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을 틀자마자 그 영화 결말 스포일러를 맞을 겁니다. 뭐 어차피 결말 모르는 분들도 거의 없을 거고, 모르는 분은 앞으로도 안 보시겠습니다만. ㅋㅋ




(영상 화질이 왜 이리 깨끗한가... 했더니 몇 년 전에 블루레이를 출시했군요.)



개봉 당시 극장에서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이후로 다시 보지는 않았어요. 그만큼 재밌게 본 건 아니었던 듯.

뭐 사실 당시 기준 한국 영화로서는 정말 드물게 트렌디하면서도 별로 안 촌스러운 로맨스물이었다. 라는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문득 생각나서 이 영상을 돌려보니 당시의 그 '트렌디'함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탑골 갬성을 콱콱 자극하는군요. 거의 사료 수준입니다. ㅋㅋㅋ


사실 지금 봐도 이 영상으로는 대체로 촌스런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만. 유니텔 화면이 나올 때마다 으악 내가 저런 촌스러운 걸 좋다고 썼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 기준으론 엄청 세련되고 깔끔한 축의 서비스였는데 말이죠. ㅋㅋㅋ

참고로 전 하이텔 잠시, 나우누리 잠시 쓰다 유니텔에 전념... 하다가 군대 다녀온 후론 걍 '인터넷' 시대가 열렸던 경우였네요.


또 마지막 장면(영상에선 첫 장면)에서 보이는 길거리 풍경이 참으로 정겨우면서 그립구요. 

특히 피카디리 앞은 이제 극장도 바뀌고 핸드프린팅도 다 사리지고 등등등. ㅠㅜ


전도연, 한석규의 주름 하나 안 보이는 앳된 얼굴들이 참 어색한 기분이면서...


당시 길바닥에, 라디오에, 티비에서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울려퍼지던 저 노래가 참 심금을 울립니다. ㅋㅋㅋ

그 당시엔 별로 안 좋아했어요. 노래 괜찮긴 한데 너무 미칠 듯이 울려퍼져서 금방 질려버렸죠. 그래서 일부러 찾아들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곡인데,

그랬던 것도 20년을 훌쩍 넘겨서 다시 들으니 반갑고 좋네요. 네, 걍 까놓고 말해서 옛날 생각나서 좋습니다. (쿨럭;;;)



갑자기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데.

지금 기분으로는 별로 재미가 없어도 되게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 덤 1.



이 시절은 한국 영화하면 한석규였으니까요. 

확인을 해보니 이 영화와 '미술관 옆 동물원'이 같은 해에 개봉을 했었군요. 배우 심은하에게는 정말 기적 같은 한 해였던 듯.


암튼 뭐 이 노랜 1번의 러버스 콘체르토 마냥 여기저기 지겹도록 울려퍼진 곡도 아니고, 또 곡의 완성도도 딱히.... 입니다만.

어쨌든 이게 제가 좋아했던 영화이고, 이 영화랑 엮여 있었기 때문에 걍 찾아서 듣다 보니 정들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그대로 세월까지 흐르니 그 시절 발라드 느낌 낭낭하고 고색창연한 것이 또 매력이 되네요. (쿨럭;)


그래도 영상 없이 곡만 따로 찾아 듣진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 덤 2.


근데 저 시절 연도별 영화 흥행 자료를 찾아보니 '접속'이 개봉한 해의 한국 영화 흥행 1위는 '편지'였네요. 허허. 

그것도 흥했던 건 기억을 하는데 그 정도였나요. 제가 안 본 영화라 스스로 기억을 조작해 버렸나 봅니다. ㅋㅋ 그것도 주제가 히트했던 건 기억나요.



+++ 덤 3.

'접속' 영화가 남긴 영향이 참 많았는데요. 갑자기 벨벳 언더그라운드 앨범이 막 팔렸다든가... (접니다 ㅋㅋ) 유니텔 사용자 수가 한동안 꽤 늘어났다든가... 그와 더불어서 안건조증이라는 질환에 대한 참 대책 없고 현실과 동떨어진 선입견을 조성했다는 죄가 있었죠. 낭만적으로 꾸민 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그냥 증상 자체가 현실이랑 너무 다르다며 제 안건조증 친구가 영화 보고 와서 화를 냈던 기억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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