠.
지방+탄수화물의 조합을 우리 몸이 저항하기 힘들긴 합니다. 자연계에는 당도가 높으면서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두 가지를 결합한 음식을 먹으면... 우리 뇌 속에 진화 과정 중 경험해본 적이 없는 잭팟이 터지는 거죠. 케익, 감자칩, 피자, 햄버거 등 우리가 탐닉하게 되는 음식들은 다 고당+고지방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거기에 적당한 짠맛과 감칠맛(단백질맛)까지 합쳐지면 돌아버리는 겁니다... 저항할래야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간을 하지 않고 먹으면 딱 배고픔에서 벗어날 만큼 적정량만 먹게 되는데, 간을 하게 되면 배가 불러도 '더' 먹는 과식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지방만 먹거나 탄수화물만 먹으면 지방+탄수화물을 먹었을 때보다 훨씬 덜 먹게 됩니다. 그리고 간을 하지 않은 밍밍한 상태로는 적량 이상을 먹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다이어트가 되긴 하겠지요. 하지만 지방만 먹을 때는 다른 질병의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게으른냐옹님이 쓰셨듯 담석증도 악화될 수 있고 통풍도 쥐약이죠.
괜히 채식이 이롭다고 하는 게 아니죠. 비건 채식보다는 약간의 동물성 음식을 섞어 먹는 것이 몸에는 더 좋지만. 아무튼... 뭐가 되었든 칼로리 적게 먹고, 통곡물 채소 과일 충분히 섭취하고, 골고루 먹는 게 최고입니다.
2016.10.03 11:13
뭐 화제가 된 그 방송에서도 하루필요섭취량 내에서 지방의 비율을 높이라고 했으니 크게 위험하진 않을 것 같던데요. 다른 지병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될 부분이 있겠지만요.
통풍은 단백질이랑 더 연관이 있을테고.. 또 채식만 하는 사람이 담석증 걸린 사례도 많이 접하니까요.
콜레스테롤 섭취가 부족하니 몸이 알아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높이더란.
대부분 음식에 지방과 탄수화물이 함께 하니 따로 분리하기가 힘들다는 문제도 있어요.
치킨의 튀김옷과 양념은 탄수화물 범벅이고 피자도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위주이구요.
불고기도 불고기 양념을 생각하면 당이 위주이구요.
지방만 완전히 분리해서 먹기란 쉽지 않죠.
늘 지방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말을 듣다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들으니 반응이 더 폭발적인 것 같아요. 반대도 더 심하고.
2016.10.03 14:59
2016.10.03 23:40
적어도 이 포스팅의 댓글에 '욕'은 없고, 사람에 대한 욕은 더더욱 없는데요.
2016.10.04 02:50
2016.10.03 11:35
고기가 안팔려서
2016.10.03 12:28
제가 입맛이 그래놓아서 고지방 저탄수를 선호합니다. 야채랑 고기를 많이 먹고 밥은 잘 안 먹죠. 건강에 크게 문제는 없어요. 그러나 이것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냐고요? 반대로 튼튼하게 살이 찌는 데는 아주 좋습디다.
2016.10.03 12:29
2016.10.03 22:06
특별한 묘수가 있다고 하는 말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2222222222 결국은 끈기와 인내
2016.10.03 23:44
http://m.blog.naver.com/lipidchoys/220825561073
조홍근 의사의 포스팅 2편입니다.
https://www.dietdoctor.com/gallstones-and-low-carb
LCHF 식단에 관심있어서 찾아본 사이트인데 담석증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아무튼 주장은 단기간의 고지방 다이어트가 (원래 담석증환자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지만 다이어트 하면 원래 그런거임. 반대로 저지방 다이어트도 담석을 유발하고 고지방 다이어트가 담석증을 치료한 경우도 있음. 이라는것 같네요. 주장이 좀 후려치는 느낌이 있는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