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9 20:51
지난 주 목요일이었을거에요.
한국 고전 영화 DVD 10선 인가 소개하는 중앙일보 문화쪽 기사를 보았죠.
나름 흥미롭게 읽고 있던 찰나에
그것도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1순위로 언급) 소개한 영화 '하녀'에서
하녀역을 주증녀가 했다는 명백하고도 참담한 오보를 봐야만 했습니다.
뭐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하녀에서 이은심이 김진규를 유혹하며 창가에 매달린 채 뒤흘겨 보는 그 유명한 스틸컷 마저 삽입하였음에도...
이은심이라 표기하지 않고 주증녀라고 표기했더군요.
당장에 메일을 보내서..
주증녀는 김진규의 본 처로 나왔고, 당시 무명이었던 이은심이란 여배우가 하녀역을 맡았었다..
정정 요청하며,
다음부터 제대로 알고 소개해달라고 했지요.
근데 뭐.. 토요일쯤에 나온 정정기사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영화 하녀 역의 하녀 역은 주증녀가 아니라, 이은심이기에 정정한다.. 라는 문구가 되어야 바람직한데,
영화 하녀 역의 주연은 주증녀가 아니라, 이은심이기에 정정합니다.. 라는 문구더군요.
사실, 하녀 역의 주연은 주증녀도 해당 되고, 이은심도 해당 되지 않나요?
주연이란 표현이 주인공에 해당될 수도 있긴 하지만
흔히 주연이란 말이 조연과 대비되어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정된 기사의 어조가 마치 하녀라는 영화에 주증녀는 주연으로 출연한 적이 없었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아무튼 문화부 기자라는 직함하에서,
하녀 역을 맡은 배우를 모른다는 사실이 좀 뜨악하기도 했어요.
(하긴 예전에 슈렉의 목소리를 톰 행크스로, 우디 목소리를 마이크 마이어스로 바꿔 실은 전력도 있었드랬죠..)
동네 아는 사람이 신문에 났는데 이름이 틀리게 난다던가,
외국 영화제 소식 전하면서 말도 안되는 번역으로 뭔 영화인지 전혀 알 수 없다던가,
학력이 잘못 기재된다던가, 친구가 죽었는데 지방신문 6군데서 모두 이름과 사망원인을 다르게 했다던가 등등
너무 많아요. 왜 안고쳐지는지 모르겠고 다른 나라도 그런지 궁금합니다.
언론사한테는 사소한 한글자지만 그거 하나로 오해 받는 사람들 많거든요.
나이라든거 재산 같은거 한끗만 틀려도 전화와서 따지고 그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