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 단절하는 버릇.

2021.03.05 14:48

한동안익명 조회 수:889

제가 사람 관계 단절하는 버릇이 좀 있습니다.

뭔가 마무리를 제대로 안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 연장선 같습니다.

그래도 회사생활하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제 일을 시작하면 마무리는 짓게 되었는데 사람 관계는 여전히 그런 버릇이 남아있어요.

그래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학습이 된걸까...사실 크게 디메리트가 되는걸 아는데도, 가끔 외로움을 타는데도 그렇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존심'!

그게 큰 것 같아요.


외국에 잠시 있었을때 꽤 관계가 깊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귀국하면서 다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메일이 와도 답변하지 않았어요. 근데 그건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예전 회사를 다니다가 자의적으로 퇴사를 했었습니다. 꽤 오래 다닌 곳이었는데, 정신적으로, 그리고 당시 회사 상황적으로 제가 좀 힘들었었어요.

그냥 다녀도 될 상황이긴 한데 그냥 나가고 싶더라고요.

사실 다른 곳을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박차고 나갔던건데, 그래서 다른 곳에 다니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왔습니다.

퇴사 후 친했던 분들에게 계속 연락이 왔어요. 카톡으로 전화로 수차례...다들 좋은 관계였는데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냥 부끄러웠어요. 직장이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가슴 아팠지만 받을수가 없더라고요.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또 자의적으로 퇴사를 했습니다. 여긴 좀 짦게 다녔는데, 역시 정신적으로, 그리고 당시 회사 상황적으로 제가 좀 힘들었었어요.

그냥 다녀도 될 상황이긴 한데 계속 다니면 내가 더 힘들것 같다는 절박함.

그리고 다른 곳을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박차고 나왔습니다.

퇴사 후 그쪽 관리자분이나 몇 분이 또 연락이 왔어요. 처음엔 받아주다가 또 직장 자리잡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쌩까기 시작했습니다.

생일날 선물을 보내며 뭔가 메세지를 계속 주는데 메세지를 확인할 수가 없더라고요.. 놀고 있다는게 부끄러웠으니까..


아...

그래서 주변에 남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난 왜 이럴까...

갑자기 자괴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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