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오랜만에 간 을밀대가 맛이 변한것 같더라.. 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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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봉피양 마포점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01410님처럼 냉면덕후가 아니므로 찰진 후기따위는 없구요, 왠지 보고를 해야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껴서..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았던 쪽인가?)

고명으로 달짝한 맛이 나는 얼갈이배추(?)로 만든 김치가 올려지는게 신기했구요.

면은 질감이나 맛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워서 좀 낯선 느낌이었어요. 

육수는 꽤 제 취향이었습니다. 날카롭지 않고 은근하고 순순한 것이 계속계속 떠먹게 되는 맛.


다른곳은 모르겠는데 마포점의 경우 바닥이며 벽 등이 소리가 반사되기 쉬운 소재라서 좀 부산한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식당이나 커피집에서의 소음에 예민한 편이라 다른분들은 괜찮으실지도.


그런데 뭐랄까,

괜찮았던것 같긴 한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음 나쁘지 않네" 였어요.

뭔가 아 기분좋아.. 하는 충만감이 없습니다.


다 먹고 음식점을 나오는데 예전 글 어느분의 답글의 한구절, "그래도 내 마음의 고향은 을밀대.." 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을밀대는 큰길에서 골목을 들어서면서는 일행은 오든말든 혼자 막 경보를 하거든요(가끔 뛰기도..) 

거의 항상 줄이 있으니까 한칸이라도 빨리 줄을 서려는 마음도 있지만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도 그래요. 

그냥 마음이 설레는거죠.

자리에 앉아 육수를 마시며 냉면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냉면 주세요 냉면.. 중얼중얼하면서 막.

을밀대 좌식방이 참 좋아요. 

테이블 하나만 있는 방도 좋고, 방 하나에 테이블 두세개가 있어서 옆테이블 사람들이 조곤조곤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방도 좋아합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일하는분들이 참 친절하십니다. 


어제 을밀대를 다시 갔었는데 지난번처럼 충격적인 맛은 아니었구요.

그냥 그 전전에 갔을때와 같은 '을밀대 물냉면' 맛이었어요.

그날만 유난히 육수맛이 강했었나봐요.


딱히 다른 곳을 찾아 찾아 가고싶은 마음이 없어요. 나이가 들어가니까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피곤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내 마음의 고향을 확인하고 돌아온 탕아의 고백이랄까..




아,

어제 같이 갔던 사람이 냉면을 먹다가 갑자기 달걀을 제 그릇에 갖다주네요? (원래는 달걀을 소중히 한입씩 아껴먹는 사람)

야 너 왜그래..

너 달걀 좋아하잖아 너 먹어.

그냥 놀리려고 그런거야.. 갑자기 왜그래.. (하고 되돌려준다)

당했다. 이것은 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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