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언더독과 노력

2021.03.06 17:02

여은성 조회 수:400


 1.브레이브걸스가 마구 역주행을 하고 있어요. 그들의 영상 댓글을 보면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 법이야.'같은 댓글들이 반드시 있죠.


 한데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살면 반드시 보답받는다' 같은 말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랑 비슷한 말이예요. 왜냐하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은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잖아요? 당연히 칼이 펜보다 강하죠. 펜이 총칼보다 강해질 수 있는 건 정말 어쩌다 한번, 펜을 쥔 사람이 총칼을 손에 쥔 사람들을 상대로 목숨을 걸었을 때 뿐이예요. 그것조차도 운대과 시기,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야만 기적적으로 한번씩 가능한 일이죠. 애초에 펜이 정말로 칼보다 강했다면 저런 말이 나오지도 않았겠죠.



 2.노력하면 반드시 보답받는다...라는 말도 당연히 사실이 아니예요. 노력했는데 잘 안된 사람들이 노력했는데 잘된 사람들보다 훨씬 많으니까요. 애초에 노력을 하면 보답받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면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다'라는 속담이 만들어질 일도 없어요. 그런 당연한 일을 가지고 속담이나 관용구가 만들어지지는 않으니까요.



 3.하지만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다...라거나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는 건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말이 사실이기를 바라기 때문이겠죠. 그야 대부분의 경우 그 말은 사실이 아니겠지만, 어쩌다 한번씩이라도 사실이 되는 걸 보고 싶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노력했는데 잘 안된 사람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브레이브걸스의 사례를 보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번씩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 법이야'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어지는 걸 거예요. 



 4.휴.



 5.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아무리 사람들이 언더독 서사에 환장하더라도 아무 언더독이나 날개를 달 수는 없다는 거예요. 그냥 언더독이 아니라 준비된 언더독만이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제대로 저을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오늘도...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마쳐 봐요. 열심히 살아야죠. 꼭 오늘 잘 되지 못해도 나중에라도 잘될 수 있도록 말이죠.


 물론 이건 말이 쉬운 일이긴 해요. 그러니까 그냥 그런 계산 없이 오늘을 열심히 살 수밖에요. 브레이브걸스만 해도 남들이 기피하는 군부대 위문공연 다니면서 열심히 공연하던 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씨앗을 뿌리러 다닌 건 아닐 거니까요. 그냥 그날그날 열심히 공연을 즐기면서 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터진 거죠. 그러니까 그림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글을 쓰는 사람들도, 별거 아닌 손그림...얼굴 그림...이야기 한 시퀀스...같은 걸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해보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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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그래요. 왠지 지금의 브레이브걸스는 '노력하면 반드시 보답받는다'라는 말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종의 상징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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