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3 03:46
에효. 이놈의 응팔은 왜 시간이 7시 50분이라는 애매한 시간에 해서, 저를 새벽잠을 못자게 할까요?
오늘도 7시 50분 본방사수를 못하고 새벽 재방송을 보고 이제 후기를 남깁니다.
1. 먼저 저는 응팔에서 택이가 참 어색합니다.
이유는 라미네이트 때문이죠. 몰입이 안되요. 박보검도 얼른 시술을 다시했으면 좋겠네요...
2. 라미란 여사는 정말 업고 다니고 싶습니다.
알파벳을 모르는 엄마의 연기.. 그걸 말하면서 웃는 그 연기 정말 끝내줬네요.
감정전달이 저렇게 노련하다니..
캐릭터의 해석이 탁월한것 같습니다.
막영애에서도 개진상에서 측은함을 자아내는 캐릭터가 되기까지 그 간극을 어색함없이 풀어내더니,
이번에도 정말 명불허전이네요.
3. 근데 간간히 거슬립니다.
그냥 저의 생각이지만..
저시절에 '퓨전'이라는 말을 우리나라에서 잘 썼나요? 아줌마인 라미란이 말할 정도로?
그리고 '빡친다'는 표현두요.
4. 선우 엄마 연기가 정말 리얼하네요. 이번 응팔은 엄마들이 선방하는듯 합니다.
5. 말이 많은 선우와 보라의 키스씬
너무 진해서 민망했다 그래야 했냐는 말이 많은데, 저는 좋....으흠? ㅋ
저는 좀.. 의외로 성숙하고 사랑이 많은 보라가 선우를 주도(?) 하는 디테일이 좀 살았으면 했어요.
뭐랄까 호기롭지만 키스하는 법을 잘 모르는 선우가 입맞춤이후를 모르는데 보라가 훅 들어와서 (죄송해요 음란마귀가..)
선우가 꿈쩍 놀래다가 본능에 따라가는 (사실 뭐 다들..ㅋ) 디테일이 있었다면..
다들 처음인데 너무 잘한다고 하는 아쉬움을 좀 달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뭐랄까 나중에는 보라가 선수를 압도하는 연출이 좀 있었는데 상황설명이 좀 부족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구요.
괜한 잡소리가 나오게 됐으니깐요.
6. 위의 키스씬처럼.. 선우와 보라는 선우는 직진 보라도 직진이지만 밀당.
그러니까 선우를 들었다 놨다 하는 컨셉으로 가고있는데, 이게.. 조금 애매하달까요?
저는 고경표의 연기가 좀 계속 아쉬워요.
자꾸 선우가 좀 변태(?) 같이 느껴지게 하는데..이게 너무 아쉬워요.
제가 생각한 선우는 또래보다 빨리 성숙한 아이거든요. 빨리 어른이 된 아이?
근데 은근 애매하게 선우가 보라앞에서 반 투정쟁이가 되더라구요.
뭔가 자꾸 이쪽 저쪽 컨셉을 왔다갔다 하는데 아 아쉽습니다 아쉬워요..
선우가 보라를 좋아하는 이유도 투정부리거나 기대는 대상이기보다는 성숙한 정신세계를 좀 빨리 나누는 측면에서
비춰지길 바랬는데 보라한테 기대가는거 같아서..좀 캐릭터 애매하네요.
6-1.
아 근데 짝사랑 하던 사람과 키스하는건 어떤 기분일까요?
도저히 내손에 닿지 않을것 같던 사람과 키스하게 되는 기분이요.
저는 그냥 저좋다는 사람을 나도 좋아하면서 만난게 대부분이라 내가 먼저 좋아서 동경하던 사람과
드디어 키스하는 기분은 좀 궁금하네요.
저나이때 첫키스를 했으면 뭐 잠도 안오고 생각이 자꾸 맴돌고 그러겠네요.
키스씬이 너무 진해서 민망하긴했지만 키스를 부르는 키스씬이었네요.. 제길..
7. 혜리는 볼때마다 질투가 나네요. 이렇게 저력있는 아이인지 몰랐어요.
토니안이랑 사귈때만해도 듣보잡이 튀려고 별짓 다하네 라고 시니컬하게 반응했는데
무엇보다 인성이 뒷받침되어있는것 같은 이 탄탄한 느낌..
진사에서 투정부리면서 우는 장면은 연출이 아니라 진짜라고 느꼈는데 감정표현이 아주 건강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 맡은 덕선이라는 캐릭터도 감정표현이 정말 건강하구요.
전 응칠에서 떽떽거리기만하던 정은지보다 응팔의 혜리가 연기력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해요.
얘는 그냥 혜리가 덕선이고 덕선이가 혜리고..연기인지 구분도 안갈지경이네요.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니까 그런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덕선이나 혜리를 다른 드라마에 가져다 놓는다고 생각하면 혜리가 그정도 역량이 될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8. 그런데 1988을 보고 행복한 이유는 바로 그것인것 같습니다.
정말 정서적으로 풍요로웠던 시대요.
대중문화도 화려했고 (명곡들이 우수수...) 이웃간의 정도 많았고..
저역시도 친구집에 가서 시간을 뽀개거나 전화통을 붙잡고 전화를 기다리거나..그 시절이 너무 좋았어요.
휴대전화가 없던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휴대전화가 있더라도 카톡이 없던시절, 스마트 폰이 아니던시절이 그리워요..
상대가 내 메세지를 읽었는지 확인할수 없던 문자 메세지 시절이 그립고,
전화 통화를 하려면 친구 부모님께 인삿말이라도 건네야 하던 시절이그리워요.
수학문제 물어본다는 핑계로 친구집에 가서 얼굴한번 더 맞댈수 있던 그시절이너무 그립네요.
지금은..너무 재미가 없어요.
9. 그래서 응팔이 위안을 주는지도 몰라요.
되게 따뜻하게 느껴지잖아요.
10. 마무리 어렵네요.
동룡이 캐릭터는 너무 너무 마음이 짠해요.
작가님이 제발 동룡이에게 광명을 주면 좋겠어요.
도시락도 컵라면이고..
친구들 배려하는 마음씀씀이도 동룡이 만한 인물이 없는데..
여친도 안만들어 주시고 부모님의 혜택도 뺏으시고..아빠는 사짜 고스톱 달인에다가..
휴.. 속상하네요.
2015.12.13 06:36
2015.12.13 14:25
2015.12.13 14:32
"므시마" 는 나이 드신 분들이나, 경남의 군 단위 이하로 가면 심심찮게 듣지요. 학실이 부산에서 자주 듣는 사투리는 아닌 게 맞을 거에요.
부산 여자애들에 비해서 억양이 좀 강하긴 한데, 아마 그녀가 네이티브니까 제작진이 따로 사투리 교육을 안 시켰겠죠.
살면서 드라마에서 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부산" 사투리는 송선미 씨가 이선균 나온 드라마에서 구사한 사투리.
2015.12.13 15:00
2015.12.13 10:23
3. 저도 보면서 그 생각 했습니다. 퓨전이야 쓸 수도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빡치다'라는 표현은 2000년대쯤 새로 생긴 말이라고 생각해요.
2015.12.13 14:24
2015.12.13 11:43
2015.12.13 14:23
2015.12.13 15:16
2015.12.13 16:01
2015.12.13 14:38
2015.12.13 21:40
개인적으론, 선암여고 탐정단 에서도 혜리는 덕선이 비슷한 캐릭터 (이쁘고 맹한?데 순해보이는??) 에 조연이어서 별로 튀거나 깎는건 확실히 없었어요 근데 현빈하고 같이 나온 드라마에서도 이 캐릭터 아니었나요? 이민지는 캐릭터가 뚱하고 마니아스타일이었는데 괜찮았어요 그러고 보니 선암여고에 잼있었어요 ㅎㅎ
2015.12.13 22:29
선암여고 못챙겨본 게 아쉽네요. 현빈의 '하이드 지킬 나'에도 나왔었군요.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닌 듯하네요. '웬열' 이민지 캐릭터도 볼수록 매력이에요ㅎㅎ
2015.12.13 16:15
인터뷰를 보니까 덕선이 캐릭터 자체가 혜리를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걸스데이 팬들 목격담으로도 혜리만 천연 밝음캐릭터고 유라는 실제론 낯을 좀 많이 가린다는게 중론.
응팔 캐릭터 중에 선우가 괜히 제일 인기없는게 아니죠. 초반까지만해도 택이가 본능적으로 기댈 정도로 안정감있는 느낌이었는데 갈수록 좀 불안정하고 무서운 느낌...
이번주는 정환이가 좋더라고요. 자기보다 누군가가 필요한 택이를 위해 자기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에 반할뻔
2015.12.13 16:37
2015.12.13 16:57
전 선우 좋은데^^;;
좀 변태같고 변태같고 사이코같아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좋더라구요
유일하게 응석부릴 수 있는 사람이 보라가 아닌가 해요. 가장의 무게를 늘 느끼는 선우에게 너 아직 어려, 그러니 울어도 돼 라고 말해준 사람도 보라고요
그래서 더 보라에게 끌리지 않았을까 하는데, 보라도 보면 약간 애취급 하는데 그게 맞다고 보거든요. 아직 고3이고 대학생도 회사원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보면 선우는 너무 착하고 다 이겨내려고 하는데
보라에게는 사랑도 갈구하고 응석도 투정도 맘껏 부릴 수 있어서 좋아요. 보라도 적당히 받아주고요
2015.12.14 01:40
2015.12.14 08:13
일찍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어른스러움이 아니라 '내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로 봐줬던 보라가 좋았던 것 아닌가요.
또래보다 어른스럽다고 모든게 다 어른스럽진 않습니다. 응석부릴 상대가 필요하거든요. 응석도 쌓이면 병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