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활 이야기, 따갑다 햇살~!

2012.06.12 10:36

gloo 조회 수:4288

 

김녕요트클럽

요 사진을 올리고 요트 타고 싶다고 하니 여기 말고 다른 곳에 대한 정보를 주시더라구요.

음.. 전 여기서 저 배를 타고 싶은데 안 되는 걸까요?

 

 

 



 

10킬로 좀 못 가면 서쪽에서 나름 유명한 저지오름이 나옵니다.

아.. 별 생각 없이 완만하고 아늑한 오름이겠거니 집을 나섰는데 음.. 등고선이 좀... 촘촘하네요.

 

 

 



 

헉헉헉헉헉...

운동부족인 제게는 정말이지 짧고 굵은 고통이..

경사가 엄청 나더군요. 계단이 45도는 될 것 같았어요.

올라갈 때부터 너무 가파르고 숲느낌이다 했는데 역시나.. 보통 알고 있는 오름과 좀 다르더군요.

오름보다는 '봉' 느낌. 하지만 명색이 오름이니 분화구가 있긴 했습니다.

분화구 중간쯤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여긴 진짜 45도 맞을 겁니다.

오름 정상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건만... 분화구 계단을 내려가는데 지옥구뎅이로 내려가는 심정..

크흑. 올라올 때는 정말 토할 것 같았어요. 내 친구는 정말 토했다!라는 제보도 받았으니 제 체력의 문제만은 아니었던 겁니다.

 

 

 



 

집 앞 바다는 여전합니다.

저는 수영을 잘못하는 관계로 물놀이는 그저 그렇지만

물을 너무 좋아하는 남편은 여기서 수영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입맛만 다시고 있더군요.

5살만 어렸어도 저기 뛰어 들어갔을텐데 하면서..(올해 불혹입죠..)

담번에는 혼자라도 들어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더군요.

 

 

 

 


 

집 주인이 옆에 대나무 밭이 있다고 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요것이 그 유명한 제주도 조릿대. 차잎으로 말려 쓰면 고혈압에 좋다네요.

남들은 들로 산으로 이거 따러 다니는데 저는 집 옆에 조릿대 숲이.

그리고 저만큼 저만큼 저희 집 주변에 띄엄띄엄 솟아 있어요.

봄에 봤을 때는 잎상태가 좋지 않아서 요리할 때 세팅용으로 쓸만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제철을 만나 상태가 좋아요.

 

그리고 나서 기억을 더듬어 책을 뒤져보니 스시나 회를 담을 때 그릇 위에 장식용으로 쓰이더군요.

얼려두면 겨울에도 쓴다니.. 저도 저장을 해볼까요.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가 다음 단계인 말리기..

앞집 할머니께서 올해 수확이 시원찮다며 나눠주신 마늘

껍질을 뽀얀 속살이 나오겠죠.

묵혀 먹기 아까우니 모두 장아찌 담아야겠습니다.

 

저 마늘 주시던 날

할머니랑 앞집 아주머니랑 성게를 수백마리 까셨어요.

성게 구경도 쉽지 않은데 성게 까는 것을 볼 수 있다니..

그것도 모자라 외출하고 돌아오니 저희를 불러세우시곤 숟가락을 내미십니다.

 

저 태어나서 막 깐 성게도 첨 보는데

그 성게를 숟가락으로 막 퍼 먹었어요.

배가 부르도록 까주셨어요.

 

물론 먹은 만큼 뱉어 내야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열심히 대답했습니다.

거기에 끼워 슬쩍 빈집이 있는지도 묻고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잘한 건지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름군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그루밍이니 뭐니 영 시원찮은데

그나마 깔끔하고 세심한 고무형아가 열심히 닦아주고 놀아줘서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팔다리가 길어서 저런 묘한 자세를 잘 취하네요.

별명은 자꾸 늘어만 갑니다.

츄바카, 바야바, 설인, 오랑우탄, 마쿠로쿠로스케, 반달곰..  더 보태실 분?????

1달전에는 없던 새햐안 귓털이 포인트!

 

 

 

 

 

제주생활의 단점 추가합니다.

자외선이 너무 강합니다!!!

공해가 없어서 아주 기냥 온몸에 막 꽂힙니다.

 

멜라닌색소 덕분에 안 그래도 까맣고 잘 타는 저 같은 사람은 운전만으로도 손이 시꺼매요.

그리고 까매지기만 하면 다행인데 피부가 거칠어집니다.

도시 있을 때는 화장은 커녕 썬크림도 안 바르고 다녔는데

요즘은 목에서 손까지 열심히 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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