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13:55
벼르고 벼르다 그게 너무 오래 되면 사지 못하게 되는 물건들이 있잖아요
무민 머그가 저에겐 그런 물건이었어요
일단 좀 비싸기도 했지만 무진장 미친 듯이 비싼 건 아닌데 사려고 할 때마다 누군가가 제지하는 바람에 적시에 지르지 못하고
수년을 펜딩한 지름이지요
잠깐 소개 드리자면 무민 머그를 내놓은 이딸라 (iittala)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릇 브랜드로써 -ㅁ-a
국내에는 카모메 키친 개봉 후 소품으로 쓰인 origo 라인 덕택에 더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 원래도
그릇 덕후들에겐 잘 알려져 있었고 그릇 하면 눈이 반짝해지는 어머니께서 이몸이 결혼할 때 큰 맘 먹고
혼수로 일체를 장만해 주신 후 아직까지도 생색을 내시는 그릇이라 몹시 애정하고 있습니다. 아마 핀란드 브랜드일 거에요.
아 굶버스님의 염장샷에 자주 동원되는 광채가 남다른 그릇들도 이딸라의 teema 라인이지요 저도 그거 4가지 색 있어요 헤헤
여하간 샀습니다 샀어요 무민 머그
백화점 푸드 코트 옆의 선반에 누군가 건드려서 깨트리기만을 기다리듯 진열되어 있던 그 머그를 드디어 샀단 말이지요
일단 이렇게 생긴 물건이에요
오른쪽은 매년 한정판으로 나오는 스페샬이구요 제목은 스키 대회였나 오른쪽은 상념에 잠긴 무민 부친입니다.
한정판은 이미 솔드아웃이고 시간이 흐르면 중고가도 훨씬 쳐준다고 하지만 뭐 그건 됐고.
뒷모습은 이렇구요
한정판보단 그냥 레귤러 무민들이 더 예뻐요 사실
미국에서 사니까 더 싸서요...하나하나 모아볼 생각입니다.
무민보다 그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의 머그는 더 오색찬란하거든요.
도합 10 종류 정도 되는 거 같던데 기분 전환으로 한두개씩 차곡차곡 모아 완성할 거에요.
무민머그도 그렇지만 이딸라 그릇들이 대체로 내구성이나 광채, 표면 강도 같은 게 다 좋은 거 같아요
꽃무늬 풀무늬보다 모던한 디자인 좋아하는 분들에게 꽤 먹힐 듯. 단순하고 무맛무향인 거 같지만 색감도 좋고 라인도 예쁩니다.
전 포트메리온이나 레녹스 웨지우드는 됐고 북구 쪽을 파려구요. 듀게에서 알려주신 스웨디쉬 그레이스도 꼭.
여하간 오래 미루던 지름을 이룩하고도 허탈하지 않은 건 아직 가야 할 여정이 멀기 때문이겠지요.
결혼 전에 지르던 자들이 결혼 후엔 광범위하게 지르게 된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그릇의 세계는 의외로 넓고 아름답더이다. 아직 초입에서 두리번거리고만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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