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3 18:41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위 아래 다요.
* 내시경을 받기엔 젊은(?) 나이이지만 가족력이 있어서 원래도 주기적으로 했고,
더군다나 작년 스트레스 덕분에 창자가 망가져있던 경험으로 올해도 '받아야만'했습니다.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시경의 꽃은 전처치입니다. 어디가 꽃이냐고요? 엉덩이로 꽃을 피웁니다.
예전 약수통 비우던 시절에 비하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역시나 맛없는 장청소약을 리터단위의 물과 함께 섭취해야하죠.
몇십알 먹는 알약 타입도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몇만원씩이나 차이가 나서 그냥 가루-물약 먹었습니다.
병원을 바꿨는데, 이전 병원에선 저녁-아침 각 500ml의 약과 각 1L이상의 생수를 마시면 해결됐습니다.
근데 바꾼 병원에선 저녁-아침 각 1L의 약과 각 2L이상, 1L의 물을 마셔야 하더군요. 거의 두배차이입니다.
전자는 3~4L지만 후자는 6~7L인데, 이 두배차이가 너무 크죠. 병원 괜히 바꿨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한번도 안받아보신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자면, 폭풍설사를 할때 휴지로 닦지 마시고 샤워기를 이용하세요.
저녁-아침합해서 도합 10회 이상의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휴지로 닦으면 마찰로 헐어서 쓰라리고 따가워요.
처음 몇번은 휴지를 이용하시고 이후에는 그냥 샤워기를 이용하시고 수건으로 톡톡하시는 것이 항문건강을 위해 좋습니다.
당연히 수면마취를 했습니다.
아주 어릴때 맨정신에 받아본적이 있는데 뱃속에서 뱀이 구불거리는 느낌인지라 결코 유쾌하지 못합니다.
입으로 삽관되는 위내시경은 구역을 참아야하는 고통도 끔찍하고요.
* 수면 마취;머리가 기분나쁘지 않게 스르륵 무거워지면서 정신을 잃는 경험이 이상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수면마취할땐 이런걸 생각도 안했는데 너댓번 하고나니까 차츰차츰 그 맛을 알게되더군요.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한다는 마취제나 수면제를 이 맛에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내시경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