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10121421791609


한국을 유사 신분제 사회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죠.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내 위인지, 아래인지, 동등한지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말을 시작할 수도 없어요. 

한국에서는 존중의 의미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나이, 직급, 경력, 선후배 관계 등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서열에 따라 

일방존대 또는 일방하대를 하고, 동갑 친구, 가족 등 극히 제한적인 관계에서만 서로 반말을 사용하죠. 

나이가 어리다고, 직급이 낮다고 왜 일방적으로 낮춰보는 말을 들어야 하나요. 예의란 상호 존중에서 나오는 건데 말이죠.

말과 사고는 서로 영향을 줘요. 사고가 말에 스며들고 말은 사고를 강화하죠. 

이런 불평등한 언어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한국은 절대로 민주적인 사회가 될 수 없어요.

어쨌거나 장강명은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기로 했나봐요. 그런데 존댓말을 하면 말이 쓸데없이 복잡하고 길어지는 문제가 있어요.

존댓말은 문법적으로도 복잡하고 어휘 자체가 바뀌어 버리니까요. 또 다시 관계(서열)에 따라 밥이 아니라 식사라는 단어를 써야 할지 진지라는 말을 써야할지 헷갈리죠.

우리말의 반말은 평어가 아니라 낮춤말에 가까우니 존댓말을 없애고 반말만 쓰는 것에 심리적인 저항을 가질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긴 하네요. 반말 썼다가 칼부림 나고 살인도 나는 사회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9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78
115245 박원순 시장 다음달 해외출장에 비즈니스석 이용 [16] amenic 2012.05.17 4254
115244 보수쪽에서 나꼼수 팟캐스트 중단을 애플사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4] 라곱순 2011.11.06 4254
115243 수정-배은망덕 [16] 오키미키 2011.06.08 4254
115242 와아 얼음과 불의 노래 재밌네요 [16] 비밀의 청춘 2011.04.27 4254
115241 진지하게 날 사랑해! 의 화려한 성우진[게임] -스왑주의- [5] catgotmy 2010.12.06 4254
115240 슬램덩크가 싫었던 이유... [18] 이사무 2010.10.29 4254
115239 듀나인] 장마철 빨래에서 냄새가 계속 날 때 [17] 산호초2010 2010.07.14 4254
115238 을의 혁명, 갑낙원의 종말 [30] LH 2013.05.11 4253
115237 사람 없는 장례식장 [9] !(◎_◎;) 2013.01.21 4253
115236 맞춤법 지적이 언어폭력이라는 걸 깨달아야합니다 [63] mily 2013.09.09 4253
115235 여러 가지... [17] DJUNA 2013.03.24 4253
115234 고은이 왜 자꾸 노벨문학상에 거론되나요? [11] 머루다래 2010.10.06 4253
115233 [나가수] 정엽이란 남자 이런 남자.. [5] 서리* 2011.04.04 4253
115232 철학자 박이문이라는 분을 오늘 처음알았습니다만 [14] 김전일 2014.02.23 4252
115231 미즈넷 허위 불륜 폭로 사건. [5] 링크 2013.07.17 4252
115230 살을 뺀다는건 정말 쉽지 않네요. [14] 산호초2010 2013.02.22 4252
115229 일밤 1부 아빠 어다가 시청률 9.9% 기록 [10] 감동 2013.01.28 4252
115228 [기사] 아이폰5, 21일 첫 출시...한국은 12월로 연기 [14] espiritu 2012.09.13 4252
115227 임플란트 후 먹기 좋은 음식들 있을까요? [12] 씁쓸익명 2013.06.20 4252
115226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에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14] 타니 2012.06.02 42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