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에 있는 '안동장'은 매우 오래 된 중화요리점입니다. 


대학시절 내내 을지로 퇴계로 충무로를 메주 밟듯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이 집은 자주 가 보지 않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낡은 듯한 모습. (어떤 의미로는 을지면옥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선뜻 문 열고 들어가기 어려운 느낌은 있습니다. 


하지만 문은 열리라고 있는 것이고, 막상 들어가 보면 여느 화교 중국집같은 분위기입니다.

조금 오래 묵은 느낌이 나고, 손님층도 어르신들이 많긴 하지만. 이런 점에서는 냉면계의 평래옥이랑 닮았죠.




네온싸인 간판이 꼭 홍콩 밤거리 같군요.

이 집 뿐만 아니라 종로-을지로-충무로의 그 상가들 모양새가 꼭 홍콩 뒷골목처럼 현수식 간판 천지긴 합니다.




뭔가 온몸으로 중화풍을 웅변하는 듯한 내부장식




메뉴. 써 놓은 방식이 상당히 오래 묵은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한쪽 벽면에 다 들어가지도 않아서, 이처럼 밥류 단품식사는 맞은편 벽에다가 써 놨습니다.



이건 뭔지 모르겠는데 팔진초면 종류 같기도 하고, 조금 비싸서 사먹어 본 적은 없습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늘 짜장면이나 간짜장류만 시키게 되는지라...  


- 그렇습니다. 이 집은 짜장면류가 좋습니다. 오늘도 한 번 시켜봅니다. 오늘은 간짜장.





여느 동네 중국집과 다르게 깍두기를 같이 줍니다.



간짜장류는 면만 삶으면 금방 나옵니다. 저녁시간대에는 미리 만들어두는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팍팍 들어간 간짜장. 

짜장면과 간짜장의 차이는 끓이느냐 볶느냐겠죠.  


사실 요즘 서울의 동네 배달 중국집들은 짜장면에 비해서 '간짜장'을 괜찮게 하는 집은 정말로 드뭅니다. 

양파는 큼지막하게 썰어넣어서 다 볶아지지도 않은 간짜장이 오기 일쑤라, 차라리 짜장면을 시키곤 하죠. 

그런 의미에서 안동장이 갖는 의미는 좀 특별합니다. 그나마 제대로 된 간짜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랄까...





면발은 그럭저럭. 수타는 아니지 싶습니다.




무자비하게 부어줍시다(?) 그리고 잘 섞어서...

+

짜장이 여느 집처럼 짜고 떫고 하지 않습니다. 싱거운 건 아니지만, 적당히 간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효창공원의 신성각은 옛 20세기 중후반 스타일 그대로 고수하기 때문에 좀 싱거운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옛날식 간짜장이 생각날 때 한 번씩 찾을 만한 곳입니다.

위치는 을지로3가역 10번/11번(2호선입니다) 출구 사이의 대로변이니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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