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 23:05
* 집에서 돌체구스토 캡슐을 내려먹습니다.
이 머신도 사연이 있는데 무려 핸드폰 구입 사은품으로 준 머신을 아직까지 요긴하게 잘 써먹고 있습죠.
커피귀신인 모친은 이게 뭐냐며 신기해하다가 캡슐 가격듣더니 비싸다고 하루 한잔씩만 먹고 그냥 맥심커피 드신다고하시더만 요즘은 하루 2~3잔씩 쭉쭉 뽑아드시고 맥심은 맛없다고 싫어하십니다.
그러던 모친이 드립커피쪽에 급관심을 가지더니 캡슐도 지겹다고 다른 커피가 드시고 싶다고하네요.
물론 구렁이같은 모친은 굳이 꼭 지금 뭘 살필요는 없고 캡커도 충분히 맛있다고하십니다만, 솔직히 저도 좀 질리던 차였습니다.
뭔가 좀 유니크한걸 원하시는거 같은데 커피쪽은 문외한이라 이거저거 검색해보니 프렌치 프레스란 것도 있고.....좀 신기한걸론 모카포트란게 있더군요.
유툽 돌다보면 가끔 나와서 존재자체를 몰랐던건 아닙니다만 저에겐 별세계 용품인지라 거리가 멀 줄 알았는데 아무튼...
대충 검색해보니 이런저런 용품들이 있는데 일단 커피그라인더는 필수더군요. 다들 전동을 추천하고....
모카포트고 전동그라인더고 가격이 안드로메다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저렴한것도 아닙니다.
프렌치 프레스도 있던데 어쨌든 이것도 전동 그라인더 거의 필수...
제가 이 분야를 전혀 모르다보니 눈탱이맞거나 괜한 장비병에 걸려서 안사도될 비싼걸 사거나...할까봐, 혹시 이분야 아시는 듀게인 계시면 조언을 구합니다.
(핸드드립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친이 얘기하긴했지만 뽑는데 시간도 걸리고, 사람에 따른 편차도 크다고하니까요)
2020.12.23 23:10
2020.12.23 23:38
2020.12.24 00:00
2020.12.24 00:07
모카포트는 약간 묽은 에스프레소를, 프렌치프레스나 핸드드립은 원두 향이 강한 아메리카노를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모카포트는 그 이름처럼 초콜렛 향이 강한 검고 진득한 커피를 만들고, 프렌치프레스나 핸드드립은 스벅 아메리카노에서 텁텁한 맛이 빠지고 과일향이나 산미가 강해진 맑은 커피를 만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비야 비싸면 더 좋겠지만 윗분 말씀대로 신선한 원두가 향을 좌우하는 정도가 더 큽니다. 볶은 원두 사와서 그때그때 갈아서 먹는 게 가장 좋겠죠. 저는 에스프레소 타입이라 모카포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원두는 집에서 가는 것도 점점 귀찮아져서 그냥 슈퍼에서 갈려나오는 커피를 사서 먹는데, 처음 2~3일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후엔 향이 많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전 아침에 정신 차리려고 커피를 마시는 거라서 그냥 균일한 품질의 커피만 뽑아내면 되는 거고, 향을 즐기시려면 원두를 갈아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프렌치프레스나 핸드드립을 하시려면 갈아서 드셔야 합니다.
2020.12.24 11:01
커피숍에서 원두 갈아달라고해서 프렌치프레스로 내려먹습니다.
어머님이 아주 귀여우시네요 ^^
누군가는 그 뒤치닥거리를 해야합니다. 프렌치프레스로 내리고 남은 커피 찌꺼기는 물로 헹궈서 망같은데에다 다시 걸러내야합니다. ㅜ ㅜ
남편이 프레스로 내려먹는 걸 좋아하는데(바쁜 아침에는 드립보다 간편한듯요. 그그런데 드립이 더 편한가? 하는 회의가 드네요)
니가 청소해라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사랑으로 꾹 참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사랑으로 청소쯤 메피님이 감당하시길
2020.12.24 11:05
저도 수많은 재한 이태리인들의 전도를 수년간 외면하다가 결국 하나 들였습니다 정말 커피를 내리는(아니 올리는!)과정도 참 힙하고 커피맛도 아주 좋은데요. 결국 귀차니즘에 굴복하고 콜드브루 물타먹고 있어요 ㅋ
전 그냥 흔한 비알레띠 2컵 쓰고있습니다. 그라인더는 원래 있던 싸구려 전동인데 잘 안쓰고 카페하는 남동생이 주기적으로 가져다 주고 있고요. 원두는 얻어먹는 처지라 선택권이 없고 그냥 남는 애들 써요 ㅎㅎ
2020.12.24 11:24
저도 가지고 있는데 핸드드립=캡슐>>>> 모카포트 정도 비율로 씁니다.
핸드드립을 진하게 내려도 모카포트처럼은 안 되고 모카포트로는 캡슐머신처럼은 안 되더군요.
뭘 드시느냐에 따라서 도구를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 텐데, 저처럼 거의 아메리카노로 마신다면 핸드드립 도구도 괜찮습니다.
같은 브랜드 드립커피와 아메리카노를 첫입에 구분한다면 추출방법별 맛이 각자 다 다르긴 한데 그렇지 않다면 별 의미없어 보이고요.
모카포트는 그러려니~ 하고 쓰면 그다지 번거롭지 않아요.
캡슐을 커피, 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분리배출하는 게 더 까다롭죠.
모카포트도 꽤 손맛을 탑니다.
제 생각엔 드리퍼는 구멍이 크기와 갯수에 따른 맛 차이를 아는 사람이나 안다면 ( 저는 모릅니다 ㅋㅋ ) 모카포트는 그냥 대놓고 달라요.
그라인더는 필수까진 아니고요. 원두 사다 놓으면 맛이 확확 떨어지는데 한주까진 괜찮더군요. 물론 개봉할 때의 그 감칠맛은 안 납니다만 맛있는 걸 맛있다고 느낄 정도는 됩니다.
통원두를 그때그때 직접 갈면 이 기간이 더 길어지지만 200그람 일주일이면 떨어지지 않나요?
그렇지만 아마 얼마 있다 사시게 될 겁니다. ;;
모카포트는 인원수×2 용량으로 구매하시는 게 좋고요. 에스프레소보다는 싱거워요.
그리고 작은 용량 여러 번은 가능해도 큰 걸로 적게 추출은 불가능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커피는 재미죠 재미. 도구가 많으면 더 재미있고요 핫핫
2020.12.24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