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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개게시판이나 강의 따위에서 큰 싸움, 혹은 토론 따위가 벌어지면 자기도 한 마디 거들고 싶어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구요. 이 주제에 대해서는 평소에 관심이 없어서 딱히 거들 말도 없어서 가만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견해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참전신청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키보드배틀을 하다가 죽으면 무슨 발할라 같은 데 가서 살도 안 찌는 포테토칩을 제공받으면서 추적 안되는 민번으로 디씨에서 악플달면서 최후의 키배성전 라그나뢰크를 준비한다! 같은 종교적 신념 같은 것도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최대한 세련되고 조리있고 쿨한 척 하면서 남의 의견을 반박하는 데서 오는 승리감? 자기 과시 의식? 의견이 같은 사람들을 찾아서 패로 갈리어 나뉘어서 한 편의 지지자들이나마 확보하고 싶어하는, 동의받고 싶어하는 마음?
아무튼 저 같은 사람들 (지금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 저같은 동인을 가지고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진정한 제 동류는 사실 거의 없을지도 모르죠.)은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논쟁글들이 하나도 안 불편하고 그냥 재미있기만 합니다. 어디서 큰 싸움이 벌어지면 발단부터 전개, 결과까지 수시간에 걸쳐서 싸그리 훑어보고 있고... 그렇다고 주먹으로 하는 싸움박질이나 공놀이는 하나도 안 재미있는데 이런 건 무지 재미있네요. 아, 근데 이런 걸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저에게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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