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1 22:50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국내 유명 제과인 버터* 쿠키에 진짜 버터가 하나도 안 들어 있는 거 아세요?
바나나 우유가 바나나맛 우유로 바꼈다면, 버터* 쿠키도 버터맛* 쿠키, 버터향* 쿠키 로 바껴야 해요.
버터* 쿠키의 성분표를 보시면 쇼트닝, 마가린, 팜유, 버터 착향료가 들어있고,
가공버터라는 게 일부 들어있긴 하지만 이 가공버터는 경화유로 만들어진 것으로 괄호 표기되어 있구요.
위의 것들은 버터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굳이 버터가 들어있다고 한다면 저 가공버터인 식물성 버터라고 할 순 있겠는데, 천연 버터는 동물성, 즉 우유로 만들어야죠.
더욱이 저 가공버터라는 것도 고작 약 3.5% 함유되어 있어요.
마가린, 팜유는 고소한 맛을 낼 수는 있으나, 풍미는 절대 버터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팜유는 저렴한 단가로 고소한 향을 낼 수 있어, 많은 과자에 사용되고, 참고로 국내 라면을 튀기는 기름이 팜유로 알고 있어요.
버터* 쿠키의 성분이 논란이 된 적은 없을까 검색을 좀 해보니 관련해서 비교를 한 블로그 게시물이 있네요.
http://blog.daum.net/dawnchorus/5718090
이 게시물은 2009년에 작성된 것으로, 버터* 쿠키의 2009년 당시 성분표가 있는데, 여기에는 마가린(우유)라고 표기는 되어 있으나,
마가린은 제가 알기론 우유가 아닌 식물성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동물성은 콜레스테롤이 있을 수 있으나, 식물성은 그보다도 안 좋은 트랜스지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게시물에서는 재밌는 비교를 하는데요. 영국의 유명 제과인 워커스 사의 쇼트브레드의 성분입니다.
쇼트브레드는 버터를 듬뿍 넣은 스코틀랜드 전통 쿠키라고 하는데,
워커스 사의 쇼트브레드에는 천연 버터 (pure butter) 가 무려 30%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성분표도 버터, 밀가루, 소금, 설탕 뿐이라고 하네요.
이 과자의 풍미가 진하고 더 부드러운 이유가 천연 버터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H사의 버터* 쿠키에는 진짜 버터는 들어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버터와 마가린을 비교한 블로그 게시물입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USOW&articleno=110&categoryId=5®dt=20101111181608
아래는 허핑턴 포스트의 버터와 마가린 비교 기사 및 동영상입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4/11/02/story_n_6091496.html
버터와 마가린 중 어느 게 더 건강에 좋다 안 좋다로 역사적으로도 꽤 오래 싸웠었나봐요.
이런 분석이 참 재밌네요.
진짜 버터가 하나도 안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버터* 쿠키라는 이름이 붙어있을 자격이 있을까요?
저 이제 버터 쿠키 먹고싶을 때 영국산 쇼트브레드만 먹으려고요.
+ 별도의 얘기로, 팜유의 주 원산지인 말레이시아 쪽은 팜유의 다량 생산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고도 하네요.
관련 기사가 허핑턴포스트에도 나와있네요.
http://www.huffingtonpost.kr/2015/08/28/story_n_7909304.html
2015.09.11 22:57
2015.09.11 23:21
2015.09.11 23:39
가공버터와 버터 차이는 퍼센트 약간으로 기억해요. 시중에서 파는 것 중엔 롯*버터가 가공이고 서*버터는 버터로 기억... 사실 큰 차이가 없어서 저렴한 쪽으로 샀었어요.
2015.09.12 12:26
2015.09.11 23:59
영국 워커스 쇼트브레드는 편의점에서 계산대 앞쪽에 조그맣게도 파는 곳들이 있어요. gs25였던가..
또는 이마트의 세계 과자 코너에 가면 영국산 쇼트브레드 들이 있지요.
2015.09.12 00:04
뜬금포인데 어릴적 마가린간장밥도 아니고 그냥 굳은 마가린을 얇게 썰어 반찬처럼 밥숟갈에 올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굳은 상태로 씹어먹는 게 꽤 맛있어서 빵에도 딱딱한 채로 얹어먹게 되었다는.
2015.09.12 00:07
버터프레첼이라고 빵 갈라서 조각버터 끼워 파는 메뉴 몇몇 빵집에 있어요.
좋아하는데 날 더울 땐 오다가 녹을까봐 좀 애매..
2015.09.12 00:21
버터 마가린 안녹인 채 잘먹어서 식구들이 타박했는데 그 식감을 즐기는 빵 종류도 있군요. 굳은 채 진득하게 이에 잘리는 느낌 좋아요.
2015.09.12 00:14
낙성대에 유명한 빵집에는 바게트 갈라서 팥 넣고 버터를 통째로 썰어서 넣어 파는 집이 있어요.
팥의 양이 너무 많은 게 오히려 마이너스였지만, 그 집 빵은 다 맛있어요.
2015.09.12 00:48
그게 아마 브레드05의 앙버터가 국내에선 시작했던 걸 겁니다... 모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따라해서 욕먹었던 걸로 기억해요.
2015.09.12 09:30
그 4번 마을버스 타는 곳 앞에 있는 빵집 말인가요?
아.. 이제 이름도 희미하군요, 얼마전에 리모델링 했던데..
2015.09.12 00:52
2015.09.12 01:02
2015.09.12 02:21
맞아요. 버터* 쿠키는 입안에서 맛 자체는 괜찮은데, 식감이 너무 딱딱하고 속이 늘 불편해요.
진짜 버터를 넣은 쿠키는 식감 자체가 훨씬 부드럽고 풍미가 좋죠.
2015.09.12 07:23
2015.09.12 09:29
요즘 황교익의 천일염 논란을 보면서 느낀건데요,
우리나라는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2015.09.12 10:50
어디서 봤는데 마가린은 핑크색이나 다른 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그래야 버터랑 전혀 상관없는 음식이란 걸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주장하더라고요. 그런데도 빵에 발라 먹기는 마가린이 편해서 가끔 먹어요;;
2015.09.12 12:28
붕어빵에는 붕어가 안들었죠.. 라고 하면 때리실건가요... ㅠ ㅠ 저도 가짜들 싫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