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8 20:01
https://news.nate.com/view/20210218n06557
네,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기부 참 아름다운 일이죠.
근데, 잠깐만요. 절반 이상요?
내가 뭘 본거지.
아, 전 1인 가게를 운영하는 요리를 하는 요리사 겸 사장이에요.
배민 이용하고 있구요.
꽤 유지가 되고 있긴 한데, 배민 덕에 매출도 올랐지만,
아시다시피 배민 수수료는 16.5% + 건당 2,000원(배달비 지원)이거든요.
단가, 기타 비용 제외하면 판매금의 절반 이하만 남아요.
배민의 조리시간은 최대 20분으로, 보통은 15분 안에는 끝내야 하고.
한번에 2-3개씩 몰리면 20분 안에 약 6인분을 만들어야 해요.
15분 안에 1인분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판 냉장고를 부탁해 그 이상을 찍는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근데 현실판은 더 혹하죠. 15분 안에 1인분요? 15분안에 6인분 만들어야 됩니다.
물론 그만큼 직원을 늘리면 됩니다. (그리고 매시간 이런건 아니고 물론 한가한 타임도 있어요)
저 분이 평소 요리를 많이 해보신 분일지 궁금한데,
예를 들어, 30분 동안 10인분의 음식 만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물론 많은 주문이 오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배달로 많은 주문이 오는 건, 그만큼 더 박리다매(노동은 많고 수익은 적은) 구조에 더 근접해져요.
김봉진 님이 자랑스럽게 절반이상 기부하신 금액은,
전국에서 시간에 쫓겨 밥도 못먹고 노예처럼 일하신 모든 조리사,사장,알바,라이더 분들의 덕이에요.
근데 그 금액을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구요..?
결론은 뭐겠어요. 그럴거면 수수료를 당연히 내리세요ㅎㅎ
+ 그 금액의 일부를 차라리, 플라스틱 1회용품 줄이기에 힘쓰시든지, 옥수수로 만든 용기 개발에 힘쓰시든지.
그저 '세계 억만장자 기부클럽'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리고 싶었던
개인의 기부 꿈을 이룬 거 외에 뭐가 있으신지?
2021.02.18 20:30
2021.02.18 20:46
사실 배달앱 자체는 순기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배달앱 없었음 몰랐을 괜찮은 식당들 많이 알게 됐거든요.
하지만 오늘 이 뉴스를 보고 저도 저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수수료 좀 낮춰주지...;
2021.02.18 21:12
2021.02.18 21:47
2021.02.19 01:49
이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네요ㅠ 배민은 속도는 가게에 요구하고, 수익은 자사 직원들(라이더)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ㅠ
가게에는 건수가 얼마나 몰렸느냐에 상관없이 20분 안에 끝내도록 하면서, 배민 라이더는 한번에 3곳까지 배달하게 하고 있습니다.
(뭐 논란 일자 1-2개로 줄였다는 얘기도 있지만)
2021.02.19 01:50
혹자는 저 기부금액이, 순수 배민 매출 (수수료) 가 아니고, 그로인해 지분 등으로 축적한 개인 재산이라고 하니,
개인 재산으로 개인이 기부한 건데 상관할 게 있냐고 하는데. 뭐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좀더 마땅한 곳에 쓰일 수 있지 않았을지,
+ 그렇다 하더라도 수수료가 높은 건 사실 아닐지
우와 남 등쳐서 돈벌고 칭찬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