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8 05:01
아래에 어떤 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원숭이 사진과 함께 잘못된 정보를 올리셨습니다.
관련 기사:
http://www.washingtonpost.com/news/the-intersect/wp/2014/08/06/if-a-monkey-takes-a-selfie-in-the-forest-who-owns-the-copyright-no-one-says-wikimedia/
http://www.telegraph.co.uk/technology/news/11015672/Wikipedia-refuses-to-delete-photo-as-monkey-owns-it.html
한글 기사는 찾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David Slater 라는 영국인 사진작가가 macaque 원숭이 사진을 찍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납니다.
촬영여행 중 삼각대에 설치 된 카메라를 원숭이들이 가지고 놀게 되면서 수백장의 사진이 찍히게 되고 몇 장이 기가 막히게 잘 나와서 유명해 집니다.
그 와중에 위키미디어 커먼스(위키피디어 아닙니다.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acaca_nigra_self-portrait.jpg )가 사진을 개제합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의 사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는 빡치게 되고 사진을 내려 달라고 요구하지만 위키미디어의 몇몇 편집자들은 David Slater 가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거부합니다.
처음 삭제요청이 갔을 때는 사진을 내렸으나 다른 편집자들이 계속 올렸다고 하는군요.
위키미디어의 결정은 여기 ( https://meta.wikimedia.org/wiki/Wikimedia_Foundation_Transparency_Report/Requests_for_Content_Alteration_%26_Takedown#Monkey_Selfie )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David Slater는 위키미디어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게시물을 올린 분은 저작권 분쟁이 결론이 난 것 처럼 글을 올리셨는데 위키미디어 편집자들이 거부한다고 결론이 나는 건 아닙니다.
위키미디어 조차도 처음에는 사진을 내렸다가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편집자가 올렸다고 하고
위키미디어 내에서도 활발히 토론 중이며 (18000 단어가 넘어가는 토론 중: http://commons.wikimedia.org/wiki/Commons:Deletion_requests/File:Macaca_nigra_self-portrait_(rotated_and_cropped).jpg#Macaca_nigra_self-portrait_and_derivatives)
위키미디어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진작가 David Slater 도 법적절차를 준비 중입니다.
이 곳 게시판의 특성상 영화나 음악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사진은 출처나 저자에 대한 언급 없이 마구 퍼 날라지는 걸 자주 봅니다.
퍼 가도 되는 사진을 함께 보자는 차원에서 가져 오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지만 사진의 출처와 저자는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건 법적인 문제 이전에 원작자에 대한 예의라고 봅니다.
논란이 된 사진을 내리는 것을 거부한 위키미디어 조차도 원작자를 분명히 표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퍼 놓은 사진이 원본과 다릅니다. 원숭이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의 원본은 원숭이가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가 2차 가공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모르겠으나 사진에 조작을 가했다면 표시해야죠.
링크 된 기사들에서는 분명히 자르기와 돌리기가 있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정확한 배경과 설명을 덧붙이면 좋겠네요. 아래 게시물은 그 원숭이 셀프사진으로 인해 촉발 된 많은 논쟁이 결론이 난 것 처럼 오해하게 합니다. 설명이 귀찮으면 출처나 기사를 링크하면 됩니다.
같이 올려진 베트콩과 미군 (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와 설명 없이는 이게 베트콩인지 미군인지 심지어 영화장면인지 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2014.08.08 07:28
2014.08.08 07:40
2014.08.08 09:06
ㄴ 지적 '재산권'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셨네요. 님의 가치도 존중합니다. 그렇다고 정보접근권이라는 개념, 정보의 공공성이라는 개념을 '감정'으로 치환하면 곤란하죠. 이만.
2014.08.08 10:09
2014.08.08 08:30
쉽게 결론 날 문제도 아니고 뭘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결론이 난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선 안됩니다.
게시물의 해석은 읽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해석을 조장해서는 안됩니다.
링크나 설명을 다는 것은 최소한 아무 것도 없이 사진만 덜렁 올리는 것 보다 접근성을 향상시킵니다.
정말 공유하고 싶은데 모르는 언어로 되어 있어서 해석이 불가능하다면 링크를 달면 됩니다.
여기 게시판에는 외국어에 능통한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모르는 언어로 된 페이지라면 링크를 걸면 그 외국어를 아는 분들이 도와주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굉장한 발전이죠.
정확하게 말씀하신 이유로 링크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원자료 링크 감사합니다. 이게 바로 선순환이죠.
2014.08.08 09:10
2014.08.08 11:25
올리고 한참 다시 보니 소녀 같지 않았습니다 젊은 여성이군요.
누가 소녀 아닌데 하고 댓글을 달거 같았는데
젊은 베트콩한테 붙잡힌 미공군 중위라고 나왔군요.
2014.08.08 08:08
명확한 주장 참 좋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14.08.08 09:21
분쟁중이라는걸 읽어봤으면 썼을텐데 아쉽군요.
2014.08.08 23:00
아쉽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진을 아무렇게나 퍼 나르고 계시군요.
2014.08.08 11:06
2014.08.08 23:02
온갖 블로그, 게시판 등에 아무렇게나 퍼 날라지는 사진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퍼 날라지는 사진들은 많은 경우 원래의 취지나 배경 등이 제대로 전달 되지 않습니다.
2014.08.08 15:42
해당 사진에 대한 위키미디어커먼스의 태도나 주장이 너무 양아치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원숭이들이 있는 곳까지 간것도 사진작가였고 원숭이들이 셀프카메라를 찍을수 있게 세팅한 것도 사진작가였고 그렇게 촬영된 사진을 정리하고 등등.... 창작행위를 그저 셔터 누른걸로 본다니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많은 환경조형물 작가들이 실제 제작(자르고 용접하고 설치하고)은 전문업체에 맡기고 감독만 합니다. 이 조형물의 창작자는 누구일까요?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당연히 애초에 작품을 구상한 조각가에게 있을것입니다. 위키미디어의 논리대로라면 용접공과 크레인 기사같은 분들이 창작자가 된다는....
2014.08.08 23:03
저도 위키미디어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사진이라는 저작물이 셔터만 누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죠.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셔터를 눌러달라고 해서 찍은 커플사진의 저작권도 애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