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 어린왕자 中 


어제 택배를 목 놓고 기다렸습니다. 미니오디오 주문했거든요. 리브로에서 주문한 음반도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데, 오디오가 없어 듣지 못하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습니까. 처음 생각한 예산을 훌쩍 넘겼지만, 에이 망한 펀드 몇 퍼센트 더 빠진 셈 치자 하고 질렀습니다. 고객센터에서 가로되 "집에 있으라. 아무리 늦어도 내 기사가 꼭 너와 너의 집을 방문하여 택배를 전하리라" 했어요. 기다리면 되는구나.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 왔어요. 새 오디오와 스피커의 우월함을 한껏 만끽하려고 일부로 이소라가 소희처럼 들리는 팔천원짜리 스피커로 몇 시간이나 노래 듣고 있었는데....... 웹에서 택배 관련한 아련한 사연 볼 때마다 웃으면서도 어차피 도착할 택배 뭐 그리 목을 빼고 기다릴까 의아했는데, 이제야 그 마음 알 것 같습니다. 그동안 몰라줘서 미안해요. 어젯밤은 유난히 길고 추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배송조회를 해보니 '고객 배송 완료' 상태네요. 이런!! 기사분이 아마도 실적 때문에 완료처리 한 것 같은데 속상하군요. 오늘은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데 이거 기사분한테 따로 전화하면 배려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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