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6 11:25
중학교 1학년 미술선생은 인간은 죽기위해 산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뭐 지금도 그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이란 것을 인간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바람결에 나부끼는 저 비닐봉지처럼 말이죠
소울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잃어가고 살아남아야 하는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소울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죽음이 살아있음을 상기시켜주듯이 태어남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이야기를 합니다
계속 질문이 커집니다
불꽃이 나에게 있는가?
그 작은 불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가?
어떤 요소가 불꽃을 만들어내는가?
삶의 이유는 목적도 과정도 아니라 살아가는 순간들의 희열이라는 것
그 불꽃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
이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이겠죠
ps.
-일년만에 영화관에 왔는데 한칸 건너 비닐로 의자를 씌워 아예 못앉게 만들어 놨더군요.
-디즈니는 참 안전한 영화입니다. 어떻게든 해피엔딩으로 만드니 말입니다. 마지막 순간 삶 저너머로 가는 것이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이야기였을텐데 말이죠
-앤딩크레딧이 다 울라갈 때까지 사람들이 안 일어나서 뭐 재미있는 쿠키가 있나 봤는데....
더 이상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ㅠ,.ㅠ
2021.01.26 13:05
2021.01.26 13:26
연애감정이 있던 사람도 있기는 했죠.
그 사건을 겪은 다음에 주인공은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거에요
그런 면에서는 좋은 엔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너무 착하다고 안전하다는게 불만인거죠
2021.01.26 14:48
인터뷰를 보니 말씀하신 그런 엔딩도 고려를 했고 실제 사람으로 성장한 22와 둘이 만나는 버젼도 있었다고 하네요. 픽사가 오리지널 디즈니 애니보다는 나름 더 깊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래도 궁극적으로는 항상 훈훈한 해피엔딩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금의 엔딩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꼭 그런 엔딩이 안전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일련의 에피소드를 겪고 그렇게 느낀 상황에서 돌아가면 과연 하프노트클럽에서 피아노를 계속 칠지, 교사로 돌아갈 지도 궁금해지면서
그와 관련해서도 더 생각하게 되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