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0 04:54
조스 웨던 버전을 전에 보긴 했지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기 때문에 비교는 어렵겠습니다.
정말 재미가 없었어서 내 작은 뇌세포에 그런 기억까지 담아 둘 여유가 없...
다만 확실한 건 더 재밌긴 하네요. 4시간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액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거구요, 히어로들 서사를 보강해서인지 (심지어 집사 알프레도까지 포함한) 팀 멤버들간의 케미도 한결 사네요. 컷 편집이 좀 이상한 부분도 있었고, 잭 스나이더는 액션씬만 잘 찍는구나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몇몇 장면은 진짜 오글거립니다. 팝송 좍 깔리는 아쿠아맨 간지컷이랑 플래쉬 등장 장면이 그랬네요. 로이스 레인 장면도 넘 지루하고 튀어서 스킵스킵.. 왜 넣었는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ㅠㅠ (덧. 로이스 레인 이렇게 밖에 안쓸거냐.. 진짜..)
원더우먼 파트며 묘사는 다 좋아요. 첫 번째 파트의 주요한 액션인 데미스키라에서 마더박스를 탈취당하는 장면부터가 좋았습니다. 원더우먼에서도 좋아했던 게 데미스키라 씬이었는데 저스티스 리그에서야 데미스키라를 배경으로 한 제대로된 전투씬을 보여주네요. 히폴리테도 멋있고요. 원더우먼 단독 액션씬도 잘 뽑혀 나왔어요. 데미스키라와 달리 아틀란티스 배경 액션은 실망스럽습니다. 주의. 이건, 아쿠아맨을 보세요.
사이보그도 플래쉬도 괜찮았습니다. 사이보그 스토리가 괜찮고, 플래쉬는 불우한 환경에, 수다떠는 것도 비슷한 것이 DC에서 스파이더맨 롤인가 했는데(둘 중에 누가 더 오래된 히어로인지는 모르겠군요) 극이 진행될수록 자기만의 개성을 찾아갑니다. 에즈라 밀러 덕이 컸던 것 같긴 하지만요. 암튼 호감됐어요. 다만, 번개 스피드연출은 딱히 독창적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스피드를 주력으로 삼는 히어로는 엑스맨에서의 연출을 벗어나기가 힘든 것 같네요. (덧. 그래도 '번개'가 나오니 기본 멋있음 반은 먹고 들어감요. 귀멸에서도 번개 캐가 그렇더니..)
주요 전투와 클라이막스 전투에서 각자의 능력에 따라 히어로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보통 인간캐 배트맨도 장비빨로 자기 몫은 하고요. 물론 여전히 슈퍼맨은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다른 영화에서의 슈퍼맨은 많이 너프돼 있었다고 보는데 이 압도적으로 강한 슈퍼맨의 모습이 꽤 재미를 주네요. 이에 따른 후속작 암시가 중간과 끝에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물론 후속작은 현재로선 전혀 기약이 없죠. 스나이더가 다음 작품에 대해 강하게 어필을 한 셈인데 제게는 통했어요. 재밌어 보여요. 아포칼립스 상황에서의 넝마주이 히어로들을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장면도 있습니다. 렉스 루터는 외계인 침공을 어떻게 사전에 알아서 배트맨에게 언질을 준 것이며, 슈퍼맨 엄마는.....이 사람 뭐지?
웨이브 통해서 봤는데 처음에 화면비가 4:3이어서 뭐 잘못됐나 당황. 창작자의 의도에 따른 화면비라고 하네요. 어떤 의도와 효과를 노린 건지는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고백하자면, 솔직히 어벤져스 엔드게임보다도 재밌게 봤어요. 빌런도 더 마음에 들어요. 엔드게임을 다시 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타노스의 얼토당토않은 그 개똥철학, 그에 따른 전개와 연출이었거든요. DC의 최종빌런은 다크사이드던데 이름도 단순, 목적도 단순. 심지어 납득도 됨. 다 노예로 만들고 내 세상 만들겠다! 어설프게 이유 갖다붙이느니 이 편이 저는 더 좋더라구요.
액션 좋아한다! 사이보그의 얘기가 궁금하다! 아틀란티스와 아마존 대표 히어로 간의 친목 도모가 궁금하다! 귀여운 에즈라 밀러가 보고싶다!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1.03.20 09:28
2021.03.20 15:15
정말요? 배트맨vs수퍼맨을요?? 괴작 매니아 테이스트가 반영된 것 아닌가요 ㅎㅎ
이번 감독판은 DC 히어로들의 맛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2021.03.20 12:46
저의 객관적인 평가로는 그냥 맨옵스/뱃대슈의 4시간 버젼이었어요. 스케일이 커진만큼 장점도 최고점을 찍는데 단점도 더 부각되고... 하지만 팬들에게는 정말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 지금의 뜨거운 반응도 이해는 갑니다.
2021.03.20 15:22
배댓슈는 빼야 하지 않을까요? ㅋ 맨옵스는 다시 봐도 배댓슈는 다시 볼 맘이 안들더라구요. 4시간에서 좀더 줄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불필요한 장면들이 몇 있더군요. 액션들도 괜찮았지만 저스티스 리그가 결성되는 과정도 잘 보여줘서 스나이더 영화치고(?) 잘 나온 것 같아요. 제게는 본인 장기를 원없이 풀어낸 데서 오는 장점이 더 컸던 듯요.
2021.03.20 15:32
2021.03.20 12:47
화면비는 애초에 아이맥스 상영을 고려해서 그럴거예요.
슈퍼35mm 필름으로 찍었다는데, 크롭 안 하고 필름에 담긴 이미지가 모두 나오도록 한거죠.
가정용 포맷으로 크롭했어도 될텐데, 위아래를 자르면 창작자가 애초 의도한 연출이 잘릴 수도 있으니까요.
2021.03.20 15:23
아... 화면비 맞추면 크롭이 되는 거였군요. 4시간씩이나 보다보니 눈이 적응하긴 하더라고요.
2021.03.20 12:50
글에 스포성 내용도 있는데, 제목에 약스포 경고를 넣는 게 좋겠네요.
2021.03.20 14:56
2021.03.20 15:32
그 부분은 좀 아쉬워요. 저도 DC 유니버스 잘 모르는 일반 관객에 가깝거든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예 안봤고요. 일반 관객 눈높이에 맞췄다면 몇몇 장면은 쳐내고 편집이 좀더 깔끔할 수도 있었을 텐데 싶다가도 히어로들 하나하나 깨알같이 소개하는 거 보면 이건 좋네 싶고. 팬과 일반 관객 양자를 아우르기에는 살짝 부족한.
2021.03.20 15:14
2021.03.20 15:57
에즈라 밀러가 그런 사건이 있었군요. 사실 별 관심이 없는 배우인데 배우 에즈라 밀러가 아닌 에즈라 밀러 연기 덕에 플래쉬가 호감으로 느껴졌다 정도의 감상입니다. 웨던 버전에서는 저 캐릭터가 있었나 했을 정도였거든요. 갤 가돗은 대사 처리는 제가 판별할만한 능력이 없어 잘 모르겠.. ㅠ 연기에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원더우먼의 전사같은 측면이 솔로무비보다 더 부각되어서 만족이었습니다. 솔로무비는 무슨 포샵 입힌 것같이 화사하던데... 본작의 화면 톤이 DC 색깔과 잘 맞더라구요.
벤 애플렉 괜찮았어요. 제레미 아이언스와의 합도 좋더라구요.
전에 오프닝이 어땠는지는 역시 기억이 안나고, 본작에서는 강렬하긴한데 좀 난삽하다는 인상이었어요.
개그는 거의 없지만 원더우먼과 알프레도 씬이 소소하게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스나이더 개성이 좋게 발휘되면 비장미, 그게 과하면 촌스러움으로 넘어가서 제게는 그 점이 웃음포인트였....; 아쿠아맨 단독 씬은 들어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건데 연출에 엄청 힘주고 쓸데없이 과하게 멋있어서(간지 컷..) 저도 모르게 뿜었어요. 아쿠아맨은 웨던 버전에서 별 존재감이 없었던 걸로 희미하게 기억해요. 단독 씬이 아니라도 이번엔 충분한 활약을 보여줘서 좋았네요.
2021.03.20 16:17
인터넷에 목 조르는 동영상 유출되고 고소까지는 안 가고 흐지부지되었나 봅니다. 조스 위든이 해로운 근로 환경을 만들었다고 폭로했던 레이 피셔는 쫓겨났는데 에즈라 밀러는 아무 문제없죠. 흑인과 유대인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요. 조스 위든은 촬영장에서도 다이애나를 나타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쓸데없는 개그 안 집어 넣으려고 하고 싸움에 충실해서 좋았죠.
에즈라 밀러 대사칠 때 보면 은근히 엘리엇 페이지 말투랑 비슷해요
갤 가돗은 원더우먼1984까지도 계속 연기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더군요.
레이 피셔는 위든이 피셔의 피부색을 밝게 하라고까지 주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만약 거짓말하는 거면 위든이 고소했지, 거짓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상 위든은 추진 중 프로젝트에서 다 하차한 상태.
아쿠아맨과 달리 메라 부모는 싸우다 사망한 걸로 나오네요
어차피 배우들 하차한 것도 있고 스나이더 버전으로 이어가진 못하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죠. 오히려 근본이 서지 못 하고 중구난방으로 흘러갈 분위기라 더 기대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dc 쪽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