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얘기가 나왔길래 저도 한 마디 보탭니다^^

미생 122화에 보면 남편은 아내에게 뿌리 깊은 열등감을 느껴왔고 이것이 오늘날 무리수로 연결되었다고 설명됩니다.

리플을 살펴보면 '여자는 사랑을 바라고 남자는 인정을 바란다' 류의 내용이 많은 지지를 얻고 있고요.

 

결국 남녀관계에서 남자가 바라는 심리적 보상의 핵심은 '인정받음'인 것 같은데

저는 이 '인정받음'에서 상대방을 통해 느끼는 우월감이라는 감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인정이나 자존감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인데 '남자의 자존심', '남자로서의 인정'이라고 표현될 때의 독특한 정서는

결국 상대 여자를 통한 우월감의 정서가 위협받을 때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미생에서도 아내는 남편에게 심리적 지지와 인정을 보내고 가사일도 더 많이 분담하지만

이런 것들은 남편의 인정 받고 싶은 욕망을 조금도 채워주지 못합니다.

 

만화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남자들에게는 '못나지 않았다' '대등하다' 정도의 느낌으로는 부족하며

상대방에 대한 우월감을 느낄 때 비로소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열등감이 있는 일부 남자에 국한된 것일까요 아니면

(생물학적 이유든 사회문화적인 이유든) 남자 일반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특별히 비판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우월감의 요구가 어디에서 근원하고 있든 그 우월감이 충족되면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거든요.

우월감이 반드시 착취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관계에서 우월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남자도 보았고요.

요컨대 '일반론적으로' 얘기할 때 남자가 느끼는 우월감이 남녀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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