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 11:48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넘버는 하나 빼놓을 것이 없이 다 좋죠.
그 중 for forever를 요즘 자주 들어서 소개해봅니다.
뮤지컬 넘버는 극이 전개되는 맥락을 알고 들으면 더 폭넓게 감상이 가능하기에 스토리를 스포할게요.
이 극의 주인공인 에반은 심각한 정서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특히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잘 못해요.
에반의 엄마인 하이디는 에반을 정신과에 데려갑니다.
정신과 의사 에반에게 여러가지 약물을 처방해주고 상담을 하면서, 정서불안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하나 내줍니다.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거에요.
친애하는 에반 핸슨에게. 오늘은 분명 멋질 거야. 그 이유가 뭐냐면 바로..
뮤지컬 제목인 디어 에반 핸슨은 이 편지의 머릿말에서 나온 겁니다.
지금부터 이 편지가 문제가 되거든요.
에반입장에서 이 편지가 얼마나 쓰기 싫겠어요. 고작 자기한테 쓰는 편지라니.
하지만 하이디는 그게 도움이 될 거라고 제발좀 쓰라고 애원하다 시피 하고,
결국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날 하나 써본다고 하고 학교를 갑니다.
사실 여름방학때 에반은 공원에서 견습 경비원으로 일하다 나무에서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어요.
여름 방학 끝나고 정신과 치료도 새로 받고 올핸 좀 새로운 한해가 됬음 하는 하이디는 에반에게
"친구들한테 깁스에 사인좀 해주라고 해봐~ 그럼 너도 친구가 생길거야~"
라고 제안합니다.
에반은 정서불안장애를 가지고 있고, 아주 절망한 상태이지만
엄마의 이 말에 조금 희망을 가지고 학교 사람들에게 자기 깁스에 사인을 해달라고 말해요.
그리고 다 거절당하죠.
에반이 딱 한명 친구라고 생각했던 제러드는 에반에게 "우린 가족끼리 친구지, 너랑 내가 친구인건 아냐" 라고 하면서 딱 잘라 거절합니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던 에반은 실망하여 혼자 컴퓨터실에 가서
의사가 쓰라고 했던 편지를 마무리 합니다.
친애하는 에반 핸슨에게
알고 보니 오늘은 전혀 멋지지 않았어.
또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 거야.
왜 이럴까 난
아 알았다! 조이 때문이야
내 희망이라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나를 알지도 못하는 조이라는 애한테 달려있거든 (조이는 에반이 짝사랑하는 여자애)
나도 뭔가의 일원이었음 좋겠다
내가 뭐라고 하건 좀 누가 중요하게 들어줬음 좋겠어
근데 현실을 봐.
너 당장 낼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걸?
니 가장 친구인 내가.
컴퓨터실에서 이걸 출력하고 한숨쉬고 있는데,
코너란 학생이 에반에게 다가옵니다.
코너는 에반 깁스에 사인이 없다면서 엄청 크게 사인을 해주고 이제 우리 둘다 친구 있는 척 할 수 있겠다라고 말합니다.
코너도 에반처럼 친구가 없는 아웃사이더였거든요.
코너는 프린트에서 봤다면서, 에반이 출력한 편지를 에반에게 줍니다.
그리고 주려는 순간 조이라는 이름을 보고 미친듯이 화를 내기 시작해요.
코너는 조이 오빠였거든요.
에반이 일부러 조이 이름을 쓴 편지를 코너 보게 프린트해서
코너를 열받게 하고 사람들한테 코너 미쳤다고 이야기하려고 썼다고 오해를 하고
편지를 가져 가버립니다.
그리고 3일 후.
코너는 3일째 학교에 안나오고 에반은 그 편지로 코너가 자기한테 해를 가할까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스피커에서 교장실로 에반을 부르는 방송이 나오고,
에반은 반쯤 겁에 질려 교장실로 갑니다.
그리고 교장실에 교장선생님은 없었고 코너의 부모님만 있었죠.
코너의 부모는 에반에게 편지를 줍니다.
편지 앞에
친애하는 에반 핸슨에게
라고 쓰여져 있는 걸 보고 코너가 이걸 에반에게 쓴 것으로 착각하고 온 것이었어요.
도대체 이 편지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서, 코너는 자살했다고 말합니다.
깜짝 놀란 에반은 이건 코너가 쓴게 아니고 자기가 쓴거다라고 사실을 말하지만,
유서 한장 없이 죽은 자식의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편지가 에반이 썻단 말을 믿을 수가 없었죠.
코너의 아빠는 에반이 충격받아서 그런거라고 하고
엄마는 너무 절망한 나머지 우리한테 남은 건 이거 밖에 없다고 절규합니다.
에반은 정서장애가 있었지만 착한 아이에요.
그런 에반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에반이 치료 목적으로 쓴" 이 편지밖에 없다는 코너 엄마의 절규를 듣고 어떻게 계속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요.
괜찮으니까 제발 이 편지 가져가시라고 편지를 돌려줍니다.
그리고 그 순간 코너의 부모는 에반의 깁스에 적혀있는 코너의 사인을 보고 에반이 그 편지의 내용 처럼 코너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믿고 말죠.
코너의 부모는 에반에게 코너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저녁 식사에 초대합니다.
에반은 걱정되서 "가족끼리 친구인" 제러드에게 상의를 해요.
제러드는 니가 솔직히 말하면 그 부모들은 어떻겠냐.
그냥 가서 아무말도 하지말고 부인하지도 말 지어내지도 말고 고개만 끄덕이고 "네 맞아요" 이렇게만 대답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날..
에반은 제러드의 말대로 고개만 끄덕이고 맞아요 그거에요만 반복해요.
근데 또 사고가 터집니다.
좀 말이 안되는 부분을 에반이 좀 지어내는 과정에서
코너의 동생과 엄마가 폭팔하고야 맙니다.
왜냐면 코너는 에반처럼 단순한 아웃사이더가 아니고 나쁜 아이였거든요.
코너는 복잡한 아이였단 코너의 엄마의 말에
여동생인 조이는 아뇨 코너는 나쁜 사람이었어요. 라고 하면서
단 한개라도 코너가 좋은 점이 있었으면 말해보라고 큰소리 칩니다.
이 말에 코너의 엄마는 말문이 막히면서 울음을 떠뜨리는데
코너의 가장 친한친구라고 이제까지 이야기 했던 에반이 뭘 할 수 있겠어요.
일단 자기가 코너의 진짜 좋은 점을 알고 있다고 소리쳐서 말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는 노래가 바로 FOR FOREVER에요.
근데 에반이 코너랑 친구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이 노래는 에반이 지어낸 거짓말이에요.
그래서 넘버 처음 부를 때 보면 머뭇머뭇 거리면서 지어내는 듯한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노래 중반부가 가면 이야기를 지어내는 에반이 친구가 있었으면 했던 자신의 소망을 담아서 이야기 해요.
그리고 마지막엔 현타가 와서 그런지 폭발하고야 맙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g3FbNtb78w
End of May or early June
5월 말, 아니면 6월 초
This picture-perfect afternoon we shared
우린 그림같이 완벽한 오후를 나눴어요
Drive the winding country road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리고
Grab a scoop at A La Mode
A La Mode에서 아이스크림 한 입을 먹으면
And then we're there
거기 도착했어요
An open field that's framed with trees
나무들로 둘러싸인 탁 트인 들판에서
We pick a spot and shoot the breeze
우리는 자리 잡고 바람 쐤죠
Like buddies do
친구들끼리 그러는 것처럼요
Quoting songs by our favorite bands
제일 좋아하는 밴드의 가사를 읊고
Telling jokes no one understands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농담을 했죠
Except us two
우리 둘만 아는 농담을
And we talk and take in the view
그리고 이야기를 하며 경치를 즐겼어요
All we see is sky for forever
우린 하늘만 보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We let the world pass by for forever
세상이 흘러가게 놔뒀어요. 오랫동안
Feels like we could go on for forever this way
이대로 오랫동안 계속 갈 수 도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Two friends on a perfect day
완벽한 날의 두 친구였죠
We walk a while and talk about
저희는 좀 걷다가 얘기도 했어요.
The things we'll do when we get out of school
학교를 졸업하면 뭘 할 건지-
Bike the Appalachian trail or
자전거를 타고 Appalachian의 오솔길을 달리거나
Write a book or learn to sail
책을 쓰거나 항해하는 법을 배우거나
Wouldn't that be cool?
이럼 멋지지 않겠냐?
There's nothing that we can't discuss
우리끼리 상의 못할 건 없었어요.
Like girls we wish would notice us but never do
우리에게 관심이라곤 없는 여자애들에 관한 얘기 까지도
He looks around and says to me
걘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어요.
"There's nowhere else I'd rather be"
나한텐 여기만한 데가 없어
And I say, "me too"
그리고 제가 말했죠, "나도"
And we talk and take in the view
그리고 우린 얘기하면서 경치를 즐겼어요
We just talk and take in the view
그냥 얘기나 나누면서 경치를 즐겼죠
All we see is sky for forever
우리 그냥 하늘만 보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We let the world pass by for forever
세상이 흘러가게 놔뒀어요. 오랫동안
Feels like we could go on for forever this way, this way
이대로 오랫동안 갈 수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았어요. 이대로
All we see is light for forever
다 밝아만 보였어요
'Cause the sun shines bright for forever
태양이 밝게 비추고 있었으니까요 오랫동안
Like we'll be alright for forever this way
우리가 좋아질 것 처럼요 오랫동안 이대로
Two friends on a perfect day
완벽한 날의 두 친구였어요
And there he goes
그때 걔가 갔어요
Racing toward the tallest tree
가장 높은 나무 쪽으로 힘껏
From far across the yellow field I hear him calling, "follow me" there we go
노란 들판 저 멀리에서 그가, "따라와" 라고 했고, 그렇게 우리는 달려 갔어요
Wondering how the world might look from up so high
그렇게 높은 곳에서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하면서요
One foot after the other
한 발 그리고 다른 발
One branch then to another
한 나뭇가지 그리고 또 다른 나뭇가지
I climb higher and higher
전 더 높이, 더 높이 올라갔어요
I climb 'til the entire sun shines on my face
제 얼굴 가득히 빛나는 태양을 담을 정도로 올라갔어요
And I suddenly feel the branch give way
그리곤 갑자기 나뭇가지가 꺾였어요
I'm on the ground
전 땅바닥에 쓰러졌고
My arms goes numb
팔엔 감각이 없었어요
I look around
전 주위를 둘러보고
And I see him come to get me
걔가 절 델러 오는게 보였어요
He's come to get me
걔가 절 델러 오는게
And everything's okay
그래서 다 괜찮아졌어요
All we see is sky for forever
우린 하늘만 보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We let the world pass by for forever
세상이 흘러 가게 놔뒀어요 오랫동안
Buddy, you and I for forever this way, this way
친구야, 너랑 난, 오랫동안, 이대로
All we see is light
다 밝게만 보였어요
'Cause the sun burns bright
태양이 밝게 불타고 있었으니까요
We could be alright for forever this way
우리 좋아질 수도 있어 오랫동안 이대로
Two friends
두 명의 친구가 있었어요
True friends
진정한 친구가 있었어요
On a perfect day
그 완벽한 날에
잘 읽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별일없이 지내면서 한동안 보지 않던 10대 영화, 드라마를 섭렵하고 있는데 관심이 가네요.
검색해보니 영화제작 계획도 있는것 같은데 언제가 될지.. 주연을 맡기로 한 벤 플랫은 제게는 생소한 사람인데 뮤지컬로 상도 받았고 유명한 배우인듯.
내친 김에 그가 나왔다는 피치 퍼펙트 보려고 찜해뒀습니다. 주연은 아닌 것 같지만 영화가 평도 괜찮았던 것 같고 애나 켄드릭도 오랜만에 보려구요.