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근하다

사전에는 표준말로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고 만만하지 않다', 충청 방언으로 '고단하다'의 뜻이라는데

표준말은 '둔덕은 험하고 입을 벌리기도 대근하여 이야기는 한동안 끊겼다'처럼 '힘들다'와 비슷한 뜻이지만

표준말 용법은커녕 대전 사람 말고는 대부분 이 말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데요

충청도에서도 대전 사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는 경우도 있어서 아마 대전, 청주, 청원, 옥천(?) 등지에서 주로 쓰는 말 같습니다

능동적 어휘는 아니고 주로 어머니가 쓰시는 말이죠

'대간혀/대근햐'의 변종도 있겠는데 주로 '대근혀'로 말하시는 듯


푹하다

'겨울 날씨가 퍽 따뜻하다'를 뜻하는데

'오늘 날씨가 푹하네'라고 말하니까 아내는 처음에 못 알아듣더군요

뭐라고 잘못 알아들었는데 이제 뜻을 아니까 그게 기억이 안 난대요

그냥 몰랐던 건지 아니면 인천에서는 잘 안 쓰는 낱말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뜸베질

원뜻은 소가 뿔로 물건을 닥치는 대로 들이받는 짓인데

저는 대개 다소 비유적으로 이를테면 안 움직이는 물건을 밀면서 헛심을 쓴다든가

둘이 들러붙어서 씨름 비슷한 헛짓을 할 때 주로 씁니다

이 말도 처음 들었다데요

밖에서는 이 말을 딱히 써 본 적이 없어서 남들도 이런 뜻으로 쓰는지는 모르겠군요


긍매다

쩔쩔매다를 뜻하는 경기도 방언인데

아내는 이 말을 주로 어렸을 때 가만히 못 있고 산만하게 뒤척이거나 하면 많이 들었고 능동적 어휘는 아니랍니다

이건 아내한테 배운 말이죠


뜸베질과 긍매기가 뭔가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둘이 장난스레 말할 때 섞어서 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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