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5 13:36
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하도 쎈 영화라는 평이 많아서 각오하고 갔지만,
일단은 모든 장면을 다 보고는 왔습니다.
잔인한 영화는 잘 못 보고 결국 고개를 돌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워낙에 피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돼서
잔인하게 죽어도, 참을만 하더군요. (잘 죽었다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힘들었던 장면은
마을 사람들과 가족(이라고 할 만한 인간들은 아니었지만)들이
김복남을 괴롭힐 때였죠. 해원이도 짜증났었구요.
해원이는 딱 옛날부터 자기 밖에 모르는 애였던 거 같은데
복남이는 왜 그렇게 해원이를 맹목적으로 사랑했는지 거 참. -_-;
워낙에 초중반이 힘든 장면이 많아
차라리 살인 사건이 빨리 발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쩝.
솔직히 복수 장면들이 좀 짧은 것 같아요. 김복남의 한에 비해서...
그나저나 그 다방레지였던 미란이는... 그래도 제대로 육지로 돌아간 거겠죠?
복남이가 도망치려다 붙잡힐 때, 미란이가 말리려고 했다가
철종인지 만종인지한테 붙잡혀서 끌려가잖아요. ㅜㅜ 그 뒤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험한 꼴 당한 거 같은데 ㅜㅜ 그대로 제대로 돌아갔을지...
영화 끝까지 신경 쓰였어요.
주요 인물들 중 유일하게 제대로 결말이 나오지 않은 듯...
막판 복남이가 배를 부르잖아요. 부두 사무실(?)에서 선주가 전화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커피 배달 온 사람이 미란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