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기타

2021.03.08 22:17

daviddain 조회 수:412

음악이 유명한 영화죠. <아들과 딸>에서 종말이 남친이 자니 기타의 기사를 폼나게 dj잉하며 읊조렸죠. 자니 기타는 스털링 헤이든이 연기하는 인물인데 주인공들은 여자입니다. 연적 관계에 있는 두 여성이 나오는데 조안 크로포드 술집을 불태우고 팔 벌려 환희에 젖어 있는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를 보면 엑소시스트에서 악마 목소리를 연기한 게 놀랍지 않아요. 실제로 둘이 사이가 안 좋았고 크로포드가 메르세데스 의상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고 합니다. 이 둘의 긴장 관계는 연기에도 반영되어 메르세데스가 크로포드 볼 때마다  잡아 먹으려는 집요한 독기가 눈에 서려 있죠. 크로포드는  피아노 칠 때의 드레스 입고 있는 장면같은 걸 보면 남장여인으로 날렸던 임청하를 떠올리게 합니다. 크로포드같이 배짱있는 여배우는 90년 대의 샤론 스톤이나 데미 무어, 00년 대의 캐서린 지타 존스에서 끝난 게 아닌가 싶네요.

“She is beyond considerations of beauty,” he wrote. “She has become unreal, a fantasy of herself. Whiteness has invaded her eyes, muscles have taken over her face, a will of iron behind a face of steel. She is a phenomenon. She is becoming more manly as she grows older. Her clipped, tense acting, pushed almost to paroxysm by Ray, is in itself a strange and fascinating spectacle.”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11/01/03/escape-artist-david-denby

아동 학대를 했다는 추문이 사후에 나왔는데 어린 시절 그닥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 했고 배우가 되어서는 사전을 찾아 보며 각본을 읽었다고 합니다.


정작 각본 쓴 작가는 매카시즘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른 사람이 크레디트를 받았다고 합니다. <고독한 영혼>도 매카시즘 비판이 있다고 하는데 크로포드를 린치하려는 마을의 세력과 어떻게든 크로포드를 범죄인 만들지 못 해 안달하는 엠마 스몰을 보면 매카시즘의 광풍대입하게 됩니다. 62년 <스파르타쿠스>에서 군인들이 제압하고 표현의 자유 이런 대사 역시 매카시즘 비판이란 해석이 있는데 각본을 달턴 트럼보가 썼고 크레디트를 인정받았죠. 스털링 헤이든 역시 빨갱이 광풍 때 청문회 나가 이름을 대라는 요구를 받았죠.이름을 댔으나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 했던 스털링은 미국을 떠났고 코폴라와 큐브릭이 그를 고용한 데에는 기성 헐리우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제스처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본 적 있죠. 이 때 거절했던 존 가필드는 나중에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로 젊은 나이에 사망했는데 <맹크>에 그의 장례식이 나옵니다. 그래서 엘리아 카잔 공로상 수상 때 박수 안 치고 앉아 있던 영화인들이 이해가 되었죠.


<고독한 영혼>이 재즈같았다면 <자니기타>는 오페라같아요. 니콜라스 레이는 영화란 매체를 수월하게 원하는 리듬에 맞춰 다룰 줄 압니다. 트뤼포였나요, 니콜라스 레이가 영화라고 한 사람이요? 좀 낯간지럽고 오페라처럼 감정이  철철 넘쳐나는 대사와 장면이 많은데  트뤼포는 이 영화를 서부극의 미녀와 야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미녀는 스털링 헤이든.


<고독한 영혼>의 보가트 역시 조용하다가도 획 도는 면이 있는데 스털링 헤이든 역시 느긋하게  있다가도 총질을 할 수 있는 인물로 gun crazy라고 크로호드가 말합니다.

글로리아 그레이엄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안소니 레이가 뉴욕에서 엘에이로 히치하이킹해서 아버지를 보러 왔을 때 집에 그레이엄밖에 없었다고 하고 그레이엄은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 안소니 레이가 13세, 그레이엄이 27세였다고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5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82
115320 오랜만에 영화관 갔더니 알록 체험기 있네요 [2] 바다유영 2021.04.02 391
115319 CGV 아카데미 기획전 McGuffin 2021.04.02 327
115318 여곡성(2018) [2] catgotmy 2021.04.02 342
115317 금요일의 새벽글...(쟝블랑제리, 시끄러운 남자들) [1] 여은성 2021.04.02 488
115316 웨이브에서 더 스탠드 보신 분들 계신가요? [6] daviddain 2021.04.01 400
115315 MB아바타? 한강-서해 잇겠다는 오세훈표 공약 [4] 왜냐하면 2021.04.01 663
115314 LG 벽걸이형 에어컨 AS 서비스 어떤가요? [6] 산호초2010 2021.04.01 634
115313 설강화 논란 [22] 왜냐하면 2021.04.01 1456
115312 무슨 간식(과자) 좋아하시나요? [7] 예상수 2021.04.01 609
115311 스파이의 아내, 봤어요.(스포없음) [8] tomass 2021.04.01 524
115310 [논평]오세훈 용산참사 발언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 [5] 달보미 2021.04.01 861
115309 만우절입니다. [9] 달보미 2021.04.01 617
115308 루쉰이 이 알면 무덤 뚫고 하이킥 [3] soboo 2021.03.31 801
115307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올까요 [3] 으랏차 2021.03.31 879
115306 국힘당도 민주당도 낙선 캠페인 열심히 하는데 [2] forritz 2021.03.31 553
115305 참 그러고보면 미국 지하철에서 아시아 여성이 흑인한테 구타당할때 [15] 고요 2021.03.31 1331
115304 영화보고 싶어요 [3] 바다유영 2021.03.31 297
115303 담배는 중독성이 없는 이유 [6] 가끔영화 2021.03.31 847
115302 [게임바낭] 뭐라 설명하기 난감하지만 인상 깊었던 게임, '제네시스 느와르'를 소개합니다 [10] 로이배티 2021.03.31 934
115301 미이라 (1999) [4] catgotmy 2021.03.31 3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