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8 18:44
2021.03.08 18:51
2021.03.08 19:29
2021.03.08 20:33
사실 지난 글에도 몇번을 댓글을 달려다 망설이고 지웠습니다만 전 인터넷이 바로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과 현실을 너무 구분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익명성 뒤에 또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겠습니다만, "현실"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직장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부모님 앞에서의 나, 파트너 앞에서의 나, 친구들 앞에서의 나... 구분하기 시작하면 너무 정신없을 것 같아요. 전 진짜 익명활동이라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예상수님의 또다른 이름이 무엇이든 제가 본 예상수님은 실재하니까요. 듀나님이 좋은 반증아닐까요. 소위 "현실"의 듀나님과 온라인의 듀나님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것 같아요. 저는 짧은 글도 횡설수설하지요. 그러니까 요는 예상수님은 한번도 진짜 익명이었던적은 없는 것 같다는 뜻이었습니다.
2021.03.08 20:51
2021.03.08 21:01
그리고 저는 예상수로 활동하면서 뭐랄까 약간 연극무대에 오르는 페르소나 적인 면모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추상화된 관념이나 통념, 저만의 논리를 익명성에 숨어 자기 대사 읊듯 이야기하는데, 실제 배우로서의 나, 사회인으로서의 인격을 갖춘 나와는 마주하기는 힘든...그런 한계도 있었달까요.
2021.03.08 21:07
지금 말씀을 한 번 더 곱씹어봤습니다. 제 페르소나라는 게 갑자기 변명처럼 들리네요. 그 또한 저의 가면이 아니라 일부인 것도 부정하진 말아야겠는데...정반합으로서 충돌한다고 할까...요즘 하루에도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무튼 말씀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쓰고보니 글이 왔다갔다 하면서 엉망이군요. 역시 긴 글은 잘 못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