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게시판 전체 분위기를 지배한다고 할 만큼 친목 분위기의 비중이 높았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일회성 모임이나 개개의 만남이 아닌 지속적인 듀게 대규모 오프 모임의 1세대 입니다.-정확히는 1세대

끄트머리에 합류한 사람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건 제가 처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아마도) 모임 안에서는

여러가지 일도 있었고 재미있는 사연도 많았고 개중에는 인연이 닿아서 좋은 만남을 영속적으로 가지고 계시는

분 들도 있습니다. (뭐 이 정도는 발설 해도 괜찮겠지요) 그게 벌써 2000년대 초반이니 얼추 10년 가까이 되 가고 있네요.

 

그때 모임에 나왔던 사람들은 듀게에서는 서로 모른 척 하는 것이 불문율 이었습니다. 모임을 가졌던 분 들은

첫 연락을 쪽지로, 그 다음엔 메신저와 핸드폰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에서는 마치

생면부지인 사이인 것 처럼 행동 했었습니다. 그 당시 듀게 분위기를 떠올리면 아시겠지만 신상에 관련 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대세였으니까요. 사실 이건 좀 특이한 경우지요. 보통은 온라인에서 먼저 친목이 형성 된 후에

오프로 진행 되는 게 일반적인 순서니까요. 이곳에서만 생길 수 있는 그런 과정이었달까요.

결국 모임은 분열, 반목, 와해를 거쳐 이제는 몇몇 분들 하고만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가 되 버렸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의 어쩔 수 없는 수순이지요. 하지만 거기서 파생 된 또 다른 여러 모임들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저 역시 그 당시에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연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임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분들 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게시판을 보고 있으면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고 계시는 분 들은

여기서 더 진행이 되서 오프 모임을 가지게 될까, 그 모임은 얼마나 지속이 될까, 내가 거쳤던 과정을 밟고서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까, 아니면 그냥 온라인 상 에서만 재미있게 놀고 그냥 다시 흘러가게 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떤 모임에 속했었던 사람인지라 지금 게시판 분위기에 대해서 뭐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내기는 좀 힘듭니다만

이것 또한 좋은 방향으로 정리 되면서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자정이라고 표현하면 무례한 뉘앙스가 들어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은 아마도 그렇게 다시 게시판은 흘러 가겠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4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79
115243 2021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21.03.25 263
115242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를 보고(스포많음) 예상수 2021.03.25 645
115241 추호 김종인 할배 "안철수 내년 정권교체 걸림돌 될 수 있어" [4] 가라 2021.03.25 850
11524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2] catgotmy 2021.03.25 332
115239 안철수의 정치 [15] Sonny 2021.03.25 1092
115238 文대통령 백신 접종 간호사 "양심선언하라" 전화로 욕설·협박 받아(종합) [13] Lunagazer 2021.03.24 1368
115237 3세 여아 사망사건은 대체.... [8] 가라 2021.03.24 1480
115236 [주간안철수] LH의 최대 피해자 [19] 가라 2021.03.24 1218
115235 카페에서 보글부글 [11] 어디로갈까 2021.03.24 909
115234 요즘 피곤합니다. [3] 왜냐하면 2021.03.24 468
115233 조선구마사와 관련한 논란들을 보며. [35] 나보코프 2021.03.24 1851
115232 George Segal 1934-2021 R.I.P. [2] 조성용 2021.03.24 268
115231 바보처럼 살았군요 [4] 예상수 2021.03.24 493
115230 소셜 미디어... 좋아하세요? [11] 예상수 2021.03.24 530
115229 요즘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1.03.23 676
115228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 [3] soboo 2021.03.23 726
115227 [게임바낭] 소소하게 웃기고 소소하게 재밌는 소소한 게임 '피쿠니쿠'를 소개합니다 [10] 로이배티 2021.03.23 690
115226 개구즉화(최근의 정치이슈) [4] 왜냐하면 2021.03.23 631
115225 사소한 것이지만 스나이더 컷 [9] daviddain 2021.03.23 657
115224 [정치바낭] 오세훈이 되었으니 민주당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군요. [30] 가라 2021.03.23 17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