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드라마는 명작인듯. 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신선해요. 대사의 리듬감은 경지에 이른 수준이고

깨알같은 유머, 연애관계에 있어 사람 심리를 꿰뚫어 보는 촌철살인 대사는 뜨끔뜨끔하게 합니다.

이 드라마 이후 국내에서 방영한 로맨틱코미디 미니시리즈 중 김삼순 만큼 재밌는

작품을 못 봤어요.

 

방영 당시에는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5000만원짜리 가짜 연애 계약 파기했다 말았다 하는 과정이

좀 지치기도 했지만 그 뒤 케이블 등 여러곳에서 다시 볼 때는 별로 문제점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청률도 대단했죠. 8년 전이지만 그 시절에도 시청률 50프로 이상 달성하기 힘들었던 시절인데 마지막회에서 기록을 세웠습니다.

 

후덜덜한 회당 시청률

 

TNS미디어 집계

01회 18.3

02회 21.3

03회 27.8

04회 30.5

05회 35.4

06회 35.7

09회 40.7

10회 41.7

11회 44.2

12회 44.6

13회 44.7

14회 44.1

15회 47.5

16회 50.5

 

평균시청률 37,5%

 

이 드라마 끝나고 정려원,다니엘 헤니를 비롯한 주조역을 맡은 4명의 차기작들이 전부 망해서

김삼순 징크스란 말도 있었죠.

 

김선아는 고르고고르다 스릴러 목요일의 아이의 출연을 확정지었지만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다 엎어지고

감독 바뀌고 제목 바뀌고 캐스팅도 몽땅 바뀌어서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가 만들어졌습니다.

기획이 늘어지면서 제작비가 초과된 바람에 세븐데이지는 관객을 많이 모았음에도 개봉 당시 수익을 내지 못했죠.

 

김선아는 결국 3년의 공백기 끝에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와 영화 걸스카우트에 출연했지만 두 작품 다 반응이 저조했습니다.

 

김삼순 이후 mbc수목드라마 차기작은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였고 이 드라마 이후 방영한 차기작이 그 해 가장 시청률이 낮았던

가을소나기. 정려원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얼마나 최악이었냐면 2000년대 이후 전 방송사를 통해 방영한 드라마 중

노희경의 바보같은 사랑 다음으로 시청률이 낮았습니다. 시청률이 2프로대까지 내려갔죠.

 

현빈이 김삼순의 27살 젊은 사장역을 연기할 수 있었던것은 그가 노안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당시 쓸만한 주연급 젊은 남자 배우들이

죄다 군대를 가버려서 대안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인 나이보다 많은 배역, 그것도 사장 역을 맡았죠.

이 드라마 이후 본인 나잇대에도 근접하고 삼식이 이미지와 유사한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선택. 망했습니다.

이후 시크릿가든에 출연하기 전까지 부잣집 싹수 없는 2세 연기는 하지 않았죠.

 

다니엘 헤니는 언어의 핸디캡을 뚫고 나름 선방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봄의 왈츠 시청률은 기대치에 한참 못미친것이 사실입니다.

 

..........

 

현빈 엄마로 나온 나문희는 이 당시 자신의 나이에서 오는 한계를 인정하고 전형적인 엄마 캐릭터 이상은 욕심내지 않았다가

김윤철 PD의 제안으로 용기를 얻고 나사장 역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하죠. 본인이 원하는 만큼 많이 등장하는 배역은 아니었지만

손수 악세사리도 준비하고 화장이나 비주얼면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삼순이 아빠로 잠깐씩 나온 배우도 이 드라마로 얼굴을 많이 알려 그 뒤 출연작이 늘었던것같고요.

민현우 역의 이규한도 이 드라마 이후 조연급으로 잘 풀렸죠.

 

파티쉐라는 직종이 부상했고 돼지 솜인형은 브라우니 개인형처럼 불티나게 팔렸고

사운드트랙은 2탄까지 나오며 클래지콰이 알렉스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김선아 대상 받고 현빈은 최우수상도 받고...

원래도 관광명소이긴 했지만 제주도 여행객이 이 드라마 히트로 확 늘었고...

또 뭐가 있었죠?

 

볼수록 정려원 캐릭터는 측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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