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잡담...

2021.03.02 01:05

여은성 조회 수:333


 1.오늘은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어서 외출은 포기했는데 친구가 식사를 하러 왔어요. 



 2.매드포갈릭을 가려고 했는데 문제는...매드포갈릭은 할인을 안 받고 먹으면 돈이 좀 아깝잖아요? 한데 매드포갈릭을 오랜만에 가보려 하니 할인 쿠폰이나 초대권 같은 걸 어디서 받아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사보텐을 갔어요.



 3.돈까스를 먹으며 좀 후회했어요. 맛있는 샐러드로 위에 신호를 주고 버터 바른 토스트를 딱 먹고 청량한 레모네이드로 잠에서 덜 깬 마음을 두들겨 깨워주고 마지막으로 구운 스테이크를 냠냠 먹으면 완벽한 식사인데 말이죠.


 이게 그렇거든요. 아침 식사란 게 꼭 배를 채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딱 그 순간에 먹고 싶은 알맞은 메뉴를 먹어줌으로서 완전히 잠에게 깨어나도록 만드는 효과를 봐야 한단 말이죠. 그런데 느끼하기 짝이 없는 돈까스로 배를 채우니 괜히 속만 더부룩하고 불만족이었어요.



 4.휴.



 5.그저께는 학교 사람들을 만났어요. 학교를 다닐 땐 '우리 앞으로 뭘 하지'라고 주로 말했지만 이제는 아니예요. 


 '예전에는 이렇게 모이면 '우리 앞으로 뭘하지.'라고 말했지만 이젠 그런 것도 없어. 그저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지. 이제는 좋든 싫든 오늘 할 일...오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말이야.'라고 넋두리를 했어요.



 6.뭐 그래요. 나이를 먹으면 좋든 싫든...이게 마음에 들든 마음에 안 들든...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거죠. 


 그래서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살아야 해요. '난 앞으로 뭐가 되면 되지?'라고 주억거리고 사는 날들이 끝나면 더이상 그럴 수도 없거든요. 그런 날이 와버리고 나면 그래도 그나마...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인 게 좋으니까요. 그나마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그렇지 못하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이라도 하던가...그러는 거죠.


 그래서 어른들은 우리를 판사나 의사 같은 걸 하라고 닦달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어른이 되어있다면...그래도 그나마 판사나 의사가 되어 있는 게 나으니까요. 슬픈 일이예요.



 7.하여간 열심히 살아야죠. 뭐 이제는 그래요. 뭐가 되어보려고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된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죠.


 울적하고 뭐 그러네요.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번개나 해볼까 말까...하는 중이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21
115066 헬조선이라고 하는 한국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국내 외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지 [8] tom_of 2021.03.09 861
115065 시간여행자의 초콜릿상자(권진아의 여행가) [2] 예상수 2021.03.09 311
115064 커피가 없으면 삶을 시작 할 수 없는것같아요 [6] 미미마우스 2021.03.09 514
115063 행복은 어려운 것이죠. [3] 분홍돼지 2021.03.09 378
115062 소수자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이유 [8] Sonny 2021.03.09 524
115061 스타워즈 시퀄 보지마세요 [47] 사팍 2021.03.09 919
115060 자니 기타 [7] daviddain 2021.03.08 410
115059 변희수 하사 추모 행사 다녀왔습니다 [28] Sonny 2021.03.08 834
115058 미나리 이야기에 끼고 싶지만 아직 못 본 저는 [13] Lunagazer 2021.03.08 496
115057 스타 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 (1983) [11] catgotmy 2021.03.08 298
115056 불가능한 선택지를 선택한다면(듀게라는 타임캡슐) [6] 예상수 2021.03.08 371
115055 약속의 때가 왔다(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스포) [4] 예상수 2021.03.08 467
115054 엔시블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 [16] jamy 2021.03.08 734
115053 '더 굿 플레이스', '미나리' [12] 겨자 2021.03.08 804
115052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의 글 [6] Sonny 2021.03.08 961
115051 2021 Critics’ Choice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1.03.08 300
115050 [주간안철수]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회동 시작 (feat. 윤석열) [11] 가라 2021.03.08 787
115049 저희 고양이 미용 했어요 ㅋㅋㅋ [6] 미미마우스 2021.03.08 513
115048 세계영화사에 남는 위대한 촬영감독인 주세페 로투노를 추모하며 [1] crumley 2021.03.08 351
115047 도굴 [2] 왜냐하면 2021.03.08 3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