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문빠들

2021.03.22 22:40

메피스토 조회 수:740

* 노문빠들이 창궐한다는건 이 정권도 말기에 왔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그들이 정의당을 뜬금없이 언급하며 비아냥거리고 비난한다는 것은 더더욱 이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보여주지요. 

180석이라는 다수석을 가지고도 이 상황으로 정당 유지가 가능해?싶은 군소정당, 그마저도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진보정당을 타겟으로 삼는 행위 말입니다. 


이들이 정의당을 욕하는건 희생양을 찾기 때문입니다. 원래 희생양은 일이 틀어졌을때 가장 만만한 사람을 선정하는게 국룰이거든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 희생양을 찾지 않습니다. 남을 탓할 이유가 없기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회사에서도 목격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일은 틀어졌고, 타겟으로 선정된건 정의당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 전략은 비웃음거리입니다. 정의당은 칼라가 분명하긴하지만 정치적인 영향력이 굉장히 제한적이며, 소위 '쿨'하지도 못합니다. 

영향력도, 인기도 없이 구석에 있는 괴짜가 모든걸 얼마나 망칠 수 있을까요? 평범한 사람은 이 일의 코믹함을 알지만 노문빠는 알 지 못합니다. 

못난 관리자나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안해서 일이 틀어졌다는 트집을 잡듯, 노문빠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의당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노문빠 마음에 들긴 쉽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문재인의 사진에 절을 한다는 인증을 올려야하고, 자기전 우리 주 문프달님을 위해 기도하는걸 인증해야합니다.


믿음의 순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진성 신도가 될 수 없지요. 

정책을 분석하고 미래를 나름대로 예측하는 정치공부를 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굳건한 믿음만이 그들의 갑옷이며 무기입니다.


 

* 사실 노문빠는 아는 것이 없어도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굳이 공부를 한다면 그들은 그들의 입맛에 맞는 팟캐스트만을 봅니다. 팟캐스트는 그들에게 메시아이며 바이블입니다.

그 바이블을 읽고 듣고 보며 학습하는 것은 그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달하게 한다는 착각을 줍니다.


'그쪽' 바이블이기에 그 바이블은 편향적이고 모순적이며 일관되지 못하고 구닥다리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지지하는 정책, 인물의 방향은 그 팟캐스트마냥 일관성이 없으며, 하다못해 왜 일관성이 없는지조차 설명하지 못합니다.

어떤때는 부패의 척결을 얘기하다가도, 우리편이 부패 척결의 대상이되면 "사소한 일"이 되며, "음모"가 됩니다. 


여기서 '사소한 일'로 여기는건, "나에겐 사소하지만 다른 이에겐 중요할 수 있다"라는 전제따위는 깔끔하게 무시하는 구조입니다.

사소한 일은 정말 사소한 일이고 그 사소한 일로 누구에게도 트집잡혀서는 안된다는게 노문빠의 행동 강령입니다.


그래서 이들과의 대화는 성경공부만한 기독교인과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결국 모든건 하나님의 뜻이고 닝겐은 복종해야한다는 주문을 들어야하죠. 


정확히말해, 이들이 아는 것이 없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건 문제가 안됩니다. 공부를 하지 않음에도 공부를 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래서 이들의 논조는 대부분 정책에 대한, 상황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이 아니라 "적을 앞에두고 어떻게 민주당 편을 들지 않을 수 있냐"로 귀결됩니다.

지식의 부족과 학습의 부재를 이들은 괴상한 숭배로 메꾸려합니다. 이해는합니다. 그건 쉽고 달콤한 일이거든요. 



* 매번 얘기하지만 이런 양상은 한국스럽게 자연스러운 것이라 봅니다.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백마탄초인이자 리더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세뇌시키다 시피 하는 사회이며, 노문빠는 그 결과물일 뿐입니다.

유사사례로 박정희 신도들이 있고, 굳이 노문빠 아니더라도 스타성을 가진 리더라는 존재에 열광하는건 우리 사회에서 흔한 일이지요. 


제가 지금 궁금한건 이 정권이 언제 망할 것이냐, 된장맛 똥이냐 똥맛 된장이냐 같은게 아닙니다.


다음 노문빠의 숭배 대상은 누가 될까?쯤 되지요.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적통입니다. 그런데 문재인의 친구는 누가 있을지, 얼른 강렬하게 떠오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죽으면 그 후계자가 자리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그럴싸한 후계자가 없거나 세력이 약하다면? 신도들은 여기저기로 찢어지기 마련입니다. 

비슷하게 열광할 다른 사이비 교주-신을 찾아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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