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동네 정치의 세계

2021.02.19 10:31

칼리토 조회 수:851

뭐.. 대단한 뉴스는 아니지만 제가 요즘 동네 정치랄까.. 그런 데 발을 좀 담그고 있습니다. 


사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되었구요.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회계 감사를 맡았어요. 맡았다.. 단어가 미묘한데.. 투표를 통해 뽑힌 거니까.. 당선되었다..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그런게 있구나.. 정도로 신경 안쓰고 지나다니다가 작년에 이장 선거에 나갔던 걸 누가 보고.. 이래저래 아파트 변화를 기대하는 모임 비슷한 게 생기고.. 거기서 할만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 동대표 나갔다가 유력한 회장 후보들이 송사에 휘말리는 바람에 둘다 나가리 되고 제가 어부지리로 되었지요.


이렇게 정리하면 무척이나 간단한 일인데 그 안에 벌어진 반전과 반전을 보면서.. 꼴랑 활동비 십몇만원 생기는 회장 자리가 뭐 그리 탐이 난다고 저러고들 있나 싶었습니다. 순진한 생각이죠. 이제 곧.. 제 주머니에도 검은 뒷돈이 들어오게 될까요?? 과연??? ㅋㅋㅋ 


아파트 세대수별로 단지별로 상황이 다르겠습니다만.. 후배 중에 다른 아파트 입대위 대표하는 친구 얘기 들어보니 거기는 관리소장이 아주 사기꾼 같은 놈이라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엄청 해먹고 오히려 입주자 대표회의를 이간질 하고 주민들을 속여가면서 배를 채운다고.. 속이 터진다구요. 우리 단지는 그정도 까지는 아닌데 이전에는 좀 시끌시끌 했나 봅니다. 이 동네 아파트 입주자대표 연합회라는 게 있는데 거기랑 유착이 있었다고. 생소한 명칭과 이름들이 나오니 참 복잡하구요. 


주민 자치위원회는 작년 연말에 플랭카드가 붙었길래 이게 뭔가..? 싶어 신청했다가 막상 임명장 받으러 가보니.. 동네에서 3대 단체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고.. 이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 시의원, 도의원 가는 코스라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오... 몰랐음.. 


그러다보니.. 딱히 비용을 받고 그런 건 약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다들 아주 티비에 나오는 정치인 예비후보 같기도 하고.. 지난번에 시의원 나갔다가 떨어진 동네 참치집 사장님도 보이고 그러더라구요. 여기서도 2년 임기를 채워야 하는데 그안에 어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이 작은 감투가 뭐라고.. 시장님이 엽서도 보냈어요. 설연휴 시작전에.... 과연.. 정치는 천라지망인 것인가. 


누가 이 동네 정치의 아사리판 같은 좀 코믹하기도 한 상황을 소재로 시트콤이나 드라마 같은 거라도 좀 써줬으면 싶네요. 대중적인 인기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소한 깨알같은 재미는 있을텐데 말이죠. 소재도 많고.. 


아무튼.. 기왕에 시작한 일이니만큼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톨의 씨앗 같은 마음으로 동네 정치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겠습니다. 이판에서 오래 놀고 계신 터줏대감들 눈에는 저 눈치없는 초짜는 뭐냐?? 싶으시겠지만.. 뭐 인생이 그래야 재미있는 거 아닌가요?? 후후후.. 이제 저의 쓴맛을 보여드리지요. (feat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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