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들끼리 먹을 때는 뭐 그럴 수 있어요. 제가 먹자고 불렀지만 상대방이 낼 수도 있죠. 어차피 한 두번 같이 밥 먹을 사이도 아니고. 저 친구가 이번에 냈으면 다음엔 누가 불렀건 간에 제가 내면 되니까. 근데 저녁 회식이나 점심 회식이나, 하여간 회식은 다 별로인 사람으로서, 그나마 회식의 장점이 있다면 공짜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거죠. 학생때는 알바하는 회사 회식에 갔다가 '우와! 이것이 직장인의 회식이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점심 회식은 한정식집에서했고, 저녁 회식은 꽃등심을 먹더라구요. 물론 항상은 아니지만요. 직장인의 회식에서도 그런 메뉴는 가뭄에 콩나듯 나오거나 아예 멸종되었다는 사실은 졸업 후에야 알았습니다.

 

하여간, 다시, 회식의 거의 유일한 장점은 공짜밥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별로 안내킬 때가 있는데, 멤버가 꼬일 때죠. 그나마 마음 맞는 팀원들끼리 단촐하게 먹고 갔으면 좋겠는데 팀장이 눈치없이 '이럴때 모셔야 한다'며 임원을 부른다거나, 난데없이 웬수지간인 옆팀이랑 조인트를 한다거나. 특히 약속이 있었는데 "오늘 상무님이 최근 우리 팀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밥 먹자고 하시니까 최대한 전원 참석하도록!!" 하는 지시 나오면 돌아버립니다. 그날 먹은 밥은 저녁때까지 소화가 안될 지경.

 

하지만 그 무엇보다 어이없는 건... 그렇게 불러내서 밥 먹고서, 상무가 계산 안하는 건 무슨 매너???? 윗사람이 집합시켰으면 윗사람이 사야 한다는 제 생각이 썩은 거였습니까? ㅠㅠ 자기 주머니 돈을 꺼내건, 임원활동비를 쓰건 간에 아랫사람들이 사비를 털거나 부서 회의비를 써버리고 간식도 못먹고 쪼들리게 살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자기랑 밥 먹을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혜택이다 이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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