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2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배우들 이름을 저렇게 폼나게 잔뜩 적어 놨는데... 누가 누군지 많이 아시는 분? ㅋㅋㅋ)



 - 길거리 하찮은 마약상이 강도로 돌변한 고갱님에게 장사 물건을 다 털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총을 꺼내들고 겨누기까지 했는데, 걍 당기면 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다 그냥 놓쳐요. 그렇게 독한 양반은 아니었나보네요.

 그러고 그 양반이 이제 편의점에 들어가는데... 괜히 거들먹거리며 잘난 척하는 백인 장년 아저씨가 즉석 복권을 구입하고, 당첨됩니다. 근데 당첨금이 무려 1650만 달러.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2240억!!! ㄷㄷㄷ 그래서 격렬한 환희에 더욱 더 재수 없게 거들먹거리는 그 아저씨를 보며 짜증이 난 우리 마약상님은... 총을 꺼내들고 복권 강도질을 시전합니다. 이게 무사히 될 리가 없는데 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성적으로 뭘 따져 볼 상태도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하필 이 곳엔 순찰 중이던 경찰이 있었고. 이 분이 강도 제압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복권 당첨자를 쏴 버리네요(...) 그러고 멘탈이 나가 어버버거리다가 강도에게 총 맞고 철푸덕.


 그런데 본론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런 식으로 강탈한 복권을 강도가 현금으로 바꿀 수 있을 리가 만무하잖아요? 게다가 이 편의점엔 이미 목격자들이 너무 많아요. 근데 우리 강도님은 애초에 그렇게 독한 양반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럼 대체 강도님께선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하려 할까요. 슈퍼의 목격자들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요. 과연!!!?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 배우님들이십니다. 음. 전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본 작품에 나온 분들이 없었...)



 - 스포일러 다 빼고 말하자면 할 말이 별로 없는 이야기라 정말 간단하게 정리를 시도해 봅니다.


 1. 그러니까 이 또한 극저예산 스릴러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편의점 안에서, 처음에 제시된 구성원들 위주로 전개되고 거기에서 거의 끝나요. 그래도 상황에 답이 안 나오겠다 싶을 때마다 슬쩍 바깥 구경도 하고 와주는 융통성 정도는 발휘해 주고요.


 2. 그래서 아이디어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 그 핵심은 캐릭터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생각보다 독하지 않은 강도님'도 그렇고, 그 외의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중간에 한 번쯤은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며 상황을 급 드리프트 시키는 전개가 있어요. 그리고 이게 또 대단할 건 없어도 꽤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이 캐릭터 좀 재밌네? 싶은 녀석도 조금 있구요.


 3. 클라이막스 즈음까지 가면 각본이 고민하는 게 보입니다. 말이 되는 선에서 적당히 소박하게 마무리할 것인가, 아님 극적 재미를 위해 개연성은 눈 딱 감고 한 번 크게 질러 볼 것인가. 영화는 결국 후자로 가는데요. 그래서 살짝 구멍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흥미는 잘 유지해줍니다. 


 4. 다만 뭐랄까... 캐릭터 면에서든 이야기 측면에서든 어떤 깊이 같은 게 있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몰입하고 이입해서 본다기 보단 그냥 껄껄 웃으며 '아 이건 괜찮네', '아 이건 좀 아쉽네' 이러면서 한 시간 반 정도 편하게 즐기기 좋은 가벼운 스릴러 정도로 기대치를 맞추는 게 좋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래도 이 분은 히트 시리즈 '유포리아'에서 나름 비중 있는 역으로 나오신 듯 하구요. 연기도 괜찮고 캐릭터도 재밌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초가난 스릴러 중에선 그래도 최상급은 아니어도 대략 수준급 정도는 된달까요.

 런닝타임 내내 심심하지 않았고. 캐릭터들 구경도 재밌었구요. 이야기도 이 정도면 나름 흥미롭게 잘 짜낸 듯 하구요. 

 위에서 감정 이입 드라마는 아니라고 적었지만 그래도 상황상 응원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캐릭터가 있어서 집중해서 잘 봤네요.

 이러한 소규모 범죄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 합니다. 큰 기대만 하지 않으시면 돼요.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분에겐 다 보고 나서 관심이 생겼죠. 매력도 있고 연기도 괜찮고... 근데 과연 크게 되실 수 있을진 모르겠구요. ㅋㅋ)



 + 스포일러 또한 간단하게.


 그러니까 강도님께서 권총을 휘두르며 편의점의 손님들을 협박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복권 당첨자와 경찰의 시체를 치운 후 이들에게 하는 말은... "이제부터 내가 각본 짜 줄 테니 니들은 그대로만 증언하고 행동해라. 모든 게 다 잘 풀리면 내가 당첨금에서 백만 달러씩 떼어 주겠어." 입니다. 심지어 이 계획이 맘에 안 들면 바로 걸어 나가서 신고를 하든 뭘 하든 맘대로 하라 그래요. 절대 붙들지 않겠다고.

 뭐 어지간하면 협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첨금이 2천 2백억이 넘는 거금이니까요. ㅋㅋ 그리고 마침 슈퍼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그다지 삶이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잠시의 번뇌 후 모두 오케이 하게 되구요. 그래서 강도, 편의점장, 아이스크림 사러 왔던 임산부와 그 남편... 이렇게 넷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게 됩니다.


 자잘한 위기 순간들을 넘긴 후, 이제 이 슈퍼 상태를 수습해야 하는데... 이때 처음엔 강도의 협력 요청을 거부 했던 임산부 캐릭터가 활약을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참 고단한 삶을 살아 온 사람이었고 또 그 안에서 살아 남기 위해 두뇌를 팽팽 돌리며 살아야 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남편은 꿈에도 생각 못할 과감함과 결단력까지 갖춘 우리의 히어로!! 가 짠 작전대로 일단 남편은 시체를 버리러 차를 몰고 멀리 나가구요. 나머지 사람들은 편의점을 청소하며 으쌰으쌰 증거 인멸을 하는데...


 어라. 알고 보니 처음에 총 맞은 경찰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어요. 그리고 이 놈이 주인공들 대화를 다 들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본인처럼 경찰 일을 하고 있는 아빠에게 몰래 전화를 하는데. 이 아빠란 놈은 비리 경찰로서 경찰 특공대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다가 아들래미가 꺼낸 복권 얘기에 확 꽂혀서 바로 중무장을 하고 달려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저격으로 강도와 편의점 사장은 바로 사망. 임산부만 죽은 시늉 성공해서 살아 남는데... 하필 그때 시체 버리러 갔던 임산부 남편이 전화를 하는 바람에 '밖에 나간 멤버가 있군!' 하고 가게 밖으로 퇴각해서 기다리다 남편을 생포해 버려요.


 하지만 그 와중에 죽은 시늉을 시전했던 임산부는 총 맞은 경찰의 아빠를 급습해서 처치하는데 성공하구요. 뒤따라 들어온 다른 경찰 하나도 머리를 잘 굴려서 퇴치 완료. 결국 자기 남편을 인질로 잡은 특공대 빌런 하나와 대치하다가 역부족으로 죽임당할 위기에 처하는데요. 이때 임산부의 마지막 두뇌 풀가동이 전개됩니다. 야 너 지금 복권 하나 때문에 이 난리인 거 아님? 지금 우릴 죽여 버리면 넌 절대로 이 복권을 현금으로 못 바꿔. 어차피 서로 약점 쥐고 있는 건 피차 일반이니 우리 살려주고 나가서 갑부 되지 않으련?


 ...그래서 딜은 성사되고. 임산부님이 짜낸 시나리오로 핑계를 만들어 특공대 빌런님은 복권 당첨 광란에서 당첨자들을 구해낸 영웅이 되어 티비 인터뷰도 하고. 살아 남은 부부는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장미빛 미래를 설계하고... 이러는 장면이 나오며 끝... 인 척 하다가. 남편이 전화 연락으로 아내의 위기를 깨닫고 달려오느라 길에다 버리고 온 시체 탑재 차량(...)이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뚝. 하고 엔딩이에요.


 아 맞다. 처음에 총 맞고 자기 아빠랑 친구들 불렀던 경찰은 사실 친구와 친구 자식보다 돈이 먼저였던 특공대 빌런에게 총 맞아 죽었습니다. 나중에 상황이 변하면서 자기가 당첨금 먹고 떨어지는 시나리오에 방해가 되는 존재가 되어 버렸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4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47
126433 이 혼란한 와중에 드라마 추천 좀 ^^ [3] 감동 2010.06.03 5101
126432 크롬에서는 로그인이 됩니다. [5] DJUNA 2010.06.03 22158
126431 정말 강남3구에서 그렇게 몰표가 나왔을까요/ 천안함은 어떻게 종결될까요 [14] 쿤쿤 2010.06.03 8340
126430 사파 중의 사파, 둥지냉면 [9] 01410 2010.06.03 9322
126429 (수정) [출처불분명] 서울시장 개표와 투표 불일치 [8] nofear 2010.06.03 5487
126428 야권승리에 주식시장 폭등의 의미 [5] soboo 2010.06.03 6333
126427 욕망의 오류, 선거 후기, 노무현, 종교 본능, [11] bunnylee 2010.06.03 6913
126426 박스웹 [3] hwih 2010.06.04 6302
126425 서울에 일본식 교자 [4] gourmet 2010.06.04 7164
126424 저도 이사기념 인증샷~ [23] soboo 2010.06.04 8387
126423 아이폰 4G는 한국에 언제 들어오나요? [11] being 2010.06.04 6443
126422 인증샷이 올라오기에... [20] 아.도.나이 2010.06.04 6147
126421 인증이 대셉니까.. [8] 01410 2010.06.04 7370
126420 영화판도 5공으로 회귀하네요. [15] 피츠시몬즈 2010.06.04 8260
126419 대세편승-선거잡담 [1] 메피스토 2010.06.04 4401
126418 소위 말하는 "못사는 주제에 한나라당을 찍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건 아니었군요.. [20] being 2010.06.04 9103
126417 '포화 속으로'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포항여중 전투 [4] 01410 2010.06.04 9300
126416 선거후...다섯살 훈이... [3] SykesWylde 2010.06.04 7915
126415 [블로그 링크] 유시민과 운동으로써의 정치, 심상정 사퇴와 밴드웨건 효과 [5] bunnylee 2010.06.04 5421
126414 구게시판에서 [2] 가끔영화 2010.06.04 51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