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15:53
1.또 금요일이네요. 식사좀 하고 한숨돌리고 운동을 좀 하고 있어야겠어요. 한 8시까지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연락이 오면 불금으로 가고, 마음에 드는 연락이 없으면 복귀해서 그냥 금요일을 보내려고요. 그러니까 불금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거죠.
사실 뭐 꼭 불금이 되길 바라진 않아요. 오늘 밤에는 피자나 한판 먹으면서 롤린 역주행이나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거든요.
2.이제 샤워실과 탕은 다 열었는데 아직 습식-건식 사우나랑 수면실이 개방되지 않고 있어요. 습식 사우나에서 충분히 덥히고 열탕에 들어가거나 냉탕에 들어가야 확실하게 힐링을 한 것 같은데...아직까지는 그냥 샤워하고 자쿠지에 들어가는 걸로 만족해야 하죠. 쩝.
3.저녁에는 빌어먹을 인간들에게 연락이 올지...모르겠네요. 아니 그야 오긴 오겠지만. 연락이 오더라도 어디까지 컷하고 어디부터 ok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휴. 사는 게 지겹네요.
4.휴.
5.사실 불금보다는 호캉스가 땡기네요. 요즘 포시즌스에서 평일 투숙하면 24만원 크레딧을 주는 행사를 하거든요. 24만원이면 대충 단품으로 시키면 두 끼는 충분히 먹으니까요.
한데 그 패키지로 가면 사우나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예요. 사우나를 이용하려면 또 추가요금을 내야 해서 돈이 좀 아까워요. 차라리 화끈하게 스위트로 올리고 라운지랑 사우나 이용하는 걸로 가면 더 비싸도 돈이 안아까운데, 사우나를 굳이 이용하려고 돈을 내는 건 더 적은 돈을 써도 괜히 더 아깝단 말이죠.
그런데 또 호텔에 갔는데 사우나를 못 가면 그것도 너무 아쉽거든요. 게다가 피트니스에서 운동하고 사우나에서 씻는 게 아니라 객실까지 올라와서 씻는 것도 찝찝하고요. 그래서 포시즌스의 저 패키지는 정말 계륵이예요.
6.어쨌든 호텔을 갈 때는 사람들이랑 모이는 것...둘이서 가는 것...먹고 쉬려고 가는 것...밤중에 괜히 나와 걸어보고 싶은 것...등등 목적에 따라 알맞는 호텔이 있어요. '먹는다'라는 걸 목적으로 간다면 포시즌스나 롯데 신관이나 신라호텔이겠죠. 그냥 둘이서 분위기를 위해 간다면 뷰가 좋은 시그니엘. 호텔을 간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파티룸으로서의 기능은 콘래드나 그랜드머큐어나 페어몬트가 좋고요. 밤중에 나와서 주위를 거닐기 좋은 호텔은 조선이나 인터콘티넨탈. 모여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기 좋은 곳은 그랜드머큐어나 동대문메리어트 정도겠죠. 동급인 스위트가 다른 호텔들의 스위트보다 넓어서 사람들 모으기가 좋아요.
7.써놓고 보니 그러네요. 밤중에 나와서 걸어보면, 단순히 어두워지고 사람들이 빠진 게 아니라 낮과는 다른 무언가의 느낌이 있는 곳은 광화문이나 삼성-선릉 쪽인 것 같아요. 오늘은 그쪽에서 연락이 왔으면 좋겠네요.
맘에 안드는 연락이 한두개가 아닌것 같은데(물론 맘에 드는 연락도 그런듯) 어떻게 상대방이 기분 안나쁘게 거절하시나요?
사회생활을 둥굴둥굴하게 하고싶어서 싫어도 싫다하지 않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