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체제

2021.03.30 19:01

Sonny 조회 수:763

더민주의 대안은 국힘당이 될 수 있을까요. 더민주의 실패에서 저희가 배워야 할 것은 그 놈이 다 그놈이라는 양비론과 정치혐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더민주의 실패는, 국힘당의 실패를 포함하는 실패입니다. 국힘당이 새누리당 시절부터 어떤 실패를 거듭해오면서 결국 박근혜씨의 실패로 이어졌는지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그 결정을 끝까지 반대하던 국힘당의 정치적 스탠스는 대단히 무책임하고 공익과 무관한 권력집착이었으니까요. 국힘당은 더민주의 비교대상조차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냥 시체같은 정치인들이죠. 


그렇기에 더민주의 실패를 이야기할 때는 '국힘당도 아니고, 더민주도 아니라면'이라는 다음 전제로 나아가야 합니다. 즉 더민주의 실패는 양당체제의 실패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되니까요. 국힘당은 어떤 선택사항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더민주가 새로운 답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양당 모두를 부정하고 또 다른 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더민주의 실패는 새누리와 박근혜씨의 실패보다 더 큰 혁명적인 사고를 온 국민에게 요구하는 듯 합니다. 더 이상 돌고 도는 양당제는 어느 쪽도 답이 될 수 없다는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고 말았으니까요. 박근혜씨와 새누리의 실패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되 더민주라는 기존의 답안으로 이동해야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제 많은 이들에게 익숙했던 더민주도 새누리(국힘당)도 없습니다. 시민이 새로운 답안을 창출해낼 기회가 온거죠. 더 정확히 말하면 시민은 궁지에 몰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민주도 국힘당도 통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에서 이제 새로운 답을 하지 않으면 안될 때일지도 모릅니다.


이분법적 세계관을 우리는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가장 큰 실패로 뽑곤 합니다. 서로 흰돌과 검은 돌을 바꿔쥐는 흑백정치의 세계는 이제 무의미합니다. 더욱 더 다채로운 색의 정치가 실현될 기회가 아닐까요. 빨간색과 파란색 가운데 수많은 색이 있고 그 색들을 고른 결과가 아주 낫지 않더라도 어차피 망한 세계이니 본전입니다. 오히려 현상유지라는 현 체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성공은 거둘 수 있겠죠. 세상 그 어떤 혁명도 무모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더민주에 대한 실망감을 이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너무 큰 기대와 부담감을 벗어버릴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는 장난이 아니니까, 더 과감하게 실험해봐야 합니다. 안전빵만 노리던 양당체제는 이렇게나 불안전한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29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3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666
115485 저스티스 스나이더컷 잡담 [8] 메피스토 2021.04.20 492
115484 노매드랜드 봤어요. [6] thoma 2021.04.19 713
115483 [영화바낭] 원조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뉴 뮤턴트'를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04.19 705
115482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8] catgotmy 2021.04.19 431
115481 사회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연역적 논리는 왜 위험한가? [13] MELM 2021.04.19 1673
115480 이현배 죽음 [1] 사팍 2021.04.19 1222
115479 [넷플릭스] 최근 본 작품들.... [13] S.S.S. 2021.04.19 993
115478 바이든에게서 희망을 발견 할 수 있는가? [22] 사팍 2021.04.19 1013
115477 월요일 새벽 잡담... 여은성 2021.04.19 268
115476 더 보이즈ㅡ스포 함유 [9] daviddain 2021.04.18 655
115475 레전더리 고질라는 매 편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10] 부기우기 2021.04.18 470
115474 "멘탈리스트" 7시즌을 보신 분 있으신가요? [3] 산호초2010 2021.04.18 793
115473 사회의 취급과 사회구성원들의 취급, 성평등 [3] 여은성 2021.04.18 583
115472 미인어 (2016) catgotmy 2021.04.18 330
115471 남성은 가해자가 아니다의 그 다음 [2] Sonny 2021.04.18 832
115470 두 개념의 간극 [5] 사팍 2021.04.18 421
115469 굳이 방역기획관이라고 신설하고... [16] 으랏차 2021.04.18 942
115468 지식인들과의 한 주를 보내고 [2] 어디로갈까 2021.04.18 667
115467 [넷플릭스바낭] 알고 보니 괴작이었던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잡담입니다 [16] 로이배티 2021.04.18 1049
115466 [EBS1 영화] 화양연화 [13] underground 2021.04.17 6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