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엔 어떻게 되는 지 늘 경험하면서도 저는 왜 시험기간에 노트북을 들고 나와 카페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 일까요.

미적거린 탓에 도서관엔 자리가 없고 개방 강의실에서 하자니 아이들의 부산스러움이 거슬리고 노트북을 두고 나오려니 뭔가 꼭 검색할 일이 생길 것 같고

카페에선 흡연이 자유로우니까.. 그래 오늘은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과신하다 늘상 비슷한 실패를 맛 봅니다.

하지만 도서관의 열람실은 너무 답답해요. 요즘 같은 날엔 실내의 산소 포화도가 너무 낮아져 갑갑한데다 열람실의 그 칸막이가 저를 옥죄는 것 같아요.

해서 오늘은 <어제 뭐 먹었어?..>의 레서피를 다섯개나 정리 했습니다...?

 

 

악필이 부끄럽군요.

 

추천해주신 덕에 책은 잘 구입해서 소장중이구요, 조만간 <어제 뭐 먹었어?..>특집 식단공개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손으로 옮겨적다 보니 레서피가 생각보다 꼼꼼한 편은 아니었지만 조리 순서가 현실적이고 무엇보다 메뉴들이 마음에 들어요. 

제 주방 내 보유 목록과 너무 동떨어진 향신료나, 계절의 차이 때문에 따라할 수 없는 것들은 재주껏 바꿔 만들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시험기간엔 공부 말고는 뭘 해도 재밌지만 이번 잉여짓은 특별히 더 재밌어요.

 

이번에 참조한 식단은  요거. 

쌈밥이 아니라 밤밥인데 오타가 났나봐요.

꽁치 소금구이와 밤밥. 시금치 깨무침, 나메코 버섯과 파드득 나물을 넣은 된장국과 마트에서 산 오이&가지 쌀겨절임.

 

 

별로 비슷해 보이진 않지만 꽁치구이와 밤밥 대신 고구마 밥. 시금치 깨무침.

팽이버섯과 미역, 바지락을 넣은 된장국. 양배추찜과 김치, 계란찜, 아몬드 멸치볶음,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밤밥이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집에 밤도 없고 고구마가 더 싸니까 밤고구마로 밥을 지어 봤습니다. 달큰 하고 맛있어요.

 

 

나메코 버섯과 파드득 나물이 없어 대신 일본풍으로 미소 된장국을 끓여 봤어요.

바지락, 미역, 두부, 팽이 버섯이 들어 갔습니다.

 

 

만화책에 나와 있던 조리법은 데친 시금치에 간장, 설탕, 가다랑어 분말, 겨자, 깨를 넣어 만드는 거였는데.

설탕? 가다랑어 분말..?! 집에 겨자도 없고 처음 도전해 봤다 괜히 망할 것 같아서 그냥 하던대로 간장과 들기름, 다진 마늘, 깨소금만 넣어서 무쳤어요.

 

 

 

원래 메뉴엔 꽁치 소금구이었지만 저는 그냥 소금 안뿌리고 팬에 구웠습니다. 세마리 2천원에 사서 두마리는 냉동실에 쟁여 뒀지요

 

 

표고버섯 넣은 계란찜.

 

 

종종 해먹는 아몬드 멸치볶음.

 

이번엔 맛보기로 살짝만 따라해 본거고 담 번엔 여러 레서피를 참조해서 만들어 봐야지..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뭐 먹었어?..>와는 별로 상관 없는 저녁상. 

동생이 친구를 데려 와서 차린 3인분 짜리 상. 자취 하는 친구라 집밥이 먹고 싶다는데 말도 없이 갑자기 와서 집밥 내놓으라고 하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찬거리도 없었는데..

해서 부랴부랴 샐러드 만들고 생선 굽고 찌개 끓이고. 이건 뭐 눈치 없는 남편도 아니고 말이죠.

왼쪽부터 브로컬리, 단호박찜, 아몬드 멸치 볶음, 시금치 나물, 된장찌개.

삼치구이, 닭가슴살 샐러드, 계란말이예요.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쳐대서 더 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발은 동생발.)

 

 

그리고 반찬 공개.

요즘엔 영 사진 찍는게 시들해져서 전체샷이 별로 없어요. 다음 날 찬거리 준비해놓고 반찬통만 찍은 것만 수두룩. 

생식 두부, 오뎅볶음, 브로컬리, 소고기 표고버섯 조림, 닭가슴살 샐러드.

 

 

두부 샐러드, 미역줄기 볶음-이번 식단공개의 베스트 반찬! 맛있었어요!-,생오이, 계란말이, 브로컬리

 

 

깻잎장, 소고기 너비아니 구이, 토마토, 베이비 채소 샐러드, 콩나물 무침.

 

  

 시금치 나물, 아몬드 멸치 볶음, 양상추 샐러드, 단호박, 토마토

 

 

콩나물 무침, 시금치 나물, 소고기 표고버섯 조림, 토마토 샐러드, 숙주나물.

 

 

닭가슴살 샐러드 반응이 좋아서 한 번 더 만들어 먹었습니다.

바질을 살짝만 뿌린다는게 갑자기 쏟아졌어요..

양파는 썰어서 미리 찬물에 살짝 담가놓아야 매운맛이 빠진답니다.

 

 

 

오랜만에 해먹은 제육볶음. 매콤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사진은 살이 안보이지만 무지 통통했던 우럭 한마리 들어간 우럭 매운탕.

 

 

꽃게 순두부 찌개.

 

 

자투리 야채를 없애 버리기 위한 닭가슴살 카레라이스.

야채 볶기 전에 고추를 잘게 썰어 먼저 볶은 뒤 만들어 줬더니 칼칼한 카레가 되었어요!

재료는 양파, 당근, 감자, 단호박,브로컬리, 느타리 버섯. 닭가슴살.

 

 

 

 그리고 예고없이 밥얻어 먹으러 온 자에게 주어진 형벌. 노동력 착취.

동생과 동생 친구, 저 셋이서 만두를 또 빚었습니다.

요건 김치 만두 속이구요

 

요건 고기 만두.

속은 돼지고기, 두부 듬뿍, 숙주, 부추 가 전부.

 

오늘도 동생의 망짓거리는 멈출 줄 모르고..

 

참 저번에 어떤 분께서 만두를 냉동실에 넣으면 엉겨 붙는다고 물으셨던데요

일단 만두를 살짝 익혀줘요. 끓는 물에서 1-2분 정도.

 

해서 찬물에 씻지 말고 서로 붙지 않게 쟁반에 넓게 편 다음 위에 일회용 봉지를 깔고 또 붙지 않게 넓게 펴는 작업을 반복해서 만두탑을 만들어 줍니다?

(제가 분명 이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해서 냉동실에 2시간 정도 넣어두면 만두들이 개별적으로 얼어 있습니다. 그럼 꺼내서 통에 담아 주시면 돼요.

 

 

이 날은 좀 많이 빚었어요. 저 아래 층층이 깔려 있는 만두를 생각하면 사진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지금은 거의 다 먹고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요.

 

 

 

홍합 넣은 떡만두국. 계란을 풀어서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맛있었어요.

 

 

 

 

오늘 식단공개는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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