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밀로커피

2011.10.08 21:37

beirut 조회 수:4196


카페투어, 두번째 입니다. :)

오늘 소개할 카페는 홍대에 있는 로스터리샵, 밀로커피 로스터스입니다.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보이는 로스팅룸 보이시나요? 저 위풍당당함때문에 지날 때마다 눈여겨보다가 기회를 잡아 찾아갔습니다.




커피 가격은 홍대 평균정도.

 



메뉴판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봤어요. 밀로커피가 원래 수노래방 근처에 있을 때부터 쭉 사용하던 메뉴판이라고 합니다. 전부 10년 이상 된 메뉴라는 얘기죠. 물론 저는 커피를 마셨습니다만 주변테이블을 보니 커피가 아닌 메뉴들도 상당히 정성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더군요. 

 


카푸치노. 웻(wet) 카푸치노입니다. 크레마 띠 보이시죠? 마일드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느껴지네요. 뚜렷한 개성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적절히 우유와 조화된 신맛, 과일 맛, 혀끝을 즐겁게 하는 상큼함까지. 흡사 백조가 떠오르는군요. 우아하게 수면위에 떠있기 위해 엄청난 발길질을 하는 느낌이랄까; ㅋㅋ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밀로(millo, 히브리어로 가득 찬 이란 의미)같은 카푸치노 한 잔 :)



최고의 기구만이 최고의 커피맛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구에 신경을 쓴다는 건 그만큼 바리스타가 커피맛에 진지하게 신경을 쏟는다는 증거가 되겠죠. 로스터계의 명품이랄 수 있는 프로밧과, 후지로얄로스터, 라마르소꼬 머신에 말코닉 그라인더가 보란듯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리필 아메리카노. 잔 크기로 농도를 짐작해 보시길. 




에어로프레스부터, 사이폰, 케멕스 각종 드립용품이 벽장에 진열되어 있죠. 도넛 드리퍼는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희귀 아이템이라고. 궁금하네요.

 


직원이 두명일 때는, 한 곡단위로 시디를 바꿔가며 음악을 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카페를 혼자 운영하기에 그럴 겨를은 없다네요. 하지만 선곡이 아주 좋더군요. 클래식 기타리스트 John Williams가 연주한 하이든이 흘러나오고 있었죠. 주말이라 손님이 북적거려 조금 시끄러웠지만 나중에는 저와 사장님만 남아, 따로 선곡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카페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적어도 저의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커피가 아주 훌륭해도 성의없는 선곡이라면 다소 실망을 품게 되는. 어째서 수많은 카페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는지 미스테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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