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1 22:44
이거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싶었는데 표 값이 제 상상을 초월해서...
사실 노래도 몇 개만 알고 어떤 스토리인지도 몰랐습니다.
이번에 라이언 머피 버전으로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떴어요. 카운트다운 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흥겨운 뮤지컬이네요. 내용이 뭐 그다지 우울하지도 않고 갈등도 심각하지 않고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
어떤 반응일까 해외 사이트 보니까 제임스 코돈이 욕을 독박으로 뒤집어 쓰고 있더군요.
나말고 제임스 코돈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단 말이야? 괜히 반갑고 막.....ㅎㅎ
솔직히 전 제임스 코돈이 이 뮤지컬에 등장한다길래 왜?왜?왜? 기분 나빴습니다.
헌데...그런데 말이죠. 막상 보면서 '어라? 저 쇼호스트 연기도 제법 하는데?' 그랬다가 아하! 제임스도 배우였지....깨달았더랬습니다.
저는 의외로 괜찮았어요. 제임스의 연기가 게이 스테레오타입이라고 비난하던데 제 눈엔 딱히 거슬리지 않던데요?
어색한 미국식 발음을 걸고 넘어지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뭐 제가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니깐요.
오히려 제가 더 신경쓰였던 건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만이었습니다.
여전히 메릴은 정말 잘하고 노래와 춤까지 멋지게 했습니다만.....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자꾸....
니콜 키드만도 넘버 하나가 있습니다만 좀 낭비되고 있단 느낌적인 필링...
앤드류 래널스는 참 희안해요.
목소리가 아주 좋거나 얼굴이 완전 미남이거나 그런 건 아닌데 이러저러한 역할을 주면 참 잘 합니다.
너무 근사한 남자친구까지....요즘이 인생의 절정기인듯요.
뭐 Elder Price가 겹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ㅎㅎㅎ
좀 많이 낙천적이고 별다른 갈등요소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흥겹게 어깨춤추며 보기엔 무난한 것 같습니다.
영화다보니 극장 뮤지컬과 비교해서 공간활용을 두드러지게 잘한 화면과 안무도 좋았고요.
아, 가만.
흠.....그러네요.
정작 영화 두 주인공은 그닥 기억에 잘 남지 않고 화려한 경력의 조연 배우들만 떠오르네요.
2020.12.21 23:37
2020.12.22 10:40
저도 생각보다 넘버들이 신나서 즐감했어요. 특히 Love thy neighbors최고!
제임스 그동네 TV에 많이 나와서 인기가 많은갑다 생각했는데 그만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았나봐요.
2020.12.22 02:10
2020.12.22 10:51
으아니! 뮤지컬 쪽이 아니시라니요...안타깝습니다.ㅎㅎ
라이언 머피 참 그래요. 뭔가 트렌디한 거 같은데 딱히 끌리진 않고, 뭔가 임팩트 있을 거 같은데 막상 쎈 펀치는 아니고....
진짜 복잡하네요. ㅋㅋ
2020.12.22 11:40
섹시(?)하고 자극적인 떡밥 골라서 때깔 좋게 빚어 내놓는 건 잘 하는데 거의 언제나 이야기는 뒷심 부족으로 산으로 떠나보내고 전체적으로 보면 완성도도 그냥 그렇고... 그런 식이죠. 게다가 또 교훈들은 어찌나 직설적으로 팍팍 꽂아 넣는지. ㅋㅋㅋ '폴리티션'도 그래서 시즌 2는 아직 손도 안 대고 있습니다.
2020.12.22 08:17
일단 라이언 머피라서 거르고 안보려 했는데, 남친이 메릴 스트립 팬이라서 결국 봐버렸는데, 참 난감한 영화라는.....
일단 게이 입장에서도 영화가 너무 교조적인 프로파갠다에 바탕을 둬서 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이 힘들고...이게 20 년전 영화라면 이해하겠는데 라이언 머피! 넌 도대체 언제적 세상에 살고 있는거냐!
제임스 고든은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눈여겨 안봐서 뭐라 불평할건 없지만 (대다수의 불만은 게이도 아닌게 왜 우리 소중한 게이 역할을 빼앗냐에 있지만 전 그냥 이분이 노래하기 좋아하고 춤추기 좋아하는걸 봐왔기 때문에 걍 그러려니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히쓰레저도 엄청 욕먹었어야 하잖아요.)
니콜 키드만은 일단 노래를 못하잖아요. 물랑루즈든 로비 윌리암스와의 듀엣 곡이든 그녀가 하는건 걍 읊조림 이었지 이분 노래 못해요! 라이언 머피로선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예요.
이 프로젝트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우리 앤드류 입나다!!! "A Simple Favour" 때부터 눈여겨 보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만 썩기에 안타까운 인재에요.
ㅉ
2020.12.22 11:04
ㅎㅎㅎ 원작이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말씀대로 캐릭터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감정이입이나 정서적으로 몰입해서 보기보단 그냥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본다는 기분으로 감상을...
니콜 키드만의 읊조림은 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좀 안 어울린달까...왜 저 역할을 니콜에게 줘야만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앤드류는 저도 참 좋아요! 브로드웨이 캐스트 크리스토프 시버도 좋아하지만 앤드류답게 노래도 춤도 참 잘하더군요.
2020.12.22 15:12
2020.12.22 08:49
2020.12.22 10:48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이 나와서 불편했달까요? 노래도 춤도 안되는데 뮤지컬 관련된 시상식이나 무대에서 뮤지컬 배우처럼 굴더니 아예 뮤지컬 영화에 주연까지 맡으니 좀 싫었어요.
아, 물론 PROM에서는 꽤나 열심히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만. 그외 인기 토크쇼 클립들을 보면서도 '도무지 왜 유명한지 모르겠네'싶었거든요.
미국에서는 코미디언으로도 생각되는 모양인데 '쟤는 한번도 웃긴 적이 없어!' '제임스가 코미디언이면 난 xxx다' 같은 댓글들도 많은 걸 보면 딱히 그쪽 재능도 특출나진 않는 것 같고요.
미국인 입장에서 그닥 대단해 보이지 않는 영국인이 TV쇼에 많이 나오는 게 불편하지 않나하는 제 뇌피셜입니다.
2020.12.22 12:05
s.s.s. 님 글에 100% 동감입니다. 딱 재능이 "Begin Again" 에 나왔던 그 정도 (노래하기 좋아하는 버스커) 인데 자꾸 재능에 비해 너무 나대니까 별로 정이 안가는거 같아요.
2020.12.22 15:11
인성 좋지 않고 무례하다고 접해 본 사람들 이야기가 많더군요. 하비 와인스틴 터졌을 때 던진 농담도 적절치 않아 로즈 맥고원이 한 마디 했고요.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제임스+코든&search_target=title_content&m=1&document_srl=1381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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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람의 주요 넘버들이 전 약간 시큰둥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어요. 배우들에도 큰 불만은 없었구요. 순진한 내러티브에 안무좋고 신나고 아주 괜찮은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전 제임스 코든 좋던데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