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9시 뉴스를 보는데, 공항 테러 협박 전화 소식이 나오더군요.

근데 무슨 무시무시한 협박전화인가 궁금해서 듣고 있으려니

(음성 변조가 있긴 했지만) 귀엽고 상냥하며 친절한 목소리로


"제가요~ 비행기에요~ 폭탄을 설치했거든요~"

(물론 정말 이렇게 말했다는 건 아니고 어투가 이랬다는 이야기.)


아니 얘야. 넌 그 허구많은 액션 영화한편 못본거니?

좀 더 무심한 듯 쉬크하게! 좀 더 엣지있게!

협박범이 그게 뭐야?


하여간 이 개념없는 아이 때문에 벌금을 내야 할, 아이 부모님께 묵념.




2.

역시 9시 뉴스 이야기.

다른 언론에서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mbc 뉴스가 

광화문 현판 문제에 대해 또박또박 의심가는 부분 &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는군요.


이미 지난 여름 광화문 공사를 억지로 당겼다는 소식을 보았던터라,

솔직한 제 심정은 "내 그럴줄 알았지"입니다.


근데 거기에 대한 대응을 보면 좀 의외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 당연히 말썽이 생길줄은 알았지만, 그냥 빨리빨리 수습해서 없던일처럼 넘어갈줄 알았거든요.

지금처럼 "현판은 본래 갈라지는 거다"라고 외치면서 눈총받을줄은 몰랐어요.


시멘트로 발라버리면 되는 다른 공사와는 달리

다시 수리 보수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문화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티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걸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럴줄 알았습니다.

이런 태도가 얄밉다고 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저럴줄 알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문제였으니까요.

이 뒤가 어떻게 수습될지, 대중들은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궁금합니다.




3.

오늘 듀게에 영화 얘기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


전 요새 일하는 짬짬이 바르다의 '방랑자'와 '낭트의 자코'를 봤고…

오늘은 '다게레오 타입'을 봤는데 피로에 쩔어 살짝 졸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 영화를 즐길 수 있었죠.

(낭트의 자코에 대해서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영화하는 인간들은 다 마찬가지"라는 

시덥잖은 주제로 잡담을 늘어놓고 싶지만 다음 기회에.)


어젯밤엔 '레드 RED'를 봤는데 낄낄거리면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이 영화 잡담도 나중에 다시 하고 싶습니다만, 일단 브라이언 콕스 만세!)


한밤중에 동네 극장가는 것도 저같은 야행성 인간에겐 꽤 괜찮은 시간관리법같아요.

오늘도 데블을 볼까말까 하고 있는데 지금 좀 졸립기도 하고…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라, 궁금증 하나.


11월 4일 개봉작 중에 제가 챙겨보려던 건 레드, 데블, 대지진 세 편이었거든요.

근데 '대지진'을 보려고해도 근처 극장에선 상영을 안하더군요.

시내 나가서 봐야겠다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방금 네이버 영화쪽으로 검색해보니 전국에 상영관이 딱 세군데에요.

금천구 프리머스 독산, 동대문구 프리머스 장안, 부천 프리머스 소풍.

약간 뜨악한 상황인데, 프리머스 장안이 요새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배급망으로 쓰이고 있나요?

이거 cj쪽에서 배급하는 걸로 들었었는데 제가 잘못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다음주부터가 본격적인 개봉이고 이번주는 그냥 맛뵈기?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부산영화제에서 챙겨봤어야 하는 건가…하는 후회도 듭니다.




4.

마지막으로 또 9시 뉴스 이야기.

지금 뉴스데스크 문화 뉴스에서는 베르사이유 전시 소식이 나오고 있네요.

이게 에술의 전당에서 한다던 그 전시인가보죠?

과연 베르사이유 이름만 걸고 또 낚시질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좋은 미술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을 보러 갈 참이니 그 때 같이 관람해야겠어요.




5.

진짜 마지막으로 유튜브 하나.

프리뷰 시사회 소문이 아무리 안좋아도,

삐까번쩍한 네온 디자인과 다프트 펑크의 음악과 

쇼 비디오자키의 추억 때문에 낚여서 볼 수 밖에 없는 

("쇼 비디오자키"의 오프닝 기억하시는 분?)

'트론' 2010년판의 뮤직비디오(를 빙자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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