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IMDB 트리비아

2011.03.01 10:38

죄송합니다. 조회 수:4279

디피에서 퍼왔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네요 ^^. 원저자- 닉넴: 마음의광신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 블랙스완의 제작기랍니다.

인터넷무비데이타베이스 (IMDB)에 수록된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했어요.

- 뱅상 카셀 (무용단 단장 르로이)의 캐릭터는 뉴욕시 발레단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이라는 분과 비교되고 있다네요. 발란신은 현대 발레의 거장이자 미국 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성적인 매력을 자신의 발레 안무에 결합시킨 예술가라네요.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는 발란신이 그 유명한 미하일 바르시니코프 (터닝포인트, 백야, 지젤에 출연한 소련출신 세계적 발레리노)의 스승이랍니다.

 

- 메릴 스트립 여사님이 니나의 엄마 역할로 고려되었다고 해요.  근데 거절하신듯. 사실 스트립 여사는 연기가 넘 뛰어나서 니나 연기가 가려졌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바바라 허시가 더 적역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블레이크 라이브리가 릴리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봤는데 탈락했다네요. 근데 이 분이 누구죠? ㅠ

 

- 레이첼 바이즈랑 제니퍼 코넬리 누님이 니나 역할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답니다. 소문에 그쳤지만 ㅎㅎ 근데 제가 전에도 썼지만 제니퍼 누님은 이탈리아 발레영화 '에또월'에서 백조/ 흑고니 무용수를 연기한 적이 있었어요. 이야기도 비슷해요.

 

- 니나의 이름은 원래 대본에서는 알렉산드리아였어요. 좀 길다 ㅠㅠ

 

- 제작진은 영화의 장소적 배경을 프랑스로 하고 실제 촬영은 프랑스에서 할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창작상의 의견차와 제작비의 제약으로 포기했다네요. 유럽에서 찍었으면 신비롭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났겠지만 뉴욕이라는 현대도시의 화려함은 없었을 거에요.

 

- 블랙스완은 원래 '대역배우'라는 제목으로 뉴욕극단을 배경으로 한 설정이었는데 나중에 발레의 세계로 바뀐 것이랍니다. 사실 영화계나 연극계의 이면을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이 있어서 좀 식상했을 것 같아요. 선셋 대로나 이브의 모든것, 일본 영화 W의 비극 (야쿠시마루 히로코 누님 주연)같은... 마지막 발레장면같은 하이라이트도 없었을테고 ㅠㅠ 그 편집감 최고였네요.

 

- 대본이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무려 10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감독은 '레퀴엠'을 찍을 당시부터 블랙스완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씀이지요. 그래성인지 두 작품이 좀 유사한 부분이 있어 보이네요.

- 감독은 릴리 역할을 오디션도 보지 않고 Skype (인터넷전화)를 통해 밀라 쿠니스에게 제안했답니다. 릴리 연기 아주 좋았어요 ㅠㅠ 마성의 그녀 ㅋ

 

- 나탈리 포트만이 좀 더 발레리나처럼 보이려고 무려 20파운드나 감량을 했다네요.  20파운드면 한 10kg 정도 되려나요. 아무나 아카데미상 타는게 아니군요 ㅠㅠ

 

- 위노나 라이더 누님은 열흘만에 자신의 촬영분을 다 찍었답니다 ㅠㅠ 역할도 워낙 작았지만...15년전에는 위노나 누님이 나탈리 같은 위치였는데 말이죠. (작은 아씨들로 아카데미상 받았어야 했는데.)

 

- 나탈리 포트만이 리프트 장면을 찍다가 삐끗해서 갈비뼈가 탈구되는 사고를 당했나 봐요. 넘 고통스러워서 제작자한테 빨리 의료진을 불러달라고 하니까 그 양반 왈 "미안하지만 예산이 넘 빠듯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다네..."하고 말했대요.

나탈리가 어이가 없어서 "제작비를 줄일려거든 제 트레일러 (배우가 촬영이 없는 시간에 몸을 쉬는 공간차)나 치우세요"하고 쏘아붙였더니...그 다음날 나탈리의 트레일러가 사라져 버렸데요 -_- 짠돌이 나빠!!!

 

- 밀라 쿠니스는 하루에 다섯시간씩, 일주일 내내, 석달동안 발레연습을 했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발끝으로 서는 동작을 해낼 수 있었다고 해요. 대단한 노력파네요. 사실 이것도 밀라양이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미션이긴했지만요.

 

- 위노나 누나도 발레에 관련된 일화가 있어요. 어릴 때 위노나는 발레교실에 딱 한 번 가고 그 후로 포기했는데 그 이유는 선생님이 넘 무서워서였다네요 ㅎㅎ 사실 영화에서는 직접 춤추는 장면은 안나오니까.

 

-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작곡가 클린트 맨셀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발레음악을 다소 뒤틀린 형식으로 변주해서 사용했답니다. 친숙한 음악인데 웬지 무섭고 그런게 이유가 있었네요 ^^

 

- 한 라디오 인터뷰에 따르면 나탈리 포트만은 릴리 역으로 밀라 쿠니스를 감독님한테 추천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밀라가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 나탈리 포트만에 따르면 감독이 미묘하게 자신과 밀라를 촬영할 때 대립시키는 방식으로 몰고갔는데 이로 인해 영화 속 긴장감이 고조되는 효과가 있었답니다. 역시 좋은 감독은 배우를 잘 활용하네요. 큐브릭처럼 -_- 

 

- 아까 이야기드린 나탈리의 갈비뼈 탈구 있잖아요 회복되는데 무려 6주가 걸렸다네요 ㅠㅠ 그래서 트레일러를 치워버렸는지...ㅋ

 

- 나탈리도 4살에서 13살때까지 발레수업을 받았습니다. 나탈리는 영화 촬영 1년전에 발레수업을 다시 시작했고 선생님은 전직 뉴욕시립 발레단 출신의 메어리 바우어였다고 해요. 나탈리의 연습량도 후덜덜했다는 후문입니다. 발목 훈련과 수영까지도요.

 

- 나탈리는 어떤 장면을 찍다가 머리를 부딪혀서 뇌진탕을 일으키기도 했다네요 ㅠㅠ 그래서 MRI까지 찍는 수고를...(아카데미상 당연해요)

 

- 하지만 나탈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모든 댄스 장면을 소화하기는 무리였기에 아메리칸 발레 극단의 사라 레인이라는 유명 무용수가 대역을 했습니다. 사라의 무용장면은 주로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장면과 허리 아래 샷에 집중되었구요. 어쩐지 너무 잘추더라 ㅎㅎ

 

- 밀라도 역시 대역을 썼는데 아메리칸 발레 극단의 발레리나 마리아 리체토가 맡았답니다.

 

- 극중 등장하는 다른 무용수들은 펜실베니아 발레단의 일원이랍니다. 마침 영화를 촬영하는 기간이었던 2010년 1월에 무용단이 공연을 하지 않아서 출연할 수 있었답니다.

 

- 니나의 핸드폰 컬러링은 백조의 호수 중 흑고니의 테마입니다 ^^. 어떤 분은 이걸 듣고 가제트 형사 음악인줄 알았다네요 ㅋ

 

-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한 때 이 이야기를 '레슬러'의 서브 플롯으로 넣을까도 생각했다고 해요. 레슬러와 발레리나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요 ^^. 하지만 그렇게 넣기에는 너무 영화가 커지는 것 같아서 느껴 생각을 바꾸어서 독자적 영화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봐요. 저는 레슬러보다 블랙스완이 더 좋았거든요.

 

- 니나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씬은 일본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의 한장면을 복제한 것이랍니다. (아래 충격님 글 참고하세요).  원래 감독은 '레퀴엠'을 만들기 전에 퍼펙트 블루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두었다고 해요. 대단한 팬이네요.

 

- 감독은 영화의 원래 제작비를 2천 8백만 달러에서 3천만 달러 정도로 잡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실제 책정된 제작비는 겨우 1천 3백만 달러에 불과했답니다. 아까 의료진이 없다고 한 이야기가 실감이 나네요....정말 저예산이었군요 -_-. 하지만 영화는 대박쳤네요. 전세계적으로 2억달러 정도 벌었을 듯.

 

- 나탈리의 헌신에 대한 일화: 감독에 따르면 나탈리는 영화가 투자자를 찾기 전까지 무려 7개월동안 자비로 댄스 교습비용을 감당했다고 합니다. 역할이 무척 탐도 났겠지만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했을거 같아요. 그래서 감독은 이 영화를 나탈리의 헌신과 열정에 바친다고 까지 말했네요 ㅠㅠ

 

* 재미있을 것 같아서 소개했습니다 *^^* 나탈리 아카데미상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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