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Curbed.com에서 가져왔어요. 뉴욕에 Epic Holister라고 하는 애버크롬비 피치의 5층짜리 플래그쉽스토어가 생긴 직후에 맞은편 건물에 붙여져 있는 항의구호입니다. 자세한 배경은 모르겠어요. 그 이후로도 한번 더 이 가게가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죠. 매장 새옷에서 bedbug이 발견되고 매장을 폐쇄하면서;;


저는 워낙 이 브랜드의 캐주얼한 컨셉 자체가 맞지 않고, 그것뿐 아니라 인종차별 문제로 이 회사에 제기된 소송 등등에 대해 수업시간에 잠깐 읽고 나서는 아, 여기는 내가 발을 들여놓으면 안되는 곳이구나, 싶어서 매장 안에 들어간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기 시내에서 보면 이 가게의 거대한 쇼핑백을 들고다니는 사람들 중에 의외로 아시아계, 나이와 성별로는 20-30대 남성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또 로고가 크게 보이는 옷을 입는 것도 많이 눈에 띄고요.


저야말로 "도덕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회사의 이런저런 배경을 몰라도 일단 매장 분위기가 어떤지 알면 (누구는 극단적으로 white trash를 겨냥한 브랜드 이렇게 말하던데요;;) 거기서 뭐 티셔츠가 예뻐서 하나 사는 거랑 별개로 그렇게 대량구매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다른 것보다 특히 옷이니까요. 게다가 브랜드 특성상 로고가 크게 눈에 띄잖아요. 거기에 대해 의외로 이 나이대 남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층이 두텁지가 않다는 설명을 듣긴 했는데 그걸 들으니 또 그럴 수도 있다 싶고. 그런 얘긴 작년 여름에 이 사진을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다른 분들 댓글로 들었어요.


하여간 중얼중얼 하고싶었던 말은, 제 개인적인 취향에 한해선 어떤 브랜드 이미지가 어느 쪽으로 굳어지면 품질과는 별개로 앞발이, 아니 손이 참 안간다는 얘기. 적절한 비유는 아닐지 몰라도 이제 뉴욕명물이 된 유니클로 플래그샵은 참 영리하죠, 마케팅 면에서. 지하철에 타면 히트텍을 입은 일본인 (추정) 모델과 코카시언 모델 광고가 나란히 붙어있어요. 일본브랜드인 걸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숨기는 것 두 전략 사이의 절묘한 균형이죠. 미국에 하나 있는 뉴욕 매장 1층엔 또 일본에서 만든 희한한 로봇을 가져다놔서 화제가 된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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