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5 20:29
그것도 딱 한 종류여요,
Cass 맥주!
이게 무슨 일이지? 했더니,
지금 Cass가 엄청나게 싸게 팔고 있어요.
호주 맥주는 1캔에 2~3달러 하고, 유럽제 맥주는 1캔에 3~6달러씩도 하는데,
카스 맥주를 6캔 사면 7달러, 12캔 사면 12달러, 24캔 사면 20달러?
뭐 이렇게 엄~~청나게 싸게 팔고 있더라고요.
오늘 장을 보러 갔더니, 제가 간 가게에서도 Cass 대 특매를 하고 있더군요.
저도 잠깐 망설였는데, 저는 Cass의 맛을 싫어해서, 그거보단 비싸지만
여전히 바겐 세일을 하고 있는 OB 골든 라거를 사 왔어요, 이건 6캔에 9달러,
1캔에 1.5달러더군요.
24캔에 19.99달러라니....
저도 아마 룸메이트 둘이랑 3인실에 살았다면, 셋이서 돈 내서 저걸 샀을지도 몰라요.
어떻게 저렇게 싸게 팔 수가 있지? 싶어요, 중국제 칭타오나 태국제 타이거 등등보다도 싸요!
2014.06.05 20:32
2014.06.05 20:39
아마 수출을 해 보려고 프로모션(이라고 쓰고 덤핑 이라고 풀이한다)을
하고 있나봐요.
지난해엔 오비 골든 라거가 이렇게 싸게 팔렸었어요,
마찬가지로 6캔 7달러 12캔 12달러 24캔 22달러인가 그랬어요.
근데 한국 식품점, 아시안 식품점에서만 팔렸고
호주 사람들이 마시고 다니는 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었어요.
카스는 호주 미디어에 광고도 하면서 싸게 풀고 있나봐요.
호주가 전세계 맥주의 엄청난 격전지거든요. 한 사람당 맥주 소비량도
엄청나요, 한사람당 1년에 한 500병 마시는 걸로 나오던가 그래요.
인구당 맥주 소비량이 세계 4위, 한사람이 하루에 한 병 넘게 마신다고
계산될 정도로 소비량도 엄청남.
한국보다 인구는 반인데 맥주 마켓은 몇배나 크대요.
술가게 가면 맥주 종류가 한 백가지씩 있어요.
2014.06.05 20:34
술 안마시는 저마저도 아니 왜 그걸?! 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이유가 있었군요. 한국 술값에 주류세가 많이 붙으니 그게 떨어져 나간게 아닐까요? (설명을 읽고나니 아,앙돼 소리가 절로 나오는군요. 학원 수출한다는 이야기 들을 때와 비슷한 심정.)
2014.06.05 20:41
밀수품이 아닌 한
여기서 술에 붙는 내국세는 똑같은 비율로 붙겠죠?
그런데 다른 브랜드들의 반값 정도로 엄청나게 싸게 팔리는 걸 보면
아예 싸게 수출하고 있거나, 아니면 마케팅비를 집행해서
한상자당 출하가는 35달러 보조금 20달러 뭐 이렇게 풀고 있겠지요.
수출을 한 캔에 25센트 뭐 이렇게 했다간 호주 정부가 덤핑으로 걸테고,
아마 수출입은 정상가로 하고 마케팅 예산을 풀고 있을거여요, 그래야
매출도 부풀리니까.
2014.06.05 20:46
다른 무엇보다 싼 맛에 마신다면... 적응되고 뭐고 비싸지면 안 마시게 되는게 논리적이잖아요. 이른바 출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건데.. 다른 무엇보다 호주인들은 어떻데요, 맛이 있데요? 아니면 먹을만 하데요? 매우 궁금...
2014.06.05 20:49
한국 친구가 있거나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 맥주 마셔본 사람들을
여럿 만나 보긴 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극소수(하나 있었나...?) 말고는,
다들 한국 맥주의 끔찍한 맛을 아주들 혹평했어요 ^^;;
뭐 제가 마셔 보아도, 칭타오 맥주보다도 현격하게 맛이 떨어지는걸요.
골든라거는 한국 맥주들 치고는 맛있는 편이긴 하지만,
그것도 싸게 파니까 사는 거지 6캔에 10달러만 돼도 저같음 안사요 -_-;;
6캔에 11달러 12달러 하는 호주제 치고는 싼 맥주들이 훨 더 맛있거든요.
James Boag, Carlton Draught, Toohey 등이 호주제 맥주들 가운데서는 거의
최저가 라인들인데, 골든 라거조차도 안드로메다 너머로 뻥~ 날려보냅니다.
2014.06.05 21:20
2014.06.05 21:22
5번이나 반복하시니 그 마음, 절감했습니다.
2014.06.05 21:46
Pure Blonde!!!!
최저가보다 한 칸 위의 값이지만
진짜 맛있죠, 훨씬 비싼 유럽제 맥주들보다
이게 더 맛있어요.
독일 맥주스러운 진하고 강한 맛에
뭐랄까, 과일 맛같은 살짝, 정말 살짝 단맛이 들어있는 거 같다고 할까요?
강하고 쓴 맥주는 제 입에는 턱턱 걸리는데,
퓨어 블론드는 걸리지 않고 입에 당기고 감겨드는 맛이여요.
유투브에서 Pure Blonde 광고 한번씩들 찾아 보세요,
광고도 참 멋지게 만든답니다.
2014.06.05 20:42
한 마디로 싼 맛에 마신다 이거군요... 과연 좋은 전략일지 모르겠지만.
2014.06.05 20:45
뭐 술이라는 게 엄청나게 많이 남는 물건이니
초장에 덤핑으로 풀어서라도 고객층을 확대해 놓으면
장기적으론 분명히 도움이 될 거여요.
한국의 OB랑 Cass는 다 벨기에인가의 초거대 맥주회사 인터브루인가?
거기 계열사니까, 외국에서 한국 맥주를 가지고 중공제 맥주랑 경쟁할
생각일지도 모르겠죠?
2014.06.05 23:31
호주 물가 비싸네요. 근데 저 맥주 가격이 리테일로 6 팩이나 12팩을 사는 가격인가요?
2014.06.06 00:03
2014.06.06 13:01
예 맞아요, 여러 개 사는 가격여요.
여기는 한 개 살 때, 6개 살 때, 12개 살 때, 24개(박스) 살 때,
여러 박스를 살 때 가격이 다 달라요.
미국이나 캐나다도 그렇다던데, 한 캔씩 사서 아무데서나 마시고 다니는 걸 못하게 하려고
그러나봐요. 길거리에서 술병이 보이게 술을 마시고 다니다가 경찰이 보면 잡아요.
벌금이 커요, 200달러?
그러니 한두 캔 사서 밖에서 마시고 다니지 말고,
여러 개 사서 집에 놔두고 집에서 마시라는 것 같아요.
2014.06.06 02:54
맛도 맛이지만, 외국에서 먹힐려면 디자인 부터 바꿔야 될 듯.
회색 배경에 Cass 하나 쓴 게 뭔가요 대체.
국내 생맥주는 탄산을 많이 넣어서 알싸한 걸 맛있는 생맥주라고 착각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죠.
2014.06.06 12:59
재료를 좋은 거 써서 제대로 만들지 않고
탄산 많이 넣어서 처음 입속에 들어갈 때 임팩트만 주는 거죠.
그래서 한국 맥주는 김 빠지면 맛 없다, 차지 않으면 맛 없다는 말을 듣는데
이게 얼마나 혹평인지도 모르고요.
맥주란 게 원래 이집트 사람들이 만든 거거든요. 차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시고
김 빠진 상태에서도 마시는 거였고, 그런 상태에서도 어느정도 맛이 있는 거여요,
있어야 되고.
제가 맛있는 맥주는 안 차고 김이 빠져도 영 맛이 없어져서는 안 되는 거다
하는 이야기를 알고는,
여러 맥주들을 몇시간 놔뒀다가 마셔 봤어요.
벡스, 레페 등 유럽제 맥주들과, 무려 일본 맥주조차도,
아주 차지 않고, 목에 살짝밖에 느낌이 안 올 정도로 김이 빠져도,
그래도 맛있어요. 그 진한 맛이 있고(몰트맛이라나 뭐라나), 쓴맛단맛 아주조금 위스키맛?
같은 맛도 있고요.
한국 맥주는,
보리차가 돼 버립니다. 보리차. 으 완전 맹탕, 색깔만 맥주야, 아니 색깔로는 이게
맥주인지 오줌인지.
그래도 하도 질 나쁘다고 욕을 먹으니 2000년대 말부터는 조금씩 노력을 했대요.
그래서 나오는게 하이트 맥스니, 골든 라거니 하는 거죠. 무서운 속도로 외제 맥주
수입량이 늘고 있기도 하고.
1980~2000년대의 맥주는,
일본의 키린과 아사히가 조선에 처음 공장을 세워 맥주를 만들었던
1930년대 맥주보다도 맛이 없었을 거라고까지 합니다, 그정도로 혹평이죠.
왜 그렇게 싼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