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도 재밌게 봤는데 절찬리에 종영이 되었죠.

이승이기의 말처럼 이게 초대라면 다음 시즌도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 

또 어떤 좋은 가수들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아무튼 몇 주전에 시작한 팬텀싱어 올스타전이 바로 화요일에 하고 있습니다.

시즌 3까지 방영을 했었고 시즌 4가 아닌 올스타전인 이유는


기존 시즌 3까지의 탑3를 모아서 하는 경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엔 약간 시큰둥 했습니다.

이미 수라장을 해쳐나오며 자신들의 기량을 입증했던 프로들을 또 경연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게 좋을까 의문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대충 이세돌이 아이돌 얘기할 때 좋아하던 짤)


아 좋네요.


크게 봐서 3가지 면에서 매우 좋습니다.


당연히 첫번째 이유는 노래는 극강으로 잘하는 게 증명된 사람들이

작정하고 경연에 임하면 이 정도는 한다는 무대가 매회 가득가득합니다.


물론 아무래도 경연이다 보니 뭐랄까 불타오르는 편곡들이 많습니다.

막 쏟아붇고 몰아붙이고 휘몰아치고 그래요.

그런데도 다들 한 노래하다보니 이게 불안하거나 하지 않고 멋있습니다.

취향은 탈 수 있지만 최소한 보면서 호흡이나, 감정, 음정으로 실망하거나 불안하거나 하지 않아서 편히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이미 한 번 아수라장을 겪으며 이 과정을 거쳤던 사람들이고

물론 이번에도 좋은 상품들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이 과정을 너무 즐기고 있는게 보입니다.


일종의 보너스 스테이지 같은 기분이랄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해서 무대를 준비하고

또 상대방의 무대를 진심으로 칭찬하며 즐기는 그 모습이 참 보기 편해요.


졌다고 울고불고 세상 끝난 것 마냥 굴지않고 활짝 웃으며 상대방의 무대에 진심으로 감탄하는 모습들이 제 마음마저 편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노래감상면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승패의 서사에서도 편안하다보니 

좋은 노래 듣는 과정이 되어서 더 즐겁더라구요.

인생걸고 부딫히는 마라맛 경연의 자극도 좋을지 모르겠는데 좀 힐링된달까요.


마지막 3번째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듣는 다는 겁니다.

요즘은 스포티파이니, 애플뮤직이니, 가깝게는 멜론 등등 손쉽게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루트가 준비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덜컥 내가 세상 모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건 아니죠.

선곡도 해야하고 잘 모르는 언어로 된 잘 모르는 장르의 음악도 어느 정도 참고 들을 인내도 필요하고 여하튼 에너지가 소비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팬텀싱어는 그 과정을 내가 안해도 상당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노래를 선곡해서 편곡하고 최선을 다해 불러줍니다.

경연은 모름지기 선곡과 편곡이 그 승패의 반 이상을 좌우한다고 보는데 이 과정에서 자칫하면 아주 대중적인 선곡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는 노래가 감정이입하기 좋으니까요.


그런데 참가자들의 많은 수가 성악 전공자다 보니

뻔한 가요나 팝이 아닌 다른 유럽의 팝이나 성악, 뮤지컬곡 등

아마 경연 프로그램 중에 가장 폭넓은 장르를 자랑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존 시리즈는 그래도 어떤 커리어를 걸고 붙는 그런 느낌의 절실함이 있었다면

이번엔 마라맛이 빠져서 서사적으론 마라맛이 아니지만 음악적으로는 장난 아닌 시즌이 되어버렸습니다.


마무리가 생각이 안나니 무대 몇 개 링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포레스텔라의 "Time In A Bottle" 입니다.

좋아하는 팀이에요. 리더가 아주 영리한 야망가 타입이랄까요.




휘몰아치는 흉스프레소의 "My Own Hero" 입니다.

작정했네요.




락커인 곽동현을 비롯해 몰아치는 쪽으로 특화된 인기현상의 "Sinful Passion"입니다.

몰아치는 쪽에선 거의 원투펀치급이죠.



급마무리 합니다 맛있는 저녁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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