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가 민주당 지지자이긴 하지만 비례는 늘 정의당 찍는 입장이라 씁니다.


1.

회사에서 성희롱 사건이 터졌습니다.  (몇년전에 여기 썼던 기억이...)

A팀장과 B 차장은 동기였고, B 차장과 C 과장은 사내부부였습니다. C 과장은 A팀 소속이었고요. 뭐 아시겠지만, 저희 같은 군대문화 제조업에서 동기는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진급 라이벌이 되기도 합니다. A와 B가 동기인데 A는 부장 팀장이고 B는 차장이면 A가 나름 사내에서 잘 나가고 있다는거죠. (어 그리고, A,B 둘다 제 후배입니다. 제가 과장때 벌어진 일이니까 A나 B나 저보다 잘나가던 분들..)


C 과장이 A 팀에 속하고나서 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이 벌어졌답니다.

C 과장이 지각하면, A 팀장은 질책하면서 어제 밤에 B 랑 뭐했길래 늦잠잤냐...

C 과장이 피곤해 하면, 팀장은 B가 밤에 힘이 좋은가봐?

좀 더 노골적인 희롱도 있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C 는 A팀장이랑 면담할때 나오는 말들을 녹음해놓습니다.


어느정도 증거가 쌓이고 나서, B와 C는 인사팀장을 찾아가 녹음파일을 까고 노동부에 고발하겠다. 라고 합니다.

뭐 다들 짐작하는대로 이런거 공식적으로 고발 들어가면 인사팀이 골치아픕니다.

인사팀장은 B,C 부부에게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A팀장을 불러다가 사실 확인을 합니다. A팀장은 아니 다들 잘 아는 사이라 농담처럼 한거다 어쩐다 하지만 녹음파일이 있는데 뭐 통하겠어요. 인사팀장은 사장에게 보고를 했고, 녹음파일을 들어본 사장이 노발대발하면서 요즘 세상에 뭐 이런 놈이 있냐! 라고 노발대발... A 팀장을 끌어주던 부사장은 난감. 


인사팀장은 B,C 부부를 불러다가 나가게 할테니 고발은 하지 말아달라고 하고, C 과장이 '의원면직으로 처리는 안된다. 파면처리 해달라' 했고요. 결국 징계면직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고,  (징계면직까지는 퇴직금을 전액 받습니다. 그 이상부터는 퇴직금이 까임) A팀장은 징계사유에 '직장내 성희롱' 으로 뜨면서 개망신을 당하고 회사에서 쫒겨납니다. 



2.

여기까지 보면 해피엔딩 같지만...?

B가 A를 밀어내기 위해 부인을 이용해서 A를 함정에 빠트렸다는 소문이 돕니다. A가 잘못은 했지만 쫒겨날 정도는 아닌데, B한테 당했다. 이런식으로요. 얼척이 없죠.

그래서 B는 결국 이직했고. C는 계속 회사에 다닙니다. A가 B에게 어떤 악감정이 있어서 그 부인인 C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건 A 인데, B도 결국 회사 그만둔거죠. 그나마 C가 계속 다녀서 다행일까요? (C는 여전히 과장이지만, 승진 안되는건 이 문제와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3.

그래서, 정의당 내부와 장혜영 의원이 어떤 이유로 형사고소는 안하고 대표 사퇴하는 것으로 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정의당이라면, 장의원이라면 더더욱 형사고소로 종지부를 찍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이 '조용히 처리하자'는 압박을 더 받게 되는거 아닌지. '정의당도 저러는구나..' 라는 모습을 보여준게 참.... 

사건이야 벌어질 수 있지만, 이렇게 처리된다는게 좀 아니다 싶네요.


며칠전에는 주호영 기자 성추행 뜨고... 아주 원내 3당들이 돌아가면서 잘하는 짓이다 싶네요. 이제 다음차례는 국민당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0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20
114886 중국의 한복공정에 대한 이런저런 잡설들 - 고려양과 명나라 한푸의 실체 [19] Bigcat 2021.02.16 2906
114885 게임 구경하기. [8] 잔인한오후 2021.02.16 454
114884 청와대 청원 - 얼마전 IFC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아내입니다 예상수 2021.02.16 973
114883 정바비 2 [8] 칼리토 2021.02.16 1031
114882 승리호 호불호 갈리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5] 미미마우스 2021.02.16 1016
114881 안철수-금태섭 TV토론은 일단 금태섭이 포인트 땄군요. [2] 가라 2021.02.16 685
114880 [게임바낭] 욕 나오게 어려운 옛날(?) 게임, '닌자 가이덴2'를 끝냈습니다 [6] 로이배티 2021.02.16 869
114879 '승리호'가 너무나 명작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7] S.S.S. 2021.02.15 1398
114878 나와 봄날의 약속 가끔영화 2021.02.15 244
114877 스파이더맨(2002) [5] catgotmy 2021.02.15 414
114876 안부를 묻다 [1] 예상수 2021.02.15 282
114875 김훈을 기억함 [21] 어디로갈까 2021.02.15 1219
114874 승리호를 봤습니다. (스포일러 잔뜩) [12] eltee 2021.02.15 978
114873 재닛 잭슨 뮤비 [5] daviddain 2021.02.15 461
114872 연휴 끝, 월요일 [2] 여은성 2021.02.15 318
114871 유튜브 시작했어요 ~ [1] 미미마우스 2021.02.15 427
114870 [주간안철수] 금태섭-안철수 토론 무산 위기 [3] 가라 2021.02.15 581
114869 연휴를 넷플릭스와 함께 [4] 칼리토 2021.02.15 594
114868 커피에 얼마나 찌들어 살았나 [14] 가라 2021.02.15 965
114867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정식 예고편 [3] LadyBird 2021.02.15 5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