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류라는 것은....

2010.09.28 00:08

soboo 조회 수:4225

 

 그 대상이 일본이던 중국이던 젊은 여성층이 중심이 된 것일까요?

 

 점심시간 회사 근처에 있는 맛없기 짝이 없는 (중국인이 경영하는) 한식당에 가면 90% 이상이 여성들입니다.

 그것도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이죠. 10%의 남자들은 그 여성들을 따라온 경우이고 남성들끼리 앉아 있는 테이블은 단 한 곳도 없어요.

 

 이건 상해 어느 한식당(주 고객층이 중국인인 중국인이 경영하는 대형한식당)에 가나 대동소이입니다.

 

 그리고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일~10월3일)에  한국에 방문 예정인 중국인들이 6만여명이래요. 호텔 예약이 꽉차 버렸답니다.

 

 그 와중에 한국일보는 촌스럽게 이런 제목이나 뽑구요....

"왕서방들 몰려온다, 쿠폰 준비해라" - http://media.daum.net/economic/cluster_list.html?newsid=20100927162807808&clusterid=215339&clusternewsid=20100927211107917&p=hankooki

 왕서방이 아니라 왕샤오지에(아가씨)가 온다고 해야죠.

 

 몇 일 전에는 추석이었는데 주말과 겹치면서 4~5일을 쉬게되었고 급기야 회사의 직원 하나가 엊그저께 자기 한국 댕겨 왔다고 싱글벙글 하네요.

 아니 나한테 왜 말 안했냐? 하고 생색을 냈지만 사실 중국아가씨들이 좋아할만한 곳이 어딘지 잘 모르니 고마웠죠;;;

 

 여하간 다녀온 사람이건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건(99.99%가 젊은 여성들이에요)  왜 한국에 가고 싶냐? 뭐가 좋은데? 물어보면

 한국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한국의 도시가 너무 이쁘데요. 깨끗하고 사람들도 다 선남선녀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물론 저는 빈말 전혀 못하는 까칠한 성격탓에  "속지마 그거 다 뻥이야!" 라고 합니다.

 "드라마에 나오는데 그럼 다 잘생긴 배우들이 나오는거 당연하지! 드라마 찍는데 그럼 이쁜데 골라서 찍지!!"

 

 하지만 중국의 젊은 아가씨들은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합니다.

 "나도 그 정도는 알어! 그걸 감안해도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고 잘 생기고 이쁘단 말야!"

 

 흠....

 

 간혹 일본빠들도 있어요. 아주 용감한 케이스죠. 다소 금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말 성격 확실하고 무언가 아방가르드적인 면이 있는 애들이

 일본빠를 자처합니다. 하지만 대세는 한빠에요.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자고로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국적인 그 무엇을 동경하는건 젊은 여인네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말입니다.

 

 이국문화에 대한 팬심과 여심은 사촌지간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왜 하필 한국이냐?  그야 뭐....가장 만만해서일거라 짐작은 합니다.

 대중성이 있다는거죠. 지출해야할 비용면에서 저렴한 편이고 퀄러티는 꽤 좋은 편이고 (가격대 성능비 최고)

 

 이렇게 여심이 한류에 기울수록 중국에서 일하는 저는 불안합니다. 어차피 제가 하는 일의 속성상 남자들도 많이 접촉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향이 심하면 한국남자를 그냥 쿨하게 사업파트너로만 볼 남자들은 별로 없을거 같아요. 

 솔직히 은근히 째리는 눈초리를 많이 느낍니다. 자격지심이라면 다행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4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5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886
115126 피맛골을 아시나요 [12] 어디로갈까 2021.03.15 820
115125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 [8] Sonny 2021.03.14 709
115124 아이언맨 (2008) [4] catgotmy 2021.03.14 386
115123 코로나 검사를 받았어요 [2] 왜냐하면 2021.03.14 437
115122 [영화] "퍼펙트 케어" 자본주의의 자화상(스포 다수 포함!!!!!) [3] 산호초2010 2021.03.14 496
115121 유디트 [6] Bigcat 2021.03.14 547
115120 41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노미네이트 결과 [3] 모르나가 2021.03.14 842
115119 [영화] "더 시크릿" 2020 추천해요. (스포 포함!!!!) [5] 산호초2010 2021.03.14 453
115118 내겐 너무 예쁜 시인 4 [11] 어디로갈까 2021.03.14 723
115117 브브걸의 롤린 역주행 상황 [2] 메피스토 2021.03.13 683
115116 곽재식님이 퇴사하시고 남긴 역작 [11] Lunagazer 2021.03.13 1405
115115 [게임바낭]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수작이자 킥스타터의 모범 '블러드스테인드' 엔딩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03.13 501
115114 아이디어스 추천 좀 해주세요~ [8] 쏘맥 2021.03.13 520
115113 그녀의 심청 감상(스포 포함) [2] Tuesday 2021.03.13 1020
115112 각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사팍 2021.03.13 516
115111 부지런한 주인공 [9] tomass 2021.03.13 591
115110 포제서 잡담 조금 더ㅡ스포 많음 daviddain 2021.03.13 298
115109 지금은 LH투기 정국... [1] 왜냐하면 2021.03.13 570
115108 귀멸의 칼날 [12] Sonny 2021.03.13 1252
115107 직장에서 업무에 큰 실수가 있어도 당황하지 않는 사람들 부러워요 [15] 산호초2010 2021.03.13 14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