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라이트'

2024.10.08 14:07

돌도끼 조회 수: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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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제리 제임슨 감독 작품

티비영화인데 유럽쪽에선 극장개봉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송했는지는 잘 모르겠고(아마 했겠죠?) 비됴로는 나왔습니다.
시기상으로 스타워즈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고 콜롬비아호가 우주왕복에 성공해 연일 방송타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던 대충 그런 시절...


세계 최초의 초음속 로켓 여객기 스타플라이트 1호가 첫 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초음속 여객기로는 콩코드가 있지만 콩코드는 제트기고, 얘는 로켓엔진이라 제트기가 못가는 대기권 상층부를 날아다니고 마하 4까지도 나온다고 합니다.(화이어폭스는 통상 대기권내에서 마하 5 나온다는데 미제 로켓 기술이 소련제 제트앤진 기술보다 뒤떨어진...)

sf1의 개발자는 기체 결함으로 사고날 가능성이 있으니 연기하자고 하지만, 사장님은 이미 손님 다 받아놓고 매스컴에 소문 다 내고 내일 출발하는데 뭔 소리냐며 덮어버립니다.
무슨 타이타닉 시대도 아니고... 이전에 없었던 신개념의 기체를 만들어놓고는 시험비행도 안해보고 바로 승객 태우고 영업부터 했다는 말인 것 같은데... 참 믿음직한 이야기죠ㅎㅎ

한편, 그날 발사예정인 위성이 있었는데 기상악화로 발사를 취소했어야 했지만 위성 주인은 연기하면 돈 더든다고 나사 승인 없이 자기 마음대로 발사해버립니다. 참 믿음직한 이야기죠ㅎㅎ

결국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박살이 나버리고 그 파편에 맞은 sf1은 고장을 일으킵니다. 그니까 어차피 사고는 다른데서 터지는 건데 기체결함 운운하는 떡밥을 굳이 깔 필요는 없었던 거 아닌지 싶기도....ㅎㅎ

로켓 제어장치가 맛이 가버린 sf1은 연료가 다 떨어질때까지 계속 상승해 대기권 바깥으로 나가버립니다.
우주에서 표류하게된 여객기 sf1을 구하려고 콜럼비아호가 출동하고....


제목은 스타플라이트지만 실제 주인공은 콜롬비아호인 거 같아요. 뭐 당시에 인기 좋았으니까...
sf1은 그냥 둥둥 떠다니고 있기만 하고, 그러는 동안 왕복선인 콜롬비아가 부지런히 왕복하면서 이런저런 구조 시도를 합니다. 하루이틀 남짓한 동안에 몇번이고 부지런히 우주와 지구를 왔다갔다 합니다. 착륙했다가 두시간 뒤에 다시 우주로 나가기도 하고...

이게 불가능하다는 걸 아마 당시 시청자들이 더 잘 알았을 겁니다. 실제 콜롬비아호가 우주로 왔다갔다 하는걸 실시간으로 보면서 뉴스와 각종 특집 프로그램에서 알려주는 온갖 정보들을 습득한 사람들이니까요. 에세프 영화 만드는 사람들 아마 방송 보면서 졸았나보죠ㅎㅎ 머리 속 개념은 수십년 전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니...

그니까 뭐 우주 재난을 진지하게 한번 고찰해보자고 만든 건 아니고, 70년대 재난영화의 시발점이었던 에어포트류의 영화를 우주로 스킨을 바꿔서 대충 재탕해 보자는 속셈이었던 것 같아요.(이 영화의 다른 제목들 중에 어에포트 2000인가 하는 것도 있습니다) 영화 내내 과학적으로 말 안되는 장면들이 계속됩니다. 우주인데 가끔 우주 기분 내고싶을 때만 무중력이 되는 것 같고...

영화의 초반은 재난 영화의 정석대로 이런저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다양한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다음에는 나사와 sf1의 주요 관련자 몇이 재난을 해결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만 나와요. 승객들 모습은 거의 비쳐주지도 않습니다.
환난을 당했을 때의 이런저런 인간군상들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이 재난영화의 약속인데 이 영화는 인간들의 드라마는 생략하고 사고수습 쪽에 집중합니다.



크레딧에 맨처음 나오는 이름은 리 메이저스. sf1의 기장역입니다. 그치만, sf1이 하는 일이라곤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 뿐이고 기장님이 하는 일이라곤 그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 뿐이라... 뭐 주인공이라 하기도 좀 그래요. 출연분량은 많지만 희한할 정도로 아무 활약을 안합니다. 그래도 한때 육백만불의 사나이였던 분인데...
그밖에 주로 티비쪽에서 활약했던 유명배우들이 여럿 나오고 당시에는 유명배우가 아니었던 로버트 잉글런드도 나옵니다.

음악은 랄로 쉬프린.
시각효과를 스타워즈의 아버지들중 한사람인 존 다이크스트라가 맡아 우주 여객기와 우주 왕복선의 그림들은 이쁘게 뽑았어요. 콜롬비아가 한창 유명세를 타던 때에 티비 뉴스에 맨날 나오던 그 그림들의 분위기를 꽤 잘 살린 느낌...아무래도 티비 예산이라 좀 싼티나는 면은 있지만...(다이크스트라가 이거 찍고 얼마 뒤에 만든 [벰파이어]에도 우주왕복선이 중요 소재로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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